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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 야구선수
출생 1985년 08월 81일
신체 키185cm, 체중99kg
팬카페 그라운드의 차세대 포수, 강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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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팬이지만 롯데가 그동안 워낙 사건사고도 많았고, 로이스터 감독 시절 많은 야구팬들이 선호하는 두들기는 야구를 보여주어 선수들을 종종 보게 됐다.

강민호 포수는 작년에야 처음으로 눈에 들어왔고, 인터넷 동영상이나 방송 프로그램에서 봤을 때는 장난끼 많고 성격 좋은 신인 포수 정도로 여겼었다. 공격력도 좀 있는 가능성 있는 선수 정도였다.

올해 들어 롯데 경기를 보게 될때면 좀 살펴봤는데, 2루 도루를 저지하는 걸 2번이나 보게 됐다.

그 과정이 재미있었는데, 1루 주자가 뛰려는 타이밍도 정확하게 포착한 것 같고, 포수인 자신이 의식하고 있다는 걸 들키지도 않은 것 같았다. 발빠른 1루 주자라 할지라도 포수가 자신을 주의깊게 의식하고 있다는 걸 알면 뛸려고 하는 척만 하며 괴롭히려는 데 더 중점을 두는 것으로 알고 있다. ( 물론 LG 의 이대형 같은 선수의 예외도 있고, 코칭 스태프의 필사적인(?) 요구가 있을 때는 시도할 수 밖에 없지만서도.. )

포수도 이 때 피치아웃 ( 투수의 공을 의도적으로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빼면서, 투수로 하여금 포수가 2루나 3루로 던지기 쉽게 공을 던지도록 요구하는 것 ) 을 종종 하는데, 내가 본 경우들에서는 이 과정이 절묘했다. 눈에 빤히 보이는 피치아웃이 아니라 타자가 볼 때는 유인구처럼 보이도록 타자의 바깥 아래쪽으로 공을 던지도록 하면서 강민호 포수는 반쯤 일어나거나 일어나기 직전의 상태에서 글러브를 아래로 향하도록 공을 잡아 2루로 송구하는 것이었다. 이때 1루 주자는 이것이 피치아웃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 포수가 준비하지 않은 것을 판단하고 ) 뛴 것 같았다. 이런 동작은 정말 연습을 열심히 했어야만 가능한 동작으로 알고 있다. 눈에 빤히 보이는 피치아웃은 공이 오기도 전에 포수가 어느 정도 일어서는 경우가 많고, 타자도 공의 궤적을 보고 쉽게 눈치낼 정도로 타자의 가슴높이의 바깥쪽으로 들어온다.

시즌 전의 국제경기에서 SK 의 박경완 선수와 함께 생활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하는데, 강민호 포수가 정말 열심히 연습한 모양이다. 타격은 지난 해에 비해 어느 정도 달라졌는지 모르겠지만, 포수로써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는 게 재미있다.

유심히 관찰하다 보면 포수의 역량이 높은 팀이 재밌는 게임을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야구에서 모든 타자는 어떻게든 아웃카운트를 늘이지 않는데 주력해야 하고, 수비는 어떻게든 아웃카운트를 잡아가도록 노력하는 게 기본이다. ( 타자들이 죽지 않고, 계속 다음 타자가 나온다는 건 곧 점수가 난다는 뜻이고, 상대팀 보다 더 많은 점수를 얻을수록 이기는 게임을 하는 것이다. ) 수비는 투수가 공을 던지면서 시작되고, 수비의 70 프로 정도는 투수와 포수가 맡는다고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있다. ^^;;

포수는 투수가 어떤 공을 던져도 뒤로 흘리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줘야 하는 게 기본이고, 투수의 공을 리드할 때 타자에게 먹힐 것이라는 자신감을 줄 수 있어야 하며, 실제로 타자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읽을수록 훌륭한 포수다. 게다가 마누라처럼 투수에게 뭔가 이상이 생기면 바로 다독일 줄 알아야 하고, 그 밖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아웃카운트를 늘여 투수의 수고를 덜어줄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포수가 타격을 잘하면 좋아하는 분들도 꽤 있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포수가 안타나 홈런을 쳐서 얻을 수 있는 이득보다 전체적인 수비를 안정화시켜서 타자들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고, 투수를 잘 이끌어서 선수들에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줘서 얻는 이득이 더 크다고 보는 편이다. ( 그래서 사실 조인성 포수에 대해서는 항상 의문부호가 떠오른다. ) 그러고서도 타격을 잘 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포수는 없을 것이다.

강민호 포수는 야구에서 포수가 가지는 위치에 대한 욕심이 있는 게 분명히 보인다. 언뜻 듣기로는 강민호 선수도 포수로써 자리매김하고 싶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꽤 좋은 선수라는 생각이 든다. 생각도 분명하고, 노력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어린 티가 나서 롯데 팀을 다 장악하거나 모든 투수들에게 든든한 안방마님이 되어주기에는 2프로 부족해 보이는 것 같긴 하지만, 조만간 그 노력의 결과가 나타날 것 처럼 보인다.

LG 에는 이런 선수가 준비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하루 한경기를 보는 것도 힘든데, 홈페이지나 스포츠 매체를 다 찾아가며 뒤져보는 것은 버겁다. 조인성 포수도 타격에서 팀에게 엄청난 공헌을 하긴 하지만, 조인성 선수의 그런 타격에서의 분발이 다른 선수들에게도 활력을 불어넣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래도 강민호 포수가 LG 를 상대로 홈런치면 입모양이 찌끄러지긴 할 것이다. ㅋㅋㅋ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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