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와 자기감시

이 요약내용은 토론진행 중 전체적인 논의에서 비껴간 주관적인 느낌의 결과물(자의적 해석)이며, 토론 당시 서기를 맡아주셨던 정미영님의 블로그  좀 더 객관적이고(총평), 잘 요약되어 있습니다. 이런 포스팅을 작성한 이유는 토론의 정리내용을 모두 따라야 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토론 주제와 연관해서 정리해 본 내용입니다. 질문은 토론 당시에 나왔던(혹은 개인적으로 떠올랐던) 질문들을 나름대로 재해석해서 붙이고, 스스로 답변을 달아봤습니다.

이 주제는 발제하신 분이 참석하지 않으셔서 다른 참석자 분들 간에 약간의 혼선이 빚어졌었습니다. 다행이 간사를 맡아주셨던 주홍식님의 푸코(철학자 미셸푸코인듯.. ^^;;) 란 분의 지식록(? 지식과 권력제도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감시, 통제, 자기정체성, 감금, 객관화?)을 근거로 한 철학적인 접근(요 한줄은 간사님이 주장하셨던 내용과 매우 다를 수 있습니다!! ^^;;)과 한성은님의 기업과 블로그의 관계 속에서 보여지는 묵시적인 통제로부터의 접근, 강성봉님의 자율적인 블로그 자기관리란 측면, 이현종님(zalab 사이트)의 빅브라더적인 접근을 통해 어느 정도 가닥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블로그마케팅적인 관점에서 사용자들의 느낌이 철학적인 접근과 연관성이 있고, 블로그의 외부적인 통제(빅브라더, 기업블로그, 사내블로그 등)가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통제가 필요한 문제인지에 대해 생각해 봤으면 했습니다. 또한, 블로그의 자기관리가 철저하게 이루진다면( be smart !! ) 이런 암묵적인 통제, 감시의 영향으로부터 배제될 수 있는지 고민해 봤습니다.




질문 ) 블로그에서 "자기감시" 란 어떤 의미일까요?

자기를 감시한다는 의미로 해석한다면, 외부로부터의 감시와 내부로부터의 감시로 구분해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내부감시를 이야기하자면 자기 모니터링과 비슷한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웹상에서의 자신의 모습과 자신의 실체 간에 차이를 줄이는 것, 자신이 보여지는 모습과 추구하는 모습에 대한 이중적인 표현을 웹상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하는 것, 일상생활에서 받는 자극과 다른 웹상에서 받는 자극에 대해 반응하는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면서 웹에서의 정체성을 고민해 보는 것이 블로그에서의 내부적인 자기감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외부감시는 방문자들에 의한 감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방문자들은 개인, 기업 외에도 검색엔진 같은 것도 고려할 사항이라고 봅니다. 개인방문자들은 주로 정보나 취향을 목적으로, 기업은 자사 관련 생산물과 마케팅 채널 등으로 목적으로, 검색엔진 등은 좋은 검색결과를 위한 목적으로 접근하여 블로그에 접근하리라 봅니다. 이때 댓글, 트랙백 등등의 상호반응이 발생하게 되고, 블로그의 주인에게 영향을 주게 되리라 봅니다. ( 악영향을 주는 대표적인 경우가 스팸댓글, 스팸트랙백인데, 한성은님의 얘기로는 댓글을 다는 바로 위에 지켜보는 눈 이미지를 부착하면 효과를 보는 경우가 있다고 하십니다. 이미지 효과라.. 음..)

이 두 부분은 블로그를 시작하면 무의식적으로도 고려하게 되는 부분들이며, 앞으로 블로그스피어가 활성화될수록 문화적인 측면에서 불문율처럼 지침이 형성되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 자기감시 " 라는 단어가 너무 삭막합니다. 다른 용어를 고려해 봐야 할 듯.. ^^;;




질문 ) 블로그에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암묵적인 통제, 견제, 관리는 어떤 형태로 극복할 수 있을까요?

블로그의 외부적인 감시에 이어지는 주제로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바른 생활 강요 부분이나 회사원이 기업블로그, 사내블로그, 혹은 개인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겪게 되는 마찰을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요?

블로그는 진정성을 가지고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남에게도 납득할 만한 주제들로 포스팅이 됩니다. 그러다 보면 자신의 좋은 부분이 좀 더 부각되고, 방문자들은 좋은 인상을 받습니다. 하지만, 이런 좋은 인상이 좋은 기대를 초래하게 되고, 가끔은 일탈하고 싶고, 반항하고 싶고, 거친 모습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은 자유로운 삶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 차이가 심하면 웹에서의 모습과 현실에서의 모습이 표리부동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결국, 웹에 자신을 정직하게 드러내는 방식은 당당하게 드러냄을 통해 자긍심을 키울 수도 있지만, 착하게만 살라는 강요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정직함이란 게 생각밖으로 난감한 문제입니다. 현실에서 욕하기 일쑤인 사람이 글을 쓰면서 욕을 하지 않는다면 그 괴리감은 개인의 이미지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는 블로그로 개인에 대해 알 수 있는 부분이 어디까지인가를 나타내는 것일 수 있고, 포스팅에 반드시 고운말만 쓰는 것이 더 올바른 포스팅인지 아니면 거친 말일지라도 솔직한 표현이 좋은 것인지 고민하게 만듭니다. 어쨌거나 현재까지는 개인의 판단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현재는 자신이 속한 기업에 블로그 운영에 문의하면 " Be Smart !!(영리하게 꾸려봐라) " 라는 답변이 대부분인 듯 합니다. 이건 누군가가 법적인 현상으로 총대를 한번 메봐야 하는 문제가 아닐 듯 싶습니다. ^^;; 저의 경우에도 업무적으로 학습하면서 얻게된 오픈소스 혹은 오픈 정보를 블로그에 공개하고 싶으나, 고객들이 그 정보를 통해 우리의 생산물을 평가하게 되면 그다지 좋은 평가가 나올 수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차피 회사자산이 아니므로 내부자료 유출은 아닐 것이고, 고객이 우리의 생산물을 활용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으므로 유익하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우리 생산물의 약점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은 경우, 과연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아직도 의문입니다. (전 총대 매기 싫습니다. --;; 솔직하죠? ㅋㅋ) 기업에서 본격적으로 블로그마케팅, 기업블로그를 시작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면 반드시 꼼꼼하게 체크하고 진행하고 싶습니다.




질문 ) 모니터링에도 순기능이 있지 않을까요?

착하게 살도록 유도하는 측면이나 서로 모니터링을 하면서 약간의 적극성을 높일 수 있는 부분?, 모니터링이 간섭이나 감시가 아닌 관심으로 받아들여진다면 매우 좋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리라 봅니다. 이 부분은 시간관계상 말만 나오고 끝난 감이 있는데, 제안하셨던 ZALAB 의 이현종님께서 다음 난상토론회에서 다시 주제로 언급하셔도 좋고, 윙박스를 통해 익명 공객토론을 진행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강성봉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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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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