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2월 9일 위암으로 사망하신 일본만화가 데즈카 오사무의 에세이집이다. 1928년 11월 3일 다카라즈카에서 태어난 데즈카 오사무는 " 아톰 " 이라는 만화로 일본 만화의 부흥을 이끌어, 생전에 일본만화의 신으로 추앙받기도 했다. 물론 비판하는 시선이 꽤 있기도 했지만.. 

분량도 얇고, 아이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얘기를 들려주듯 서술해 놓은 터라 크게 편하게 읽었다. 사람, 생명, 자연, 과학에 대한 얘기들이 달리 새로울 것도 없어 별다른 감흥은 느끼지 못했다. " 아톰 " 을 재밌게 보기는 했지만, 데즈카 오사무의 만화를 보며 경탄을 했던 기억이 다른 만화가나 애니메이션 작가들에 비해 덜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아톰은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만들어져서 머리가 어느 정도 굵어질 무렵에 벌써 여러 판본이나 애니메이션 버전이 있어 내가 본 것이 정확하게 어떤 것인지도 판단하기 힘들다. ^^;; 파라오 스타일의 아톰 형 로봇이 나와 육각형 다이아몬드의 모양의 우주전함을 타고 외계인들과 싸우러 가는 장면을 감명깊게 본 기억이 있을 뿐이다. 

그 에피소드의 스토리는 대강 이러했다. 일본에 외계 로봇들이 출몰했는데, 일본 국방력으로 당최 감당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다. 아톰이 나서서 대강 처리하고 나니 대부대가 지구로 진격 중인 걸 알게 돼서 모두 좌절하고 있는데, 평소 일본과 아톰을 괴롭히던 아톰의 형 로봇이 갑자기 튀어나와 전쟁이란 이렇게 하는 것이라며 아톰에게 훈계하듯 말하며 이 외계세력과 거의 함께 자폭하는 것이었다. 형 로봇에게 꽤 매력을 느꼈던 것으로 기억된다. 

항상 전설처럼 들렸지만, 자세한 얘기는 애써 찾지 않았던 일본만화가 데즈카 오사무에 대해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몇 가지 사실이 있다.

그는 에세이를 썼다. ㅋㅋㅋ ^^;; 찾아보니 이미 몇 편을 써 뒀던 것 같은데, 이게 유작인지는 모르겠다. 

그는 좋은 어머니로부터 용기를 얻었고, 좋은 선생님으로부터 스토리텔링을 배웠다. 왕따 시절과 만화로 이를 극복한 기억을 가지고 있으며, 전쟁경험도 있다. 

아톰은 이미 오래 전에 미국으로 수출된 적이 있는데, 이때 " 아스트로 보이 " 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이유는 미국에서 " 아톰 " 은 방구를 뜻하는 속어로 사용되기도 했기 때문이라는데,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다. 덕분에 디즈니에서 만든 아톰 애니메이션 역시 " 아스트로 보이 " 라는 황당한(?) 이름으로 개봉됐었다. 당시 이 제목에 불만이 많았다. ^^;; 

1945년 오사카 대학교 의과대학 재학 시절, 17세의 나이에 ' 마짱의 일기장 ' 이라는 4컷 만화로 데뷔했다는 데, 전쟁 중이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만 나이로 추측해도 우리나라 나이로 18 혹은 19세일텐데 의대에 재학중이라는 건 좀 무리가 있다. 루머로 데즈카 오사무가 의사출신이라는 얘기를 듣고 놀랬는데, 지금 보니 그 정도까지는 아닌 듯 싶다. ^^;; 

책의 제목인 " 아톰의 슬픔 " 은 " 우주소년 아톰 " 을 과학에 대한 섣부른 환상의 시선으로 이해하는 이들을 위한 조언쯤으로 여겨진다. 데즈카 자신의 자연, 우주, 인간, 과학에 대한 평소 생각을 그대로 밝히면서 아톰을 제대로 이해해줫으면 하는 바램은 느껴진다. 

참과 : 데즈카 오사무가 쓴 또 다른 서적들이 눈에 띈다. 

어머니는나에게하고싶은일을하라고하셨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지은이 데츠카 오사무 (누림,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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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책이 유난히 " 아톰의 슬픔 " 과 목차에서 비슷한 느낌이 난다. ㅡㅡ;; 

만화가의길
카테고리 시/에세이 > 인물/자전적에세이
지은이 데츠카 오사무 (황금가지,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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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2004년에 출간됐으니 세월이 제법 흐른 후에 읽게 된 것이지만, 허영만 이라는 만화가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필독서 중에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의 기획의도는 " 허영만 만화창작 30주년 기념 헌정평론집 " 인데, 가수들 간에 헌정앨범은 들어봤어도 만화가에 대한 헌정평론집은 처음입니다. 한국만화문화연구원이라는 곳에서 제작한 책인데, 현재 그 사이트 ( www.kocori.com ) 는 폐쇄되어 있네요. 자세히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2002년에 개설되었다는 얘기만 있을 뿐입니다. 이 책에 나온 www.huryoungman.com 도 없네요. ㅡㅡ;;

헌정평론집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얘기가 담겨있지만, 허영만 만화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은 없었습니다. 참여하신 분들이 전문만화가들이 아닌 평론가분들이시라 약간의 한계가 있었나 봅니다. 그래도 즐기는 사람의 입장이나 허영만 작가님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읽을만한 재밌는 얘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허영만표만화와환호하는군중들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 만화/애니메이션
지은이 한국만화문화연구원 (김영사,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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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구성은 크게 비교적 세분화되어 있는데, 대강 이렇습니다. 

