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광고를 이렇게 했는지는 몰라도 영화내용과는 크게 상관없는 선전문구였다. " 잘생긴 놈만 연애하는 더러운 세상! 어쩌구 " 하는 낚시질에 제대로 걸렸다. 이 영화에서는 잘 생긴 사람이 한 명도 안 나오는 묘한 위안(?)을 준다. ( 어디 80 년대 평균치 이하의 얼굴들을 모아와서는.. ㅋㅋㅋ ) 
 




광고는 약간 고리짝시절에 외모와 스펙이 딸리는 철가방의 연애담이자 불굴의 투지를 이를 성취하는 성공담쯤으로 포장하고 있는데, 정작 뚜껑을 열어 보니 85년 미문화원 점거사태에 대한 찌질한 비틀기이자 손발이 오그라드는 운동권 개그에 대한 오마주였다. 그 와중에 처절한 철가방의 순애보 한편이 짜장면의 오이채마냥 살포시 얹어져 있었다. 



" 강철대오 : 구국의 철가방 " 은 80년대 시대상에 대한 향수가 어느 정도라도 있어야 즐길 수 있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아마 지금 30대 중반 이하의 나이라면 많은 부분을 감수하고 봐야 할 것이다. 우리 선배들 세대에서는 그런 개그가 유행했었다. 지금 보자니 손발이 오그라들어 버티기가 힘들지만 그런 모습들을 보고 웃던 그런 때가 있었다. ^^;; 운동권이든 아니든 그런 스타일의 사람들을 보는 게 어렵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실제 사건인 "서울 미문화원 점거농성사건" 을 다루고 있어 다분히 정치적일 수도 있겠지만, 워낙 안면몰수하는 개그로 도배가 되어 있어 별 문제가 되어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너무 개그화되어 버리는 바람에 비꼬기같은 느낌까지 드니 잘못하면 당시에 희생하셨던 분들의 심기를 건드리지나 않을까 우려가 되기도 한다. 왜 데모를 했는지 왜 저항을 했는지에 대한 족보식(?) 답안도 등장한다. 

그래도 " 서울 미문화원 점거농성사건 " 을 몰랐던 분들이라면 한번쯤 검색해 봤으면 싶다. 철부지 어린 나이에 방송에서 신나게 봤던 것만 기억나는데, 찾아보면 그 의미와 가치를 희석시켜서는 안될 사건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강철대오 : 구국의 철가방 " 의 재미는 역시 사람들이다. 외모에서부터 연기력까지 깨알같이 준비한 티가 역력했다. 어디서 그런 소품과 기억들을 찍어왔는지 오프닝때부터 실없는 웃음이 터지기 시작했다. 중간에 분위기가 급변하면서 영화의 흐름이 난해해지긴 했지만, 굳건한(?) 외모들과 온 몸을 던지는 연기는 꾸준한 볼거리였다. 




김인권, 박철민, 조정석, 고창석, 김기방 그리고 하일씨까지 제 몫을 다해주셨고, 유다인씨는 이번에 처음 봤는데 이뻤다. ( 뭐 그렇다는.. ^^;; ) 우리의 순돌이 이건주씨를 보는 재미도 있다. ( " 한지붕 세가족 " 에 나왔던 그 친구가 분명하다. ^^;; )



그나저나 이 영화를 즐길만한 분들은 요즘 선거에 대한 관심으로 영화쪽은 잘 살펴보지 않으실 듯 한데 흥행이 어찌될지 궁금하다. ㅋㅋㅋ

롯데 시네마 청량리점에서 열린 벙개시사회를 통해 관람했습니다. 
사진 출처 : DAUM 영화 



레모나를 왜 주나 했습니다. ㅋㅋㅋ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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