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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쥐 ", " 페르세폴리스 " 는 르포문학 ( 기록문학 ) 의 만화이고, " 팔레스타인 " 은 코믹 저널리즘 ( Comic Journalism ) 의 만화다. 
전자는 역사적인 사건의 실제 당사자들이 표현한 만화이고, 후자는 제 3 자가 해당 지역 혹은 사건을 바라본 시각을 담고 있다. 전자는 그래서인지 상징성이 두드러지는 반면, " 팔레스타인 " 은 상대적으로 만화적인 재미가 스며있으면서도 객관적인 평가도 덧붙여져 있어 메시지가 어느 정도 정리되어 있는 느낌이다. 


만화의 대부분이 팔레스타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 속에서 알게 되는 그곳 사정과 사람들에 대한 인터뷰를 담고 있다. 처음에는 인식하지 못했는데, 읽다 보니 이런 부분 때문에 등장인물들의 얼굴을 도드라지게 그린 게 아닌가 싶다. 

안경을 쓴 주인공 ( 조 사코 ) 은 항상 제 3 자의 입장을 일깨우는 멘트로 객관성을 유지하면서도 허술한 듯 허탈한 유머를 구사해 긴장을 적절한 때에 풀어준다. 팔레스타인의 당시 상황이 워낙 심각해 잘 눈에 띄지는 않지만 나름 꽤 웃긴다. 

이란, 이라크, 팔레스타인 등의 중동(?) 지방에 대한 얘기는 접하기 힘들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만화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살펴보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중심에 놓고 꾸미지도 비하하지도 않았다는 걸 알 수 있다. 그곳에도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있고,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폭압적인 정권이 있었다. 

" 영광의 탈출 ( 1960, Exodus ) " 라는 이스라엘 건국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있다. 어릴 때는 명작처럼 보였지만,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보여진다. 이스라엘 건국은 영국이 처음 손을 댔고, 미국과 소련이 마무리지어 오늘날의 팔레스타인 사태를 야기했다. 시오니즘은 이런 이스라엘 민족이 자신의 땅에 정착하려는 의지를 뜻한다. 인티파다는 " 각성, 봉기 " 라는 뜻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스라엘에 대항해 벌이는 민중적인 봉기를 뜻한다고 한다. 몇 차례 대규모로 진행됐고, 잠정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듯 보인다.  


진지한 만화책들 중에 정말 저널리즘적인 내용이 많이 들어있어 좋다. " 오리엔탈리즘 " 을 주창한 에드워드 사이드가 조 사코에게 보내는 메시지나, 팔레스타인 상황을 1945년부터 2002년까지 시간순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후주는 만화가 보여준 심각성을 더욱 자세하게 알려준다.

최근 조 사코는 "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비망록 "  을 발표했다. 아직도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는 모양이다.   

WRITTEN BY
리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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