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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atter Swings
The Batter Swings by leadenhall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민훈기 기자님이 " 야구에서 3할을 치기 어려운 이유 " 에 대해 칼럼을 쓰셨는데, 개인적으로 좀 아쉬운 감이 있어서 몇 자 적어봅니다.

민기자님은 크게 3 가지 이유를 대셨는데, 첫째가 둥근 공을 둥근 배트로 치는 물리적인 어려움이고, 둘째가 인간의 반응속도의 한계, 그리고 맞은 공이 안타가 될 확률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또한 3할을 치기위해서는 어느 정도 자질을 타고 나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전적으로 공감하며 맞는 말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야구전문기자님이시라면 좀 부정확하더라도 근거가 재미있는 의견도 추가해 보시는 것도 생각해 보시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 야구란 무엇인가 " 란 책에 야구가 발전할수록 투고타저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이유는 다양합니다.
- 야구가 발전할수록 팜시스템도 충실해져 투수자원이 풍부해질 가능성이 높다. ( 일단 신인이든 2군이든 구질이 웬만하지 않으면 1군 경기에 못 나오죠. ^^;; )

- 야구가 발전할수록 투수들의 분업화가 심화되고 철저해진다. ( 선발투수, 롤링리프, 원포인트 릴리프, 중간계투, 마무리 등으로 보통 5 명의 투수가 타자들 요리하려고 준비하고 있죠. ^^;; )

- 낯선 타자를 상대하는 것 보다 낯선 투수(낯선 구질)를 상대하는 것이 훨씬 어렵다. ( 그래서 신인 투수가 몇 게임 정도 활개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

- 타자에게 준비시킬 수 있는 스윙 스타일보다 투수에게 준비시킬 수 있는 구질이 더 많다. ( 타자는 본능적으로 자기스윙이라는 게 뿌리박혀 있어서 쉽게 못 바꾸죠. ^^;; )

- 평범한 재능의 타자에게는 타격 상승의 기대치보다 수비력 상승의 기대치가 높다. 그러나 평범한 투수라도 특이한 구질을 개발하는 건 가능해서 원 포인트 릴리프 등에 유리하다. 등등 ( 기본적으로 직구와 변화구로 나뉘지만, 변화구는 종류가 많죠. 게다가 완급조절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타자를 괴롭힐 수 있죠. --;; )


과학적으로든 통계적으로든 아직 확실히 증명된 건 아닌 듯 보입니다만 ( 증명됐다면 아마 스트라이크 존이 작아지든지 아니면 투구마운드가 좀 더 뒤로 이동하는 등의 타자쪽 어드밴티지가 이미 고려되고 있을 것입니다. ^^;; ) 저에게는 꽤나 그럴싸하게 들렸습니다. 책에서는 메이저리그 평균타율이 조금씩 조금씩 2할대 중반쪽으로 다가서는 것을 제시하더군요. 

천천히 생각해 봐도 현상황에서는 정말 야구가 발전할수록 3할 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타자가 1년 정도 3할을 치면 다음 해부터는 그 타자에 대한 수비 이동은 기본적으로 준비해 둘 것이라고 봅니다. 게다가 어차피 점수만 안 주면 되니 웬만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사구라도 줄 요량을 하면서 공을 드럽게 줄 테구요. 결국, 자질을 타고난 소수의 3할 타자들 중에서도 끊임없이 야구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며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선수들만이 이제는 3할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민기자님께서 " 야구에서 3할을 치기 어려운 이유 " 의 3가지 외에 이런 얘기도 곁들이셨으면 어땠을까 할 따름입니다. 물론 기자라는 신분때문에 널리 공론이 된 내용만 써야하는 부담감도 있으시겠지만, 칼럼에서 꼭 증명된 사실이 아니더라도 가설로 보기에 충분한 근거만 있으면 개인적인 의견으로 재미있게 풀어내보시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다른 얘기로 간혹 타고투저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때가 있다고 하는데, 새로운 구단이 생겼을 때라고 하네요. 당연히 준비됐던 자원들을 조금씩 나눠주니 준비가 소홀해지지만 타자 개인은 상대적으로 덜 소홀해지겠죠. 사실 팬들은 아무래도 점수가 나는 야구를 좋아하죠. 절대적인 구위를 자랑하는 투수가 리그에 몇몇 필요하기도 하지만, 그 나머지는 점수 팡팡 나면서 수비전략도 신경쓰고 그래야 응원하는 맛도 나지요. 결국, 9구단 좀 빨리 1군에 올라오고 10구단까지는 빨리 준비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있습니다. ^^;;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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