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만화 " 크로우즈 " 시리즈(크로우즈, 크로우즈 외전, 그후의 크로우즈, 워스트)를 접한 독자라면 거의 의무감에 봐야할 영화.

학원폭력물 만화책을 영화로 이만큼 옮길 수 있구나 싶다. 크로우즈는 폭력을 미화한 면이 있어 간지? 혹은 후까시? 를 잘 내는 게 중요한데, 꽤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일본문화와 학원폭력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그다지 즐기기 어려워 보인다. 또한 꽃미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도..

등장인물들이 꽃미남들이라고 하는데, 이 부분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워낙 요란하게 꾸며놔서 40대 이상의 어른들이 보시기에는 그냥 양아치처럼 보일 듯 싶다. 그래도 원작만화의 의상스타일에 비하면 꽤 잘 처리한 부분이다. 매니아들이 좋아하는 얍상한 야구잠바나 용무늬가 새겨진 상의들이 나와야 제 맛이다 싶은데.. 후속편 제작 결정이 내려졌다고 하니 다음을 기대해 본다.

한계를 많이 커버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코믹한 부분이 거의 사라진 건 매우 아쉽다. 담당했던 영화감독이 나름 유명한 사람이라는데, 코믹쪽은 다루지 않은 것 같다. 아니면 꽃미남들에게 그런 코미디를 시킨다는 무리였나? 원작만화는 성장스토리 못지 않게 코믹한 부분이 압권이었는데, 크로우즈제로에서는 그 맛이 살지 않았다. 후속편에는 원작의 주인공인 보우야(애송이, 어린애라는 뜻의 주인공 이름) 가 나올지 궁금한데, 보우야가 등장한다면 제~~발 코믹한 요소를 확실히 옮겨줬으면 한다.

PS : 아주 잠깐씩 등장한 우리의 거물 " 린다만 " 조차 꽃미남형 배우를 기용한 건 심했다. 원작을 본 사람에겐 몹시 당황스럽다. 린다만은 무뚝뚝함과 동네형 이미지가 적격이다. 그래야 보우야와 어울린다.

PS : 린다만의 미니어처급인 1학년 3인방의 마코토의 헤어스타일을 왜 그런식으로 처리했나? 양쪽으로 갈래를 딴 머리라니.. T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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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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