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동생이 처가댁에 김장을 담그러 가는 길에 조카를 맡기고 갔다. 이제 한달에 3번꼴로 오는데, 클수록 놀아주기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 남자애라 약간 마구잡이로 놀다보면 내 무게나 힘에 못 이겨 어디 부러질 것 같은 상황이 연출되기 때문이다. ^^;;
한글은 아직 못 뗐고, 짧은 말들만 몇 문장씩 하는 수준에 소변은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상태인데, 이놈이 아주 의뭉스러운데가 있다. 나이가 나이니만큼 참을성도 부족하고, 욕심도 많아 이것저것 해달라는 것도 슬슬 늘어가고, 고집도 생겼는데, 어제따라 평소 가지고 놀던 공룡그림, 동물그림, 자동차그림의 스티커들이 다 떨어져서 땡깡이 시작됐다.
늦은 저녁이라 어디가서 사올 수도 없어 다음에 사주겠다고 달래놨다. 다 쓴 스티커북들은 그냥 가지고 있으면 또 까먹고 사지 않을까봐 버리자고 나직히 말했는데, 화장실을 가던 조카 녀석이 갑자기 돌아서며 " 버리지마! " 하며 단호하게 얘기했다. ㅋㅋㅋ 그 녀석 그 조용한 소리를 듣고 있었다.
웬지 조카녀석 크면 눈치코치 있는 녀석이 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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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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