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경에 39만원(혹은 그에 조금 못 미치는 가격)에 구입한 HP노트북이 2년쯤 지나자 키보드 쪽에서 문제를 일으켰다. Ctrl키, F10키, T, Y 키 등이 입력되지 않는 것이었다. CQ57-111TU 모델이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주로 "NumLock" 키 설정 변경으로 해결하라는 식의 설명이었고, 윈도우를 새로 설치해 보거나, 가끔 잔류전류 때문일 수도 있으니 방전시켜 보라고도 했다. 그리고 USB 키보드를 연결해서 정상 동작하면 키보드 고장이니 AS센터에 가져가라고 했다. 뭐 여기까지는 컴퓨터를 어느 정도 사용해 본 사람이라면 익숙한 상황일 것이다. 

해서 HP 홈페이지와 DAUM 지도 서비스를 검색해 가까운 지역에서 공통으로 나오는 수리점을 방문했더니 키보드 수리비를  9만3천원을 불렀다. 조금도 주저없이 일단 가져가겠다며 돌아섰다. 구입비가 37~39만원대였는데, 키보드 수리하는데 9만3천원이면 너무한 게 아닌가 싶다. ㅡㅡ;; HP 노트북의 저가형 판매에 고가 수리비 정책인지는 모르겠지만, 가격대로 봐서는 별로 성공할 것 같지 않아 보인다. 

노트북에 4천원짜리 W3 USB 키보드를 꼽고 무난하게 사용하면서 HP 고객지원과 관련해 몇 가지 느낀 점이 있어 정리해 둔다. 이제 HP CQ57-111TU 저가형 노트북은 들고다닐 수 없는 상황이 되버렸다. ㅋㅋㅋ

우선 HP 대표연락처인 1588-3003번으로 문의하면 개개의 수리비는 각 지점에 문의해 보라고 하는데, 이유가 무엇인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아마 지역에 따라 수리부품을 배송하는 비용에 따라 수리비의 차이가 날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한데, 방문했던 곳에서는 현재 재고가 없는 상태라 가격이 비싸다고 에둘러 말했다.

만일 전 지점을 찾아봐도 재고가 없을 경우에는 어쩌려고 그랬는지 궁금하거니와 노트북을 켜자마자 USB 메모리를 꽂은 이유가 뭘까 생각해 봤다. 혹시 메인보드 펌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려는 게 아닐까하는 의심이 들기도 했지만, 아마 자체적으로 보유한 점검 프로그램이 들어있을 거라 믿기로 했다. ^^;;

AS기사분들을 종종 봐서 대개 USB 메모리에 어떤 것들이 들어있는지 눈동냥으로 알고 있는 수준이다. 친절한 분들은 컴퓨터 관련 고장 증상 중 여럿이 바이오스 관련 패치, 업데이트만 진행해줘도 해결된다고 설명하면서 보여주기도 한다. 

HP 홈페이지에 보여진 수리점과 DAUM 지도에 보여지는 수리점의 개수가 많이 다른데, 한 AS센터가 그 지역에서 이리저리 옮겨다닌 건지 아니면 여러 개가 있던 AS센터가 대폭 줄은건지 홈페이지에 명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공통으로 보여진 AS센터를 찾아가긴 했지만, 지도 서비스에 나온 더 방문하기 쉬운 곳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삼성컴퓨터(프린터, TV 포함)기사들과 HP 프린터 기사들을 주기적으로 만나는 편인데, HP는 예전처럼 품질이 확실하지 않은 편이라 AS정책에 변화가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 아닐까 싶다. 삼성의 경우에는 오래된 제품의 부품비에 상한가나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할인율을 적용해 주는 경우가 있다. 물론 사용자들의 많은 문의와 항의 덕분(?)에 생긴 제도라고 한다. ^^;; 

참고 : Compaq Presario CQ57-100 Notebook PC series - 키보드 분리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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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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