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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토요일에 6살 조카와 함께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 놀러갔다.

사실 그 이전 주에 "서울만화거리축제 재미로 놀자(LET'S PLAY ZAEMIRO"라는 행사가 있다고 해서 만화책들이나 애니메이션을 싼 값에 구할 수 있을까 싶어 방문했었는데, 별 소득은 없었다. 

언제부터인지 4호선 명동역 3번출구에서부터 골목길 언덕에서 서울애니메이션센터까지 가는 일을 "재미로"라고 부르는 모양이었다. 아마 지역축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조성한 것 같은데, 네이밍 센스가 나와는 좀 맞지 않는 것 같다. 

분홍색 줄이 "재미로"라고 한다.


이 서울만화거리축제는 스탬프를 받는 미션들도 있고, 작은 가판대들이 길가에 늘어서 만화와 관련한 작은 물건들 혹은 수공예품들을 팔고 있었다. 코스프레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방송 관련자들도 한둘 보였다. 별 감흥이 없어서 이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ㅋㅋ

한 시간 가량 휙 둘러보고 내려온 기억이 전부였지만, 조카 녀석에게는 한 번쯤 관람시켜주고 싶은 생각을 먹었었는데, 마침 그 다음주에 시간이 되서 바로 끌고 나왔다. ^^;;


생전 처음으로 명동에 도착한 조카의 한 마디가 그 날의 압권이었다.
"명동이 대한민국 아니야?"
처음에는 무슨 소린지 몰라 "뭐라구?"하며 다시 묻자
"명동이 우리나라 아니냐구~" 해서 "왜?"라고 물었더니
다른 나라 사람들이 너무 많아 대한민국 같지 않다는 것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잠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조카와 함께 간 날은 꽤 오랫동안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사진도 찍고 놀았는데, 조카가 너무 어려서 애니메이션 한 편을 보지 못한 게 아쉬웠다. 마침 애니관련 상영회(?) 하는 것 같았는데, 조카가 너무 싫다고 해서 그냥 돌아섰다. 대신 4D라이더(킹돔라이더)를 3번이나 탔다. 

4D 라이더 시설 앞 TV 화면

4D 라이더 시설 앞 TV 화면



4D 라이더는 안경을 쓰고 움직이는 기차(?)에 앉아 4 ~ 5 분 가량 입체감을 체험하는 놀이기구다. 대인이나 소인이나 모두 2천원인데, 어른들에게는 별다른 재미가 없지만, 3시간 주차가 무료라 아이들이 타자고 하면 한번쯤은 태워주는 게 좋을 것 같다. 4D 시설 앞의 게시판에 내용이 붙어있으니 확인하면 된다. 그곳에는 안에서 타는 아이들의 상태를 볼 수 있는 TV도 있다. 

4D 라이더 시간표

4D 라이더 시간표



4D 라이더는 10개 넘는 코스(?)를 고를 수 있는데, 조카녀석은 하필 공룡과 로켓들을 고집하는 바람에 2시간을 넘게 기다리기도 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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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파시는 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안에서 간단한 수공예품을 파는 사람이 있었다. 3천원짜리 나무팽이를 하나 사서 색칠하면 순간접착제로 중심이 되는 부분과 동그란 부분을 붙여준다. 가격대비 만족도도 좋은데가 파는 분도 친절해 아이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재미로"를 통해 4호선 명동역 3번출구 쪽으로 오다보면 "재미랑"이라는 곳이 있다. 


1층만 언뜻 보면 물건 파는 곳 같지만, 다른 곳들은 그냥 들어가서 관람하거나 쉴 수 있는 만화관련쉼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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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층에 베란다(?)와 나무마루같은 곳이 있는데, 커플인지 친구인지 모를 남녀가 누워서 만화책을 보고 있어 그냥 돌아왔다. 조카가 한바탕 난리치게 뒀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ㅋㅋㅋ

아직 주변에 서울애니메이션센터를 모르는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있어 참고삼아 기록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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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퇴근길에 어머니 댁에서 놀고 있던 조카를 챙겨오라는 특명(?)을 받고 곧장 노원으로 향했다. 

조카녀석을 근래 들어 응석과 투정이 늘었는데, 할머니, 할아버지와 있으면 더욱 심해졌다.

아니나 다를까 그날도 데리러 갔더니 TV에서 나오는 만화를 다 보고 가겠다며 땡깡을 부리기 시작했다. 

