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신들'에 해당하는 글 1건






" 일리아드 ", " 오뒷세이아 " 를 지은 호메로스와 함께 그리스 신화의 고전을 이끌고 있는 헤시도오스의 작품이다. " 역사 " 라는 저서를 남겨 " 역사의 아버지 " 로 불리는 헤로도토스와 헷갈리지 말자. 

호메로스와 헤시도오스는 동시대의 사람인데, 호메로스는 그 실존 여부에 대한 여러 이견이 있지만, 헤시도오스는 실존 인물이 분명하다. 혼동스러운 건 헤시도오스가 어떤 시경연대회에서 호메로스를 꺽고 우승했다는 얘기가 있는 것으로 보아 호메로스도 실존 인물로 봐야 할텐데, 아마 호메로스가 " 일리아드 " 와 " 오뒷세이아 " 의 실제 저자인지에 대한 의구심으로 보인다. ( 이 부분은 전문가가 판단할 일이고.. ) 

신통기는 그리스 제목을 옮겨오면서 일본식 제목으로 지은 것이라고 한다. 실제 원어의 뜻은 " 신들의 탄생 " 이나 " 신들의 계보 " 정도라고 하고, 2009년에 천병희님은 " 신들의 계보 " 라는 제목으로 이 책을 다시 출간하신다. 

" 신통기 ", " 일과 날 ", " 여인들의 목록 ", " 헤라클레스의 방패 " 등의 시를 묶은 것인데, " 신통기 " 가 그리스 신들의 가계도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놨기에 가장 많이 읽히고 유명하다. 고대 그리스인들도 꽤나 좋아했다고 한다.

" 일과 날 " 은 동생과의 재산 분쟁과정에서 노동의 중요성과 사회정의에 대해 지은이의 사견을 펼친 시라 좀 특이한 면이 있다. 지은이의 인생에 대한 고찰이 많이 묻어난다. 농사 짓는 얘기도 꽤 중요하게 다루는데, 우리나라와 여러 면에서 달라 흥미롭긴 했다. 여기서 그 유명한 황금의 종족, 은의 종족, 청동의 종족, 영웅의 종족, 철의 종족에 관한 얘기가 나온다. 도덕적, 윤리적인 개탄이 많이 드러난다. 

" 여인들의 목록 " 은 당시에는 5권 정도의 방대한 분량이었다고 하는데, 많은 부분이 소실되어 파편적으로 엮어진 것이라 읽기가 어려웠다. 웬만하면 쩜쩜쩜 표시로 문장이 사라져 버리니 뭔 내용인지도 잘 모를 정도다. 신들의 사랑을 받았던 여인들에 관한 단편을 엮은 것인데, " 에호이아이 " 라고도 한단다. 

" 헤라클레스의 방패 " 는 " 여인들의 목록 중에서 가져온 480행의 시인데, 헤라클레스의 어머니 이야기를 시작으로 헤라클레스와 퀴크노스의 대결에 대해 노래한다. 

" 여인들의 목록 " 과 " 헤라클레스의 방패 " 는 헤시도오스의 작품에 후세인들이 가작을 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한다. 

전체 분량은 " 일리아드 " 나 " 오뒷세이아 " 보다 훨씬 짧음에도 반복구같은 것이 없고, 신들의 계보를 가장 방대하게 다루고 있어 내용을 정리하기는 쉽지 않다. 짧은 원전의 번역본에 그 분량만큼 주석이 들어가 있고, 그리스 주요 신들에 대한 설명, 가계도 그리고 각 작품의 해설이 들어있어 한번을 봐도 몇번 본듯한 기분이 든다. 그래도 번역한 부분은 두번 정도 바로 읽는 것이 좋다. 주석과 함께 읽으면 무지하게 혼동스러워 그냥 시를 즐긴다는 기분으로 한번 읽고 다시 돌아가 주석과 함께 다시 읽어야 흐름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차츰 그리스 신화들이 정리되기 시작하는 기분이긴 한데, 천병희님의 " 신들의 계보 " 를 읽어봐야 할 듯 싶다.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