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와 함께 오랜만에 목욕탕에 다녀왔다. 

예전에는 주로 대낮에 가서 끝나는 시간에 관심이 없었기에, 문 닫는 시간이 9시려니 했다. 

목욕탕에 도착해서야 8시까지 영업이라는 것을 알았는데, 

하필 시간도 애매하게 7시 15분정도였다. 

약간은 즉흥적으로 왔기에 내친 김에 후딱 해치우겠다는 생각에 표를 끊고 들어갔으나..

역시 조카 녀석이 만만치 않았다. ㅡㅡ;;

장난감 늘어놓고 한바탕 마당놀이를 할 기세였다. 

그 와중에 목욕탕에서 일하시는 분은 이미 청소를 시작해 버려 큰 탕의 물들은 다 비워진 상태. ㅡㅡ;;

주인아저씨께서 오셔서 청소를 너무 일찍 시작했다고 한 소리 하시니.. 

일하시는 분은 다시 중간 크기의 탕에 따뜻한 물으로 반쯤 다시 채워주셨다. 

버스를 혼자 탈 때는 기분이 아주 편하지만, 목욕탕 마감시간에 손님이 우리 뿐이고 옆에서 청소를 시작한 상황일 때는 나오던 때도 숨을 분위기였다. ㅡㅡ;;

혼자 부랴부라 수선을 떨고 놀다가 쫓겨나는 듯한 기분에 칭얼대는 조카도 달래고 보니 이미 목욕탕을 제외한 다른 곳은 불이 꺼져 있었다. 

앞으로 조카녀석과의 목욕시간은 족히 2시간을 예상해야한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일하시는 분은 굳이 새로 물을 채워준 것에 대해 고맙다고 해도 굳은 얼굴이 풀릴 줄 몰랐다. 아무래도 시켜서 채우신 듯.. ㅋㅋㅋ


WRITTEN BY
리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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