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어려운 만화책이다. 

민중사는 어느 나라든 복잡하고 슬프며, 본질적이다. 민중이란 말이 사실 제국주의, 침략 등을 기반으로 하는 억압과 기만의 대척점이기 때문일 것이다.

흔히 알려진 베트남전, 쿠바사태, 이란전쟁, 이라크 전쟁, 인디언 말살 정책 외에도 미국은 오늘날의 권위를 위해 엄청나게 무자비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수많은 전쟁을 안팎으로 치뤄냈다는 걸 이 책은 보여주고 있고, 이런 제국주의적인 군사적, 정치적 패턴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니 희망을 갖고 의지를 굳건히 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있다.

거의 교육만화 수준이라 만화적인 재미는 떨어지지만, 챕터별로 자료사진과 만화의 혼합, 민중의 외침이라 불릴 수 있는 대사들이 아주 호소적이다. 도대체 어떤 사고방식이나 문화가 이런 황당한 찬탈과 기만의 역사를 남기게 되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하워드진의만화미국사
카테고리 역사/문화 > 서양사
지은이 하워드 진 (다른,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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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911 테러사건 이후, 다시 제국주의적인 발현을 시도하려는 미국 정부나 정치권에 대해 미리 준비하자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데, 그 답은 언제나 전쟁의 옳고 그름을 떠나 전쟁을 해서는 안된다는 반전메시지다.

아쉬운 건 미국 역시 각 주에 따라 빈부격차가 심해 어떤 중의 경우에는 아이들이 군에 입대해서 자리를 잡는 것이 성공인 사례도 있어 현실적으로 반전에 대한 어려움을 가난한 서민들이 실천하기 어렵다는 데 있고, 어디나 비슷한 딜레마에 빠져있다. 간단하게 생각하자면 전쟁에 나설 재원으로 빈민구제에 활용하라고 궐기하면 될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하지 않다.

미국은 아주 복잡한 나라다. 그래서 본받거나 타산지석이 되는 경우들도 많다. 그들이 옳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를 생각해 볼 중요한 질문들이 많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미국에서도 민중사라 불리울 만큼 많은 저항정신과 시민의식 그리고 끊임없는 문제제기가 있었다는 걸 만화를 통해 알려주지만 아무리 만화라도 보기에 힘든 건 어쩔 수 없다. 이런 수준의 만화를 어른이 보기에는 좀 부족하고 아이들이 보기에는 너무 주입식으로 단편적이다. 청소년이 보기에도 만화의 전개는 미흡하다.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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