'2007/11/29'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7/11/29 고스포드 파크 (Gosford Park, 2001) by 불량중년
  2. 2007/11/29 와신상담 - 대업을 위해서는? by 불량중년

상영시간 137분을 넘기는 고단백 난감 영화!!

그냥 영국의 고풍스런 분위기, 영국식 살인사건이 좋아 보게된 건데, 웬만한 인내심이 아니고서는 보기 힘들다. 그리고 고스포드 파크는 스릴러, 탐정물, 형사물이 아니다. 이건 드라마다..

로버트 알트만이 감독이란 건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알았는데, 시간때우기용 영화를 보려면 피해라. 우리나라 일반적인 흥행정서에 매우 맞지 않는 감독이고, 영화다. 너무 알차게 꽉꽉 내용을 채워놓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아직 우리나라에는 시기상조다. 영화가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다. 오해마시기를.. 단지 감상포인트가 광고카피나 뭐 그런 것들과 다르다고 말하고 싶을 뿐이다. 이 영화는 한 2번쯤은 봐야 제대로 이해할 것 같다. 난 아직 1번밖에 보지 못했는데, 다 잊혀질 때쯤 다시 볼만할 것 같다.


1. 사람들 간의 관계, 이면, 계급의식

고스포드 파크는 딱히 누가 주인공이라고 하기에도 뭐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살인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많은 사람들의 일상과 신분차이, 숨겨진 이면들이 단서처럼 나열된다. 주요 스토리인 저택의 주인이 살해당하는 때는 영화의 절반이 지나서다. 이 단서처럼 보여주는 장면들은 살인사건과 연관된 내용들로 보여지기도 하지만, 사실 복잡한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이 영화는 이런 맥락에서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거의 이해하기 힘들정도로 많은 사람사이의 관계를 보여준다. 상류층의 경제적인 이해관계나 기득권층에 의해 좌우되는 하인층, 서민층들의 애환들까지 일일이 나열하면 끝이 없을 정도다. 우리는 사회적인 인간관계의 현실을 잘 투영해서 볼 수 있다. 어떤 결론에 도달하려는 영화라기 보다 우리가 속한 사회라는 것을 좀 냉정하게 보라고 하는 것 같다. 속물근성 좀 벗어버리라고..


2. 좋은 음악, 특징적인 화면구성과 배경

담긴 얘기와는 아주 대칭적으로 잔잔하고 감미로운 음악들이 흐른다. 일부러 더 깨끗하고 맑은 음악들로만 구성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영화가 길어서인지 한참을 보다 보니 짚어보고 싶은 점들이 몇 개 눈에 띄었다. 감독의 인터뷰나 뭐 그런 걸 본 적이 없으니 그냥 추측만 나열한다.

- 상류층과 하인들은 상하로 분명히 구분된 영역에서 생활한다. 하지만 하인들은 저택의 어느 곳에서나 항상 돌아다니고 있어 상류층보다 더 빨리 여러 가지 사실을 보게 된다. 이 부분이 하인들이 작업하는 곳이 주로 유리로 구성되어 있는 것과 연관있어 보인다. 유리를 통해 항상 모든 것을 볼 수 있지만, 맑은 유리가 아니어서 그 너머의 진실은 보지 못한다. 이렇게 유리가 잘 배치된 화면에서 하인들이 하는 소리는 중구남방식 내용이 많은 것 같다. 하인들이 자는 방에서는 유리가 없는 대신 특정 하인들만의 진실된 대화가 종종 이루어진다. 진짜 감독이 의도한 것이라면 꽤 재미있는 설정으로 보여진다.

- 항상 특정인보다 전체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초점을 맞춘 인물들이 있을 때에도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시선을 나눠준다. 이게 어떤 효과를 주기 위해 일관성있게 잡는지는 모르겠으나, 내 눈에는 여러 인물들의 반응이나 제각각의 흐름을 한 화면에서 보여줌으로써 다양한 해석이나 다양한 흐름을 보는 이가 제각각 추측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 같다. 문제는 이런 장면에서 집중력 떨어지면 그 뒷얘기는 더 이해가 안 간다는 거다. --;; 뭔가 놓친 듯한 찜찜함이 내내 남아있다.