작가론 : 혀영만 작가님을 옆에서 지켜본 시선 정도.
계보론 : 한국만화의 역사와 그 속의 허영만 만화가. 이 부분이 재미있었습니다. 만화를 보기 시작했을 때 뒤엉켜 있는 우리나라 만화가들이 정리되었다고나 할까요?
인터뷰 : 허영만 작가님과 사모님에 대한 인터뷰. 신변잡기적일 수 있지만 그래서 재미있을 수도 있습니다. 허영만 작가님과 아버님에 대한 얘기가 와닿더군요. 
대담 ( 좌담 ) : 허영만 화실에서 배출된 만화가들이 본 허영만 작가에 대한 시선이 모아져있습니다. 책 전체를 흝어봤을 때 후배를 양성하시는 노하우는 별로 없으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말 많은 분들이 존경하고 계시네요. " 가장 닮고 싶은 사람이면서 가장 먼저 극복하고 싶었던 스승 " 이라는 멘트가 인상깊게 남습니다. 최근 " 이끼 " 로 가치를 드높은 윤태호 만화가도 허영만 화실에서 성장하셨네요. 
작법론, 작품론 : 그냥 옛날 즐겨보던 허영만 만화들을 정리해 놓은 것 뿐이지만, 절로 눈이 아른거리더군요. 
리뷰 : 전체 작품들에 대한 개략적인 리뷰인데, 리뷰 치고도 너무 단촐했습니다. 
산업론 : 밭갈자는 얘기. 


| 허영만 만화창작 30주년 기념 헌정 평론집 |
이 책을 만화가 허영만과 그의 만화에 바칩니다. 
- 책 표지 중에서. 


한국만화문화연구원 관련자 분들이 참여하셨는데, 다른 분들은 모두 자신이 속한 만화사이트를 기록해두셨는데, 이분만은 개인적으로 운영하시는 듯 보여 올려봅니다. 

박석환 ( 한국만화문화연구원 2기 ) :  http://www.comicspam.com/ 

허영만 작가님께서 이 책에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하지만, 인터뷰나 책 내용으로 볼 때는 별 말씀을 안하실 것 같습니다. 자신의 길에 충실하시고, 책임지는 프로의식과 만화의 재미를 추구하는데만 열중하시되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잘 관여하시지 않는 스타일로 보입니다. 자식교육도 그런 스타일로 시키신 듯 보이는데, 꽤 잘 된 경우인 것 같습니다. 남의 가정일에 기웃거리는 걸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문하생과 자식은 만화가로써 아버지로써 연관관계가 있어 보여 참고삼아 적어둡니다. 

전체적으로 허영만이라는 사람과 허영만이라는 만화가에 대해 짐작이 가능하게 할 많은 단초들을 제공하고 있지만, 만화를 연구하시는 분들에게는 크게 어필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혹은 지금도 허영만 만화를 접하시는 분들에게는 적극 추천드릴 만한 헌정평론집(?)입니다. 바램이 있다면 만화가분들이 본격적으로 참여한 헌정평론 혹은 헌정만화가 나왔으면 할 뿐입니다. ^^;; 

덧붙이기 :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옛생각들이 있었습니다. " 무당거미 " 라는 권투만화인데, 기억이 희미하긴 하지만, 주인공이 처음에는 엄청 뚱땡이였다가 아버지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아 엄청난 감량을 통해 호리호리하고 키가 크며, 카리스마 넘치는 복서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이 설정은 나중에 타짜 시리즈 중에 비슷하게 차용되는데, 타짜 주인공은 뒤주에 갇혔다가 나오니 외형적으로는 그냥 반쪽이가 되어 버렸지요. 당시 좀 서운했던 게 그 개고생을 했는데, 외모가 멋지지 않다니 하는 작은 실망이 있었습니다. ㅋㅋㅋ

무당거미에서도 주인공이 권투연습을 하는데, 스트레이트를 주무기로 삼았던 듯 합니다. 권투는 요즘 거의 보질 못해서 모르겠지만, 주먹을 날리는 방법에 따라 잽 ( 견제하듯 툭툭 건드리며 맞추는 펀치 ) , 훅 ( 위력을 크게 하기 위해 팔을 구부려 허리와 함께 스윙하듯 날리는 펀치 ) , 스트레이트 ( 좌우연타를 위해 양 팔을 번갈아 앞으로 쭉 뻗는 펀치 ) 으로 간단하게 분류해 볼 수 있는데, 무당거미에서 이 중 스트레이트를 무지하게 연마시켜 시합에 나가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스트레이트는 전진 스탭을 하며 상대방을 몰아넣는데, 팔을 뻗을 때 힘을 충분히 실으려면 턱을 쇄골 ( 혹은 명치 ) 쪽으로 바짝 붙이면서 양팔을 번갈아 쭉 뻗어야 합니다. ( 고개를 숙이고 때리라는 얘기죠. ) 에피소드들 중에서 무당거미의 적수 중 한명이 똑같이 스트레이트를 전문으로 잘 사용했는데, 체력과 의지가 무당거미한테 미치지 못해 턱을 들고 맙니다. 결국, 상대방의 펀치는 위력이 떨어지고, 올려버린 턱에 무당거미의 스트레이트를 제대로 맞아 지고 말죠. 당시 무당거미였는지, 상대선수였는지 모르겠지만, 턱을 들지 못하도록 장지갑을 턱에 괴고 스트레이트를 연습시키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무척 잡스럽게 길어졌는데, 정리하면 당시 허영만 만화를 보면서 너무 리얼한 느낌에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 장면이 있다는 것이지요. 평소에는 기억하는지조차 몰랐지만, 이런 책들을 읽으니 갑자기 눈 앞에 그려지는 느낌입니다. ㅎ 새삼 집에서 그 스트레이트 연습을 따라했던 것 같은 기억도 나네요. ^^;; 


WRITTEN BY
리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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