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명블로거이신 " 혜민아빠 " 님의 주최로 진행중인 " 제 1 회 블로그 축제 - 블로그 만남 " (2008년 2월 29일) 이라는 오프라인 모임에 대해 역시 유명블로거이신 " 풍림화산 " 님께서 문제를 제기하셨습니다. 이 포스팅은 올블로그에서 추천을 받아 상위에 노출되었으며, 많은 분들이 트랙백과 댓글로 의견을 남겨주시고 계십니다. 간만에 재미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

양측의 의견에 동참하시는 분들은 답답한 마음에 열변을 토하고 있는데, 무슨 옆집 싸움구경하는 포스팅이냐~며 섭섭해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저에게는 블로그가 활성화되면서 겪어야 할 성장통으로 비춰지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단지 두 분 다 블로그를 꽤 오랫동안 운영하시면서 인지도를 쌓으신 분들이므로 이 기회를 통해 좀 더 업그레이드된 블로그 문화의 사례를 남겨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일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




1. 블로그 오프라인 모임과 투명성에 대한 기준

현재 블로그 오프라인 모임은 더욱 활성화되려는 시점에 와 있다고 생각하고, 개인블로그들이 주최가 된 분명한 주제가 있는 오프라인 모임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이때문에 풍림화산 님의 포스팅이 그 내용의 옳고그름을 떠나 나올만한 내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혜민아빠 님이 주최하신 오프라인 모임은 풍림화산 님의 포스팅이나 대한XX공사라는 분(?)으로 인해 진행에 다소 어려움을 겪게 되셨지만 이번 행사는 분명 무리없이 치뤄질 것이고, 나름대로 의미있는 행사가 될 것입니다. 개인블로거의 영향력으로 이정도 규모의 행사를 치뤄낼 수 있다면 블로그를 통해 미디어적, 경제적 효과에 관심있는 분들에게는 큰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풍림화산 님도 규모에 상관없이 떳떳하게 돈을 버는 것에는 반대하지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단지 무언가 불명확해 보이고, 감춰진 의도로 인해 블로거들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 것에 대해 우려하신다고 봅니다.

제가 보는 시선은 이런 성공사례로 인해 힘을 받는 블로거 분들도 계시겠지만, 암울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아류작 혹은 사이비 모임이 나오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어처구니없는 짓을 벌인 사례는 이미 많다고 봅니다.

풍림화산 님의 포스팅이 다소 개인적인 의견이 피력되어 있고, 워낙 장문이고, 문장이 직설적인지라 오해의 소지도 많지만, 오프라인 블로그 모임을 주최하면서 갖춰야 할 투명성, 정직성에 대해 일깨우는 계기도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저도 오프라인 모임에 종종 참석했지만, 다소 아쉬움이 남아 특정 주제에 대해 관심이 많은 블로거 분들끼리 조그맣게 모여 얘기를 나누는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하지만, 이런 모임일수록 불안요소가 많기에 어떻게 해야 믿고 참석할 수 있을지 고민하곤 합니다.

스스로 떳떳한 사람은 의심받는 것을 두려워 할 이유가 없습니다. 단지 좀 귀찮아지겠지만 정직함을 만인에게 증명할 기회도 흔치 않습니다.




2. 블로거 분들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십니다.

