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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웃는 남자 상

빅토르 위고 저/이형식 역
열린책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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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읽기의 재미와 고전 읽기의 어려움..

" 빅토르 위고 " 라는 전설처럼 들리던 대문호의 작품이 왜 명작인지 이제사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 " 웃는 남자 " 가 씌여졌던 당시의 시대상을 몰라 애를 먹는 부분도 많지만, 빅토르 위고가 드러내고자 했던 사회의 허상과 계급적 억압들을 감지할 수는 있었다.


번역의 품질은 전반적으로 좋다고 느껴지지만, 가끔 각주의 내용들이 이상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번역한 사람이 써 놓은 게 아니라 번역한 내용을 평가한 듯한 설명들이 보이는데, 혹시 여러 명의 공동작업을 권위있는 한 사람이 마무리한 것이거나 프랑스 작품을 다른 나라 언어 ( 대개 영어 ) 로 번역된 것을 재번역한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프랑스어 작품을 직접 번역했다고 해도 각주의 내용이 상당히 깊이있게 느껴져 ( 성경, 그리스 고전 등등에 등장하는 대사들까지 일일이 비교하는 경우도 있다. ) 각주도 같이 번역한 게 아닐까 싶다.  이 경우에는 프랑스 어느 출판사의 작품을 원전으로 삼은 건지 표기해야 적절해 보인다. ^^;; 



1부 " 바다와 밤 ( La mer et la nuit ) " 은 주인공들의 만남을 다루고 있다. 젊은 시절이 복잡다난했지만 유능한 방랑자 우르수스( ' 곰 ' 이라는 뜻 ) 와 그의 늑대친구 호모 ( ' 인간 ' 이라는 뜻 ), 콤프라치코스라는 아동매매단체에 의해 본얼굴을 잃어버리고 버려진 그윈플레인과 그가 구해진 눈 먼 소녀 데아가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사연을 담고 있다.


2부 " 국왕의 명령으로 " 은 1, 2권까지만 나와 있는데, 주인공들의 15년 후 모습과 또다른 인물들인 여공작 조시언, 데이비드 더리모이어 경, 그리고 바킬페드로가 등장한다. 새로 등장하는 인물들은 상류사회에 서식(?)하는 귀족들과 그 측근인데, 주인공들과 여러 면에서 비교된다.


서로 상반되는 요소들을 설정하고, 냉소섞인 은유와 집요한 비꼬기로 가득채웠기에 오랜 시간이 지나 읽게된 경우라 그 대상들을 직관적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게다가 번역본임에도 사용된 한자들조차 낯선 경우가 있어 더욱 그랬다. ㅡㅡ;; 그럼에도 곳곳에서 대문호다운 솜씨를 맛볼 수 있기는 했다.


1부에서는 콤프라치코스의 최후를 그리는 장면이 압권이다. 어린 소년을 강가에 버리고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려던 일당들이 눈폭풍을 만난 후 배에 구멍이 뚫려 물에 가라않게 되는데, 그 스토리도 드라마틱하지만, 문장과 대사들도 정말 짜릿하다.


이런 명작들은 사실상 스토리를 다 알고 봐도 읽는 재미는 결코 떨어지지 않는데, 다 읽은 후에 머리 속으로 재구성해 설정의 숨겨진 의미나 은유, 비유 혹은 역설 같은 것들을 찾아내 보는 것도 추천한다. 목차들을 다시 읽는 것만으로도 가능한 일이다. ^^;;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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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8 만원 세대 " 라는 말은 오래 전부터 들어왔지만, 당췌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인지는 알지 못했다. 추측으로는 금액이 적은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아마 또 어떤 사회의 불합리한 점을 발견하고, 그 최대 피해자들에 대한 얘기려나 싶었다. 아니면 세대에 관한 얘기가 나온 걸로 봐서 또 특이한 문화나 특징들을 들춰낸 얘긴가 싶어 굳이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알고 보니 세대 간에 발생한 불평등(?)에 관한 경제학 서적이다. --;;


개인적으로 " 정치 " 나 " 경제 " 는 알고 싶긴 하지만,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같은 느낌이라 거리를 두고 있는 분야다. 하지만, 인간사회를 살아가면서 이 두 부분에 대해 피해갈 수 없기에 필요한 만큼은 읽어야 한다는 잠재적인(?) 방침은 가지고 있다. ^^;; ( 읽는다고 다 인식하고 습득하는 건 아니니 양해 바란다. 거듭 ^^;; )


88만원세대절망의세대에쓰는희망의경제학
카테고리 경제/경영 > 경제일반 > 경제학일반
지은이 우석훈 (레디앙,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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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8 만원 세대 " 는 경제학자이면서 실물경제전문가인 우석훈 박사와 기자출신의 박권일씨가 공동으로 집필했다. 챕터를 나눠 작업하지 않아 일관된 관찰을 보여준다. 이 책을 계기로 우석훈 박사님의 블로그를 찾을 수 있었는데, 몇몇 포스팅을 읽어보니 역시 재미있었다.

우석훈 블로그 : 임시연습장


경제학 서적치고는 꽤 쉽게 쓰려고 노력하신 흔적과 한국사회의 현실에 대해 적절하게 나열하고 있어 읽을만 하고, 어느 정도 재미도 있다. 세대 간의 불평등 혹은 착취에 대한 얘기를 다룬다고 해서 세대 간의 갈등을 부추긴다는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 비록 한 번 읽은 것으로 이 책의 내용을 모두 이해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내 이해수준으로는 경제학자가 새로 사회의 주인공이 될 세대들에게 현실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길 원해서 쓴 글이고, 그 세대들보다 앞선 세대들에게도 그들에게 닥쳐올 현실일지 모를 불안요소들을 알려 함께 준비하자는 메시지로 보여진다. 옳고 그름을 떠나 이런 시선으로 복잡하지 않게 씌여진 경제학 서적은 개인적으로 찾기 힘들었다. 냉철하고 꼼꼼하게 시작되는 앞부분과 짧지만 다양한 대안들은 내용보다 따뜻하고 담백한 고민으로 다가온다.

" 88 만원 세대 " 는 몇 번 더 읽어봐야 할 것 같다. 수박 겉핧기식으로 알고 있던 용어들이 끝내 그 한계를 드러내서 그 깊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저자는 이 책을 10 대 후반의 독자들이 읽어주길 바란단다. ( 215쪽, 도대체 내 수준이 잘못된 건지 저자들의 눈이 높은 건지 알 수가 없다. --;; )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내가 20 대 초반에 읽었으면 인생이 조금 달라졌을 것 같다. ( 지금은 너무 늦었다. T T )


덧붙이기 : 2011년 6월 현재 우리나라는 대학생들이 반값등록금을 외치며 길거리로 나섰다. 2007년에 이 책이 나왔으니 지금의 그들이 당시의 " 88 만원 세대 " 로 보여진다. 이 책은 아직 그 가치를 잃지 않고 있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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