되도록이면 화를 내지 않는 게 좋다고 평소 생각하고 있었지만, 응석받이가 될 조짐이 보이니 아무래도 엄하게 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됐다.

몇 번 주의를 주고, 한 두시간 쉬면서 기다려 줬지만 태도에 변화가 없어 결국 풀이 죽은 녀석을 억지로 데리고 나왔다.

또래 아이들에 비해 많이 온순한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한 번 습관이 잘못들면 대책없이 엇나갈 것이라고 생각되기에 데리고 가는 내내 실망과 비난의 눈빛을 보냈다.

하지만, 전철을 타자마자 졸려고 하는 조카의 모습에서 그냥 끝내서는 안되겠다 싶어 꾸벅거리는 녀석을 일부러 서서 가게했다. 물론 옆에서 붙잡아주기도 하고, 자지 못하도록 깨우기도 했다. 

자꾸 뭉그적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눈치가 너무 빤히 보여 끝내는 마을버스 타는 곳을 지나쳐 집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비록 날씨는 추웠지만, 바람이 불지 않았고 둘 다 두꺼운 외투를 입은데다 배도 든든하니 한 40여분 정도 걷는다고 큰 탈이 날 것 같지는 않았다. 

중간에 제법 높이가 있는 언덕길이 있기는 하지만, 그쯤에서 잘못했다고 사과하거나 힘들다고 징징댈 때 적당히 마무리 짓고 싶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거기까지 걸어가는 동안 조카가 생각을 좀 많이 하길 바랬다.

마을버스를 타버리면 앉아서 대책없이 졸아버리는 비장의 기술을 조카녀석이 가지고 있어서 그냥 넘어간 적이 몇 번 있었기에 이번에는 좀 오래 기억되도록 얼굴에 찬바람을 맞게 하고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버스 정거장 서너개 거리를 지나자 슬금슬금 눈치를 보기 시작하는데, 눈을 마주칠 때마다 얼굴 표정이 달라져 있었다. 

어떤 때는 '이제 그만하죠?' 하는 식이고, 어떤 때는 '졸린데 언제까지 걸어갈꺼야?' 하는 식이었다. 

결국, 언덕길을 다 올라와서 바람이 조금 불기 시작하자 울먹이며 춥다고 하소연을 시작했다. 

이제는 됐다 싶어 훈계를 시작했고, 지켜지지는 않을 약속이지만 그래도 오래 기억에 남도록 조곤조곤 뱉어내도록 했다. 

그뒤로는 안아주기도 하다가 같이 걷기도 하면서 집에 도착했다. 

문제는 그 다음날 출근하니 다리가 좀 피곤한 편이고 감기기운이 약간 도는 듯 했는데, 조카 녀석은 별 탈없이 쌩쌩했다는 점이다. 하는 짓도 평소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았다.

조금 더 오래 기억되도록 혼내주겠다고 찬바람 맞으며 같이 걸었는데, 징징대던 조카보다 더 피곤하니 뭔가 허망했던 하루였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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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와 함께 오랜만에 목욕탕에 다녀왔다. 

예전에는 주로 대낮에 가서 끝나는 시간에 관심이 없었기에, 문 닫는 시간이 9시려니 했다. 

목욕탕에 도착해서야 8시까지 영업이라는 것을 알았는데, 

하필 시간도 애매하게 7시 15분정도였다. 

약간은 즉흥적으로 왔기에 내친 김에 후딱 해치우겠다는 생각에 표를 끊고 들어갔으나..

역시 조카 녀석이 만만치 않았다. ㅡㅡ;;

장난감 늘어놓고 한바탕 마당놀이를 할 기세였다. 

그 와중에 목욕탕에서 일하시는 분은 이미 청소를 시작해 버려 큰 탕의 물들은 다 비워진 상태. ㅡㅡ;;

주인아저씨께서 오셔서 청소를 너무 일찍 시작했다고 한 소리 하시니.. 

일하시는 분은 다시 중간 크기의 탕에 따뜻한 물으로 반쯤 다시 채워주셨다. 

버스를 혼자 탈 때는 기분이 아주 편하지만, 목욕탕 마감시간에 손님이 우리 뿐이고 옆에서 청소를 시작한 상황일 때는 나오던 때도 숨을 분위기였다. ㅡㅡ;;

혼자 부랴부라 수선을 떨고 놀다가 쫓겨나는 듯한 기분에 칭얼대는 조카도 달래고 보니 이미 목욕탕을 제외한 다른 곳은 불이 꺼져 있었다. 

