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형 공부(?)라는 걸 준비하기 위해 읽으라는데, 그게 뭔지는 몰라도 아마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수학교양서라는 건 알겠다. 광고문구는 300 여장이 넘는 풍부한 사진과 함께 수학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수학이 쉬워진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느 세월에 비유클리드 기하학이 쉬워지는지 물어보고 싶다. ㅋㅋㅋ





1장부터 4장까지는 그래도 수학에 관한 이야기를 어느 정도 이해하면서 따라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눔의 14세기 서유럽에서 수학이 흥성하면서부터는 당최 뭔소리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ㅡㅡ;; 

피보나치의 수열 얘기가 시작되는 5장에서부터 페르마의 대정리를 증명했다는 현대수학 얘기가 나오는 10장까지는 뭔놈의 알 수 없는 수학용어가 난무해서 비극적인 수학자들의 얘기나 에피소드가 고소하게 느껴질 정도다. ^^;; 

제5장 유럽 수학의 르네상스에서는 기독교에서 수학을 장려하여 서유럽 쪽에서 수학이 발전했고, 점성술과도 연관이 있었다고 한다. 피보나치 수열의 정의는 이해하겠는데, 대자연의 규칙을 담았다는 데는 잘 공감이 가질 않는다. ㅎ

네델란드의 시몬 스테빈이라는 사람이 소수의 표기법을 만들어냈던 때가 이때쯤이라고 한다. 시몬 당신은 아는가 소수점 숫자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뽑혀졌던 우리나라 수험생들의 머리카락 갯수를.. ㅋㅋㅋ

로그는 영화 엑스맨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이름을 더 익숙한데, 이 당시에 존 네이피어라는 인물이 로그(logarithm)라는 걸 발명해서 수학계산에 일대 혁명을 가져왔다고 한다. 

다음 두 수열을 주목해 보자. 

0      1      2      3      4      5       6       7       8       9      10     ...
1      2      4      8     16     32     64     128    256    512   1024    ...

가령 16 X 64를 계산할 경우를 생각해 보자. 16 X 64 = 2⁴X 2ⁿ(2의6승) 이므로 첫째 수열에서 이 지수에 상응하는 4와 6을 찾아 더하면, 즉 4 + 6 = 10 이 되고 상응하는 숫자를 아래 수열에서 찾으면 1,024 가 된다. 1,024 가 바로 우리가 계산하려는 두 수의 곱이다. 반대로 나눗셈의 경우 '더하기'를 '빼기'로 바꾸기만 하면 된다. 이처럼 '곱셈과 나누셈'을 '덧셈과 뺄셈'으로 바꾸는 방법이 바로 네이피어 로그의 핵심이다. 

아래의 로그 공식은 고등학생이라면 잘 아는 내용이다.

logAB = logA + logB

log A/B = logA - logB

라플라스가 말했듯이  이처럼 간단한 로그의 성질이 당시에는 '계산의 수고를 덜어주어 천문학자의 수명을 늘려주었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 수학의 역사. 제5장 유럽 수학의 르네상스. 118쪽 발췌.  



이 상황에서 갈릴레이는 "나에게 공간과 시간 그리고 로그를 달라. 그러면 또 다른 우주를 만들어 보이겠다"라는 황당한 소리를 했다고 한다. 지렛대의 원리를 이해한 아르키메데스가 공간을 주면 지구를 들어보이겠다고 한 소리의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보인다. ㅋㅋㅋ


6장에서는 데카르트의 억울한 죽음이 눈에 띄는데, 철없는 여황의 허영심으로 인해 54세로 생을 마감했다. 17세기 무렵 페르마가 " 나는 경이로운 증명을 했다. 다만, 책의 여백이 너무 좁아 증명은 남기지 않는다 " 라고 낙서(?) 해놓는 바람에 얼마 전까지 고생한 수학자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ㅋㅋㅋㅋ

뉴턴과 라이프니치라는 수학자가 대세였다는 17세기.. 


