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회의라는 건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경험했던 대부분의 회의가 참석자들 대부분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거나 필요성은 인식해도 도대체 방향이 보이지 않아 답답했던 기억이 많았습니다. 

이상적으로 보자면 회사나 각 부서에서 각자의 확실한 비전과 생산성있는 프로세스가 갖춰져서 주기적으로 상황을 공유하는 정도의 회의만 진행되는 것이 좋다고 보지만, 이런 상황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죠. 

게다가 사실상 무한경쟁인 상황에서 지금의 흐름이 좋다고 안주하는 회사도 거의 없을테고요. 그렇지만 정말 목적없고 팍팍 짜내기식의 회의는 그나마 굴러가는 바퀴들 앞에 구덩이를 파는 격이라고 봅니다. 

경험했던 대부분의 회의들은 참석자들이 왜 모였는지 이해하지 못했거나, 이해했어도 어떻게 답을 향해 나아갈지 혹은 무엇을 안에서 끄집어 내야할지 모르기 일쑤였습니다. 게다가 개인 혹은 소수가 업무폭탄을 맞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에서 정말 소모적인 시간을 보낸 적이 많았습니다. 

회의는 적절한 때에 적절한 방식으로 생산성있게 진행되야 한다고 보는데, 마침 이 책이 이 " 회의 " 라는 필요악이 시간죽이기라는 개미지옥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사다리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봅니다. 

정말 온라인 게임이나 PC 게임이 주는 재미와는 다르지만 게임스토밍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성취감이나 만족도, 혹은 안정감은 게임들이 주는 그것들에 비해 훨씬 가치있고 재밌다고 생각됩니다. 


게임스토밍_표지

출처 : 한빛사이트


감수자 사이트 : http://www.extra-project.com/ ( 현재 수리중 )

게임스토밍 사이트 : http://www.gogamestorm.com/


초반의 지루하고, 애매모호한(?) 설명들을 무시하듯 읽고 나면 " 시작을 위한 게임 " -> " 탐구를 위한 게임 " -> " 마무리를 위한 게임 " 순으로 몇 십가지의 게임(?)이 나옵니다. 앞쪽의 1 ~ 4 장까지 설명은 억지스런 느낌이 나는데, 실제 게임들을 접하게 되면 차츰 앞부분의 정리가 이해되기 시작합니다. 이게 이 책의 아쉬움이긴 한데, 좀 더 자연스럽고 설득력있게 서술되지 못했나 싶습니다. 

게임(?)들은 그리 어렵지도 않고, 개인적으로는 OST ( Open Space Technology ) 를 아주 재미있게 경험한 적이 있어, 이런 게임 형태의 회의가 무엇을 추구하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약간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단지 이 책에서는 많은 양을 다루다 보니 실제 이런 게임스타일의 회의를 진행할 때 예측되는 상황을 자세하게 서술하지 못하고 있지만, 필요한 설명들은 간략하게 들어있으니 실제 체험해 가다보면 납득이 가시리라 생각됩니다. 

게임스토밍이 보여주는 회의의 방법은 하나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읽는 이의 상황에 맞춰 적절한 조합을 이루는 것이 필수적으로 보입니다. 회의에서 개인이나 회사에 어떤 결과물을 남기는 책임을 가진 사람들이 충분한 고민과 체험, 그리고 기록을 통해서만 이 책의 궁극적인 묘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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