앞으로 조카녀석과의 목욕시간은 족히 2시간을 예상해야한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일하시는 분은 굳이 새로 물을 채워준 것에 대해 고맙다고 해도 굳은 얼굴이 풀릴 줄 몰랐다. 아무래도 시켜서 채우신 듯..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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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야 뭐 워낙 유명한 장난감이고, 애나 어른이나 상관없이 다들 좋아라 할텐데 웬일로 연말에 체험단 이벤트를 하네요. 26가지 제품을 위드블로그에서 신청한 블로거 중 100명에게 체험상품으로 제공한다고 하니 제법 푸짐하다고 보여집니다. 

http://withblog.net/swallow/special/lego/

9가지 시리즈별로 신청자들을 따로 받고 있는데, 캠페인별로 지금까지 대략 200 ~ 600 명가량입니다. 

http://blog.naver.com/legoblog/90185938084 

레고블로그에 방문해 보면 종류별로 포스팅이 따로 있고, 댓글을 달고, 스크랩을 하면 선정확률이 높아진다고는 하나, 아마도 유명블로거(방문자수, 이웃블로그 수가 많은 블로그)들을 주로 뽑겠고, 다음으로 포스팅의 수준 그리고 극소수로 재밌는 사연이 있는 블로그가 선정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그나저나 언제부터 위드블로그가 레고사의 이벤트를 전담(?)할 정도로 규모가 커진건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올해 위드블로그는 다사다난했던 것 같은데, 마무리는 거하게 할 모양입니다. (레고블로그에서 이벤트 페이지의 링크들이 모두 위드블로그로 되어 있으니 아마 전담이 맞을 것 같습니다. ^^;;)

http://www.lego.com/ko-kr/default.aspx

위드블로그 이벤트와 상관은 없지만, 레고 홈페이지에도 할인행사 같은 것이 올라와 있군요. 

뭐 덕분에 레고 키마 애니메이션도 몇 편 볼 수 있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Z4abcquajk

마트에서 레고로 아이쇼핑하는 조카에게 오래간만에 한 번 만들어 주고 싶은데, 잘 될지 모르겠네요. ㅎ

공룡같은 동물(?)쪽으로 하나 선정됐으면 싶지만, 우수아이템(?)은 그림의 떡인지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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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제법 큰 놀이터가 하나 있다. 가운데 커다란 인조나무가 있고, 미끄럼틀과 계단과 줄사다리 비슷한 것이 있어 아이들이 좋아하는데, 조카 녀석이 거기서 술래잡기를 하잔다.

몇 번 서로 쫓아다니다 지겨웠는데, 마침 조카녀석이 눈 앞으로 지나가길래 눈치채지 못하게 조용히 뒤따라갔다.

여전히 앞만 보며 걷던 녀석이 조금 빨라지면 나무를 크게 돌아가길래 냅따 쫓아가서 손가락을 갈퀴모양으로 한 채 얼굴 양 쪽으로 올리며 " 어흥 " 하고 소리를 질렀는데, 놀란 얼굴로 돌아보는 조카보다 비명을 지르며 모바일폰을 머리 위로 올린 여고생이 보였다.

넨장할.. 나무에 붙어서 채팅 좀 하지 말라고.. 나도 놀랬다고.. ㅡㅡ;;

물론 민망한 얼굴로 사과하고 조카를 앞질러 뒤도 안 돌아보고 뛰었다. ㅡㅡ;; 나이 40줄에 이게 뭔.. 쩝..




얼마 전 집에 들어왔다가 우연히 들은 조카 얘기 하나..

올해 5살 ( 만 나이로는 4살 ) 인 조카가 영어를 좋아하는데, 그날 영어선생님이 오셔서 수업을 하신 듯 했다.

수업을 끝내면서 선생님이 종이로 된 버스 모형을 들고 이렇게 물었단다.

" 자동차 아래 있고, 검은색에 고무로 된 둥근 모양의 물건을 영어로 뭐라고 하지? "

조카는 가만히 생각하다가 자신있게 큰소리로 혀를 굴러가며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 바~아~ㄹ~퀴 "

ㅋㅋㅋㅋㅋㅋㅋ

그 뒤로 직접 " 휠 ( wheel ) " 을 열심히 반복 연습시키고 있다.

복수다!! 커서 이 글을 꼭 읽게 해주마..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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