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만만한 출판기획

이홍 저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08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중견 출판인의 강력한 자기주장!

"만만한 출판기획"을 읽게 된 이유는 얼마 전 벌어졌던 도서정가제(?) 문제로 인해 출판계의 모습이 어떤지 궁금해서였다. 도서정가제(?)가 이미 상당기간동안 시행됐음에도 여전히 문제가 내재해 있던 것으로 보이는데, 온라인서점, 오프라인 서점, 출판사, 출판물 관계자들이 한창 떠들어대는 모습을 발견하고 관심있게 잠시 지켜봤으나, 역시 머리아픈 문제였다. ㅡㅡ;;

 

지금도 여전히 진행중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출판사, 온라인 서점, 독자들 간의 시선 차이를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독자들의 의견은 그 중에서도 많이 분분했는데,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출판물에 대한 가장 큰 불만은 가격이 아닌 완성도에 있다. 먹고 살기 위해 종사하는 전문분야도 있지만, 왠만한 취미생활 한두개에, 트랜드를 알고 싶은 욕구나 유행에 따라야 할 것 같은 불안감 등등을 감안해 보면 필요해서 읽고 싶은 책이 꽤 많음에도 불구하고 선뜻 책을 구입하지 못하는 건 역시 가격대비만족감 혹은 가격대비성능이 좋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물론 가격에 상관없이 작품이다 싶어 구입하는 책들도 있지만 웬만해서는 발견하기 힘들다. ^^;;

 

지은이인 이홍님은 2005년에 웅진출판사의 단행본 임프린트 리더스북를 만들었고, 2012년에 "만만한 출판기획"이 개정된 소개페이지에도 여전히 리더스북의 대표로 표시된 것으로 보아 2013년인 지금도 대표에 역임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 그만큼 출판쪽 동네에서 잔뼈가 굵어지신 분으로 보여지시는데, 글내용은 이홍님의 말빨이 문자화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현실적인 얘기, 확신이 깃들인 주장들을 접할 수 있다.

 

말빨이 문자화됐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곳곳에서 발견되는 빈정거림이나 투덜거림 때문인데, 속내에 들어있는 얘기를 다 꺼내지는 못하겠다는 식의 노골적인 울분과 비야냥이 그리 좋게만 보이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출판쪽 분야에는 독자의 입장으로만 바라보는 터라 이홍님의 주장이나 제안이 정말 대안이 될 수 있는지는 알수 없었지만, 적어도 대부분은 합리적으로 보였고, 그만큼 판에 박힌 것이기도 했다. 즉, 답은 이미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 수행하기는 아주 난감하거나 엄청난 헌신을 요구하기에 부담스러운 얘기들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출판쪽 사람들의 얘기 못지 않게 독자들 스스로도 책을 좋아한다면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보는데, 책내용에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다. 아마 고갱님(?)들이라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출판인들도 고객들이 어떻게 책에 접근해야 좋을지에 대해 주장을 펼 필요가 있다고 보는 쪽이다.

 

이제는 개인적으로 책을 고를 때 상위랭크되어 있는 책은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편이고,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책을 골라 구입하는 편인데, 그 기준들이 불필요하게 까다로운 것인지 웬만큼 눈에 차는 책들도 발견하기 힘들다. 뭔가 잘못됐다 싶기도 하지만, 지적질 당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도 아닌지라 책 속에서 뭔가를 발견하기를 기대할 뿐이다. ^^;;

 

그런 면에서 "만만한 출판기획"은 출판계의 수다꺼리와 여러 업무적인 얘기, 그리고 중견인의 제안을 통해 현주소를 짐작할 수 있어서 아주 괜찮았다. ^^;;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