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첫째 딸 돐잔치에 다녀 왔습니다.
새삼 느낀 건 장난끼 때문에 조만간 사고를 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점이지요. --;;
들어갈 때 직원이 왼쪽 소매에 번호표를 붙여주고, 아래의 종이쪼가리를 주면서 " 추첨하실 때 쓰세요~ " 라고 친절한 멘트까지 날려줬는데, 아무 생각없이 뭘까하며 봤습니다.
" 뭘 잡을까요? " 라는 문구가 제일 먼저 보였는데, 느닷없이 " 머리끄댕이 " 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
낄낄거리며 낙서하다보니 첫돐에는 아이 앞에 연필이나 돈 등을 놓고 미래의 운세를 보는 과정이 있다는 게 떠올랐습니다. --;;
돐잔치에 간 게 너무 오래됐나 봅니다. ㅠㅠ
이런 짓 하지 맙시다. --;;
전 추첨용지를 내지도 못하고 그냥 가져와 버렸습니다. ㅠㅠ
친구는 즐거이 돐잔치를 준비했구요...
그래도 기억에 남는 건 역시 먹을 것!
맛있더군요. 돐잔치 장소가 지하 1 층이라고 들어서 그닥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소박한 외관과는 달리 꽤 깔끔하고 괜찮더군요.
지하철 3 호선 남부 터미널 역 4번 출구 근처인데, 뷔페라서 음식을 고르고 있으니 웬 주방장 같은 분이 천천히 홀을 가로지르면서 007 처럼 떨어진 음식들을 읊조리고 계시더군요. 행사장 안쪽 구석에서는 고참 직원이 신참 직원에게 이런저런 지침을 알려주고 있구요. 일명 " 잔소리 " 라고 하지요. ㅋㅋㅋ
돐잔치는 이런 곳이 좋은 것 같습니다. 가격은 좀 비쌀 듯 보이지만요..
친구를 간만에 본 건데, 몸살에 위궤양이 있고 집에 조카 녀석이 오기로 되어 있어서 일찍 나왔습니다. 음식들 생각에 침만 고입니다. --;;
친구녀석은 연락 좀 하고 살자면 잘 가라고 하더군요.
근데 왜 유부남들이 " 연락 좀 하고 살자 " 그러면 " 살려줘~ " 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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