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미국사람 ( 양키 ) 이 6세기 아서왕의 카멜롯 궁전으로 시간여행을 한다는 스토리를 통해 당시 사회부조리를 풍자한 작품이다. 

이 책이 1889년에 나온 터라 풍자의 소재가 오늘날의 상황과 많이 동떨어진 얘기일 것이라 속단하기 쉽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기사계급, 교회권력 및 경제에 대한 부조리 등은 지금도 병폐처럼 계속되고 있다. 

그 바탕에는 대중들의 무지한 관습, 오해, 맹신이 깔려있기에 실제 풍자되는 대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다만, 미국의 풍자문학이고 이미 씌여진지가 100년이 넘은터라 제법 꼼꼼이 문맥을 음미해가며 읽어야 제 맛이 난다. 그래서 읽기가 만만치는 않지만, 책내용 외에도 여러가지 재밌는 요소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어 좋다. 

싸우다가 기절한 것 같은데, 일어나 보니 엉뚱한 시간대에 있다는 것이나 기관총 등의 신기술로 기사들과 싸운다던가 마법사의 마술로 13세기 동안 잠이 들어 19세기로 돌아온다는 설정은 정말 많은 영화에서 차용되어 왔다. 시간여행에 대한 기발한 설정을 1899년에 마크 트웨인이 이미 했었다는 사실이 정말 존경스럽다. ^^;; 그런 영화를 보고 감독이나 스토리 작가가 정말 똑똑하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마크 트웨인은 100년도 전에 이미 원형을 보여줬던 것이다. 


아서왕 궁전의 코네티컷 양키
국내도서>소설
저자 : 마크 트웨인(Mark Twain) / 김영선역
출판 : 시공사(단행본) 2010.12.17
상세보기


마크 트웨인 ( Mark Twain ) 은 당시 뱃사람들이 " 두 길 " 이라는 뜻으로 사용하던 용어였는데, 새뮤얼 랭혼 클레멘스가 필명으로 사용하게 된 것이다. 이 작품은 마크 트웨인의 작품 세계를 가르는 기점이 되는 소설이라고 한다. " 톰 소여의 모험 ", " 허클베리 핀 " 으로 대변되는 밝고 명랑하고 사회의 희망을 담았던 전반기 작품세계에서 사회발전, 인간 본성에 관한 비관적인 시선이 담긴 후반기 작품 세계를 구분해준다고 한다. 실제 내용은 유머와 비관이 뒤엉켜 있다. 

유머가 미국식이라 우리나라 정서에 안 맞은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 이게 100년전 소설인가 싶은 정도로 웃길 때가 많았다. 주인공은 자식 이름을 " 여보세요~ 교환 " 이라고 지었다. 그럼에도 엔딩은 입맛이 쓰다. 주인공의 환상이 짧고 애절하게 다가온다. 사회변혁은 어느 시대나 고난의 길이었다. 


마크 트웨인이 왜 미국 문학의 아버지 혹은 서민문학의 결정체라고 언급되는지 그 이유를 알게 해주는 책이다. 마크 트웨인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고, 풍자문학이 어떤 건지 제대로 알게 해주며,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는 인권에 대한 인식, 권력과 부의 불평등, 종교 세력의 횡포 등에 대한 원형도 발견할 수 있다. 초기 문제들이 어떻게 쟁점이 됐는지 엿보게 된다. 청소년 이후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읽어둘 만한 책이 아닐까 싶다.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