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녀석이 유치원 어린이집에 지난 주부터 다니기 시작했다.
스트레스도 받고 있는 듯 한데, 가면 재미있긴 하다고 하니 크게 걱정되지 않아서 다행이다. 심하게 싫어하는 아이들은 차라리 6개월이나 1년가량을 쉬었다 다시 보내는 게 낫다는 얘기도 들었다.
어쨌거나 이제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유치원에 가야 해서 저녁에 9시쯤 되면 자게 하려고 분위기를 잡는 중이었다.
" 큰아빠는 시계의 작은 바늘이 ' 9 ' 를 가리키면 들어간다~ " 라고 반복적으로 말하기도 하고, 9시경이 되면 방에서 잘 나오지도 않고 집이 전체적으로 조용해진다. 그래도 곧잘 10시를 넘겨 잠드는 것 같았다. ^^;;
오늘도 저녁먹고 컴퓨터 좀 하다가 적당한 시간에 마루로 나가니 조카가 놀자고 달려들었다.
직소퍼즐도 하고, 나라국기들을 그린 직사각형의 나무조각들로 도미노도 만들고 있었는데, 제수씨가 이제 잘 시간이라고 조카에게 말했다.
그러자 조카녀석이 갑자기 나보고 주저없이 말했다.
" 큰아빠! 방으로 들어가!! "
ㅡㅡ;;
아~ 이눔아! 그게 아니야!! 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재우기 위해 군말없이 들어왔다.
뭔가 잘못한 것 같은 이 기분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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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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