- 살인이 이렇게 초라한 느낌을 주는 영화도 드물다. 살인사건이 났음에도 이건 마치 시계 도둑맞은 정도로 취급된다. 죽은 사람이 파렴치한 점도 있겠으나, 살아있는 사람들의 속물적인 관심사가 얼마나 차가운 것인지도 느끼게 해준다. 형사는 정말 무능의 진수를 보여준다.


3. 눈에 띄는 배우들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매우 뛰어난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고 하는데, 누가 누군지는 잘 모르겠다. 아는 몇몇만 적어본다.

- 클라이브 오웬. N 포털의 영화정보에는 단역으로 나오네요. 스토리 상으로는 못해도 조연급으로 보이던데..

- 라이언 필립. 항상 동안입니다. 배역사 미국 억양과 어설픈 영국 억양을 써야 했는데, 도무지 모르겠다는.. --;;

- 헬렌 미렌. " 더 퀸 " 에서 영국 여왕역을 훌륭히 소화해 낸 우리나라에도 알려진 배우지요. 전 " 엑스칼리버 " 에서 아더왕의 짜증나는 누이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정말 영화공부하기에나 적합할 만큼 집중해야 그나마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집중하고 캐취하면 잼있지만, 머리 용량 넘어가면 죽을 맛입니다. 가식적인 부유층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더욱 보지 않는 게 좋습니다. 허례허식이 가득합니다. 쓰다보니 연기자들이 참 짜증나게 연기를 잘 했다 싶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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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불량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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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드라마 " 와신상담 " 에서 드디어 오나라의 북진정책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월나라를 굴복시킨 오나라에서 천하패권의 뜻을 품고 중원으로 진출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월나라는 월나라대로 이틈을 타 오나라에게 설욕하고 자신들의 국권을 복원하려는 음모가 숨어있다.

드라마에서는 월나라 책사 범려가 오나라 중진들에게 중원에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계책을 알려주는 흐름으로 보여주고 있다. 줄여보자면 중원으로 병력을 빠르게 이동시킬 통로를 확보하고, 주변 약소국들에게 자신들이 그들에게도 이익을 됨을 보여줄 수 있는 태도를 분명히 보여주라는 것이다.
주나라가 쇠약해진 이후로 오랫동안 패권다툼에 시달려 강대국의 이익에 따라 이합집산해버리는 것이 당연시 된후에는 약소국들도 끼리끼리 뭉쳐 이익을 도모하고 있었으며, 강대국이라 할지라도 자신들의 이익과 결부될 가능성이 없으면 외면해 버리는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범려는 그런 약소국들로부터 인지도를 확보하기 위해 그들의 이익도 고려해주는 태도를 취할 것을 권한다. 당근과 채찍을 같이 쓰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은근히 약소국을 존중해 줄 것을 암시한다.

결과론적으로 보자면 오나라는 이런 북진정책을 바탕으로 중원에 나갔다가 월나라에게 뒤통수를 맞고 역사속에서 사라진다.

북진정책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준비가 불완전했던 것이다. 후환을 남겨두고서 대업을 이루려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또한 당근은 먹이가 혹할 만한 미끼로써 중요한 것이지 그것이 패권을 노리는 나라의 중요한 정책등을 좌지우지해서는 안된다.

와신상담에서 범려란 인물은 월왕구천보다 훨씬 자세히 살펴볼 만한 인물이다. 아주 교묘하게 자신의 계략을 철저히 숨기며 상대국을 현혹시키는 굉장한 재주를 보이고 있다.

중원통일만이 대업의 달성이며 전쟁을 불식시키는 길이라는 걸 범려도 알고 있었으리라 본다. 범려는 상대방에게는 명분을 더 중히 여기도록 하지만, 자신의 군주에게는 진실보다 의지가 중요함을 조언한다.

월나라가 오나라를 쳐부수는데 한 20년정도가 걸린 것으로 알고 있다. 후에 이 난세를 통일한 진시황은 10년만에 6개국을 날려버렸다. 역시 무력은 확실한 방법이다. 원교근공(먼나라는 친교를 쌓고, 가까운 나라는 공격하여 제압하는 정책)을 통해 현실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선택하고 그 방침에 흔들림이 없었다. 서로 힘을 합치지 못하도록 다양한 술책도 가미했다. 이것이 대업을 향한 오나라와 진나라의 차이였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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