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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에 친구와 당구를 치다가 생긴 일이다.

40대에 접어들자 당구실력이 역전되어 정신이 혼미해지도록 연전연패를 거듭하고 있기에 나날이 게임에 더 집중하려고 하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생각만큼 결과가 좋지 않았다. ㅡㅡ;;

그나마 서로 매너는 어느 정도 있는 편이라 조용히 당구를 즐겼는데, 그날따라 3쿳션의 점수가 엇비슷하게 전개되서 눈에 하얀공, 빨간공, 노란공만 들어오는 형국이었다.

그러던 어느 차례에서 하나도 치지 못한 것 같아 그냥 앉았더니 친구 녀석이 갑자기 2점을 쳤다고 얘기했다.

당황해 하면서도 한 점도 못 친 것 같다고 얘기했으나, 서로 의견이 달라 몇 차례 얘기를 주고 받다가 결국 1점을 올리기로 합의했다. 문제는 서로 자신의 1분 전 기억에 자신이 없었다는 점이었다. ㅡㅡ;;

듣기에도 보기에도 당구장에서 접하기 힘든 훈훈한 광경인 것 같지만, 그 날 우리는 이제 기억력 감퇴로 인해 보약 한재 지어먹어야겠다며 우울해 했다. ㅡㅡ;;

WRITTEN BY
리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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