7장에서는 지지리도 고생한 수학자들이 등장한다. 아벨과 갈루아인데, 갈루아는 고생고생하다가 21살에 한 여성을 두고 결투를 치루고 죽었다고 한다. ㅡㅡ;; 

8장이후부터는 무한소이니, 비유클리드 기하학이니, 해석학이니 하는 등 평범한 인간의 범주를 넘어서는 기괴한 단어들이 출몰하면서 사람의 정신상태를 몽롱하게 만든다. 이걸 교양서로 읽어야 하는 게 요즘 수험생들의 일상인지는 모르겠지만, 부모님께 이 책을 선물받은(?) 수험생들이 있다면 약간의 위로를 전하고 싶다. 눈에 촛점을 맞추지 말고 읽으시게.. ㅡㅡ;; 




오래 전 수학의 역사가 시작됐던 때에 대한 정리가 좋고, 평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수학에 관련한 에피소드와 수학자들에 관한 얘기가 재밌긴 하지만, 교양서라고 보기에는 후반부 내용이 너무 무성의하고 어렵기만 하다. 개인적으로는 책의 두께를 늘리는 한이 있더라도 좀 더 자세하고 재밌게 서술할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지만, 수학자들의 세계라는 게 워낙 알려진 부분이 드물어 뭐라 하기에는 좀 무리다. ^^;; 

수학의역사
카테고리 과학 > 교양과학
지은이 지즈강 (더숲,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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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에게도 필요한 수학교양서라고 했지만, 그건 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좀 더 쉽고 재밌게 접할 수 있는 수학교양서의 샘플 정도는 충분히 된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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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우리나라에서 중국의 영향을 덜 받은 분야 중에 하나가 수학이 아닐까 싶다. 근거는 읽어봐도 당최 머리만 어지럽기 때문이다. ^^;; 그리스 수학은 머리가 아파도 이미 몇 번이나 반복해서 들었던 소리라 그나마 반복해서 읽으면 어느 정도 이해라도 됐는데, 이눔의 고고한(?) 중국 수학은 나같은 수학천민이 따라가기에는 벅차다. 내용은 그리스 수학과 비슷한 부분이 많지만, 설명이 죄다 한문이다. ㅡㅡ;; 피타고라스의 정리와 똑같은 구고의 정리라는 게 있었단다. 그래놓고 勾股定理(구고정리)라고 써놨다. "구구팔십일(九九八十一)의 계산술" 이라는 단어도 나온다. ㅋㅋㅋ 도대체 뭘까?


대략의 내용은 중국도 수학 잘했다, 원주율은 서양보다 천년 빨리 계산했었다, 하늘의 크기를 계산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영부족, 음수에 대한 지식이 있었다 등등이다. 내용에서는 별로 하자가 없어 보이는데, 뉘앙스에서는 어째 자격지심 혹은 생색내기같은 느낌이 강하다. 중국이 오래 전에 뭘 한 것도 중요하지만, 주변 나라나 다른 문화에 영향을 끼쳤는가가 더 의미있지 않을까 싶다. 

고대 중국 수학의 특징은 수학을 아주 실용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이라고 한다. 생산활동에서도 많이 사용했고, 관리시험에도 나왔다고 한다.

양손이 낸 '도둑 문제'는 <구장산술>에 나오는 '영부족(남거나 부족한 경우)' 계산법에 해당한다. 즉 두개의 가정을 통해 복잡한 문제의 해법을 구하는 계산법이다.
- 수학의 역사. 제3장 중국 수학의 고고한 품격. 72쪽 발췌. 


그리고 이런 걸 다루는 게 " 대수학 " 이라는 분야라고 한다. 방정식 뭐 이런 건가 부다. ㅋㅋㅋ

'천원술'이란 현대 대수학에서 방정식을 만드는 방법, 즉 이미 알고 있는 조건을 이용하여 미지수를 포함한 방정식을 세우는 방법을 말한다. 천원술의 구체적인 절차와 현대 수학의 방정식을 세우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동일하다. 
- 수학의 역사 

 


재밌던 건 이 장에서 무협지의 거장이신 김용 ( 여기서는 '진융'이라고 씌여짐, 1924년 출생 ) 의 작품이 사조영웅전의 대목이 나왔다는 거다. 자세한 내용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렇게 수학을 응용한 부분이 있었다는 건 기억난다. 사조영웅전 제29회 흑소은녀 편에 방정식과 비슷하게 문제를 푸는 법이 나온다고 한다. 내가 왜 대강 읽고 넘어가서 내용을 기억못하는지 알겠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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