가끔 이런 분쟁성 이슈들이 생기면 편들기식의 포스팅이 난무하는 것이 보기에 좋지 않습니다. 이슈가 될만큼의 문제제기를 하시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의 판단기준, 가치관은 가지고 계시다고 보고, 단지 그 가치관이 적용되기 무리가 있는 곳에 적용시켰을 때 문제가 발생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간혹 그 글에 보충이나 지지성 포스팅에 일반블로거들이 지나치게 영향을 받거나 오해가 만연해질까 하는 걱정이 섞여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간 질낮은 포스팅이 남발되고 있었던 부분도 인정하기는 하지만, 이제는 좀 변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양 측의 포스팅에 모두 추천 버튼을 클릭해 왔습니다. 양쪽을 모두 지지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 문제가 생각해 볼 만한 문제라고 보기 때문에 관심이 집중되길 원해서입니다. 좀 편하게 보자면 블로거들끼리 편하게 모여 이야기할 자리를 찾는 블로거들이 많이 있었고, 그래서 모이는데, 다른 블로거가 초를 쳤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약간 심각하게 보자면, 오프라인 모임이 활성화됐을 때 악재로 작용할 요소들을 미리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정리하면 블로거는 특정 사건에 대해 자신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생각하면서 흐름을 본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해가 지속될까 우려하시는 분들도, 뭔가 숨겨진 의도나 잘못된 방향으로 관성화될 것을 걱정하시는 분들도 어느 정도는 블로거들을 믿어주셨으면 합니다. 더 많은 포스팅이 올라와야 더 설득력 있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블로거분들도 이제는 어느 정도 양쪽의 근거있는 부분들만 가려듣고 새길 만한 분들이 많이 계시다고 봅니다.



3. 좋은 의도로 시작된 일도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때가 있고, 좋지 않은 의도로 시작한 일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데 공감합니다.

현재 블로그는 양적성장을 이뤄냈다고는 하지만, 질적성장은 요원해 보이기만 합니다. 이런 때일수록 꾸준한 양질의 포스팅으로 어느 정도 자리잡으신 블로거 분들의 역량을 보여줄 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에서는 항상 문제가 발생하고, 꼬이고, 난잡해지기 일쑤입니다. 이런 일들에 너무 직접적이거나 사실에만 집중해서 접근하다 보면 끊임없이 반복되는 사건들로 인해 지치기 쉽상이라고 봅니다. 이런 문제들은 발생한 것이 문제라기보다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좀 떨어져서 지켜본 후 큰 관점으로 승화시켜 다뤄본다면 좋지 않을까요?

풍림화산 님의 포스팅은 개인적인 경험이 첨부되어 상대적으로 타당한 고민제시(자금, 문화관광부) 부분이 축소되어 보입니다. 하지만, 풍림화산 님은 자신의 정직성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이 부분을 뺄 수는 없었으리가 생각됩니다. 적어도 자신을 감추지 않았다는 점이 포스팅에서는 개인적인 감정을 근간으로 한 포스팅으로 비춰지는 것을 감내하셨다고 봅니다. 또한 좋지 않은 반응을 이끌어낼만큼 직설적인 어투를 사용하셨는데, 이 때문에 크게 확대되어 많은 분들이 알게 됐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풍림화산 님의 헤민아빠 님에 대한 주장이 옳다는 건 아닙니다. 저는 그걸 증명하거나 지지하거나 반대할 만한 처지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고민할 만한 부분이 포함된 내용이 관심을 끌게 된 상황이라면 역량있으신 블로거 분들이 이런 문제가 좋은 결과로 도출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모습도 보여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참고로, 저도 블로그 축제와 관련해 포스팅을 했으며, 블로그 오프라인 모임이 좀 더 활성화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블로그축제에는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고, 이유는 개인적인 친분으로 인해 리뷰나 의견을 개진하는 데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전의 여러 오프라인 모임에도 참석했지만, 웬만하면 스텔스모드(?)로 체험했습니다. ^^;; 물론,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면 이런 형식에 참석하게 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아직도 블로그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 정리할 시점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단지 양적으로만 발전하고, 일상적인 만남으로 그치기 보다 개발자 네트워크나 특정 분야에 전문적인 커뮤니티처럼 블로거 만의 정체성과 의미, 체계를 살릴 수 있는 알차고 규모있는 모임문화가 활성화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어떤 이슈든 이제는 "소모적" 이기보다 "건설적" 이길 바랍니다.

혜민아빠님
http://sshong.com/

풍림화산님
http://lsk.pe.kr/

문화관광부 뉴미디어 산업팀
http://newmedia20mct.tistory.com/

민노씨 님의 관련 포스팅( 제길슨, 난 왜 이렇게 쓰질 못할까? --;; )
http://minoci.net/435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