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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만큼이나 두꺼운 2권은 살인마 중 하나인 구리하시 히로미와 무던하면서 착한 친구인 다카이 가즈아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전지적인 작가시점에서 등장인물들은 알 수 없는 살인마와 그의 친구에 관한 숨겨진 얘기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

그러면서 서서히 등장하는 악의 실체인 " 피스 " 라는 인물이 마지막에 가즈아키의 여동생에게 접근하면서 2권을 마무리하는데, 제법 스릴 있어진다.

1권의 주요인물이었던 프리랜서 여성작가 시게코와 다른 살인사건의 희생자인 신이치가 잠깐 등장하는데, 아마도 3권에서 이런 모든 인물들이 한데 뭉쳐 모든 연쇄살인의 실체였던 " 피스 " 와 대결하려는 모양새로 비춰진다.

모방범.2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지은이 미야베 미유키 (문학동네,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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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이 죽어버린 살인마의 과거와 사고의 경위를 독자들에게 보여주며, 작가는 독자들이 이런 부분을 어떻게 이해하기를 바랬는지가 궁금하다. 살인마에게도 이해할 만한 사정이 있었다는 얘기하고 싶은 건지, 아니면 어떤 슬픈 사연도 살인마를 이해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걸 얘기하는 건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한번 꼬여버린 인생에 얽히는 건 일단 피하고 볼 일이고, 도저히 피할 수 없다면 냉철하게 접근하면서 문제의 본질을 빨리 파악해야 한다는 느낌 뿐이다. 다카이 가즈아키는 자신의 바램에 집착하다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맞게 되지만, 전혀 공감가지 않는다. 현실에 있을 법한 인물인지도 의심스러울 정도다.

여성작가 특유의 섬세한 설명이나 독자들을 납득시키기 위한 전개가 많은데, 사람의 감성에 호소하는 면과 사건 전개의 객관성을 유지하려는 면을 동시에 하고 있어 종종 혼란스럽다.

여전히 책의 제목인 " 모방범 " 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갈피를 못 잡고 있고, 부제도 없이 1권에서는 1, 2부가, 2권에서는 3부가 시작되어 뜬금없는 면도 있다. 점점 이 책의 주요등장인물 중 하나인 프리랜서 여성작가 시게코가 저자의 투영이 아닐까 싶어지는 2권이다.

WRITTEN BY
리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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