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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모토롤라 ( 모토로라? 모로롤라? ) 핸드폰 티저 영화 (? 광고영화? ) 를 봤습니다. 핸드폰 광고영화인지라 눈에 거슬리는 장면이 많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했지만, 기우에 불과했고 류승완 감독님의 색깔이 분명히 드러나서 재밌게 즐겼습니다.

고화질의 무료 다운로드 영화라 바로 다운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류승완 감독님의 팬이라면 대부분 보실 듯 싶습니다. 참고로 무료입니다. ^^;; 

http://klassic.mymotorola.co.kr/moto_main.asp

이 " Klassic " ( 주연배우는 거의 클라쉭 이라고 발음하더군요. ) 의 상영시간이 20분 남짓이라는 점이 새삼 옛 생각을 떠올리게 했을 뿐입니다. 1998 년에 나온 이와이 슌지 감독의 " 4월 이야기 " 라는 영화는 극장에 걸렸음에도 상영시간이 67분에 불과했습니다. 요즘은 200 분까지 육박하는 영화도 드문드문 나오지요..

류승완 감독님과 정두홍 무술감독님

류승완 감독님과 정두홍 무술감독님

류승완 감독님과 스탭진

류승완 감독님과 스탭진



류승완 감독님


이때 안티성 기사도 좀 있었던 것 같은데, 그 이슈는 당연히 극장용 영화와 상영시간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이 " 4월 이야기 " 는 67 분의 짧은 상영시간이라 극장에서 상영회수를 한두번 더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짧았는데 관람료는 다른 영화와 똑같이 받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상업성이네 뭐네 하며 비난섞인 목소리와 함께 이런 영화라면 입장료를 깎아줘야 하지 않는냐는 얘기들이 나왔습니다.

저는 " 4월 이야기 " 를 꽤 재미있게 관람했고, 상영시간이 짧았던 게 어떤 의미가 있는게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감상에 젖었었습니다. ^^;; 

우리나라 영화도 상영시간에 관해 좀 더 유연한 생각을 가졌으면 합니다.

사실 재미없는 영화를 2 시간 가까이 보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거의 몇 배로 증가한다고 봅니다. 재미있는 영화가 짧으면 좀 아쉬운 감도 없진 않지만 그래도 만족합니다. 

영화감독님들은 영화에 자신의 말하고자 하는 바를 충실히 보여주시려고 기둥 줄거리외에도 다양한 요소들을 집어넣으시곤 하지만 간혹 주변 요소들이 기둥 줄거리와 동떨어지는 바람에 얘기가 산만해지는 등의 결과를 초래하곤 합니다. 왠만한 영화매니아나 식견을 가진 사람이 아니고서는 그런 것들을 다 알아채기 힘들죠. --;; 

하지만 영리를 목적으로 한 영화 제작자의 무차별적인 가위질은 사양입니다. 단지 영화를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영화시간보다 완성도를 따져서 이야기가 깔끔하게 마무리 될 것 같으면 90 분 안팎의 상영시간에 대한 고정관념에 상관없이 짧게 만드시는 것도 고려 좀 해주셨으면 할 뿐입니다. 가끔은 이런 점 때문에 실험적인 독립영화에 더 매력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잘 모르는 주제나 소재를 가지고 덥석 장편을 볼라 치면 좀 주저하게 되곤 합니다.

게다가 영화상영시간을 알고보면 식상해지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아직 끝날 때가 아니라 주인공이 죽지 않을 것이라든가, 아직 끝날 때가 아니라 반전이 있을 것이라든가 등의 예상이 드는 순간 영화의 재미가 반감되곤 합니다.

우리나라 영화 제작비의 상승으로 부담스런 목소리가 곧잘 나오곤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제작비를 불필요하게 짜맞추는 영화보다 영화시간이 짧아져도 완성도나 이해도가 높은 영화를 봤으면 합니다.

사실은 나이가 먹어서 집중력이 1 시간이상 가기 힘들어졌다는 걸 새삼 느끼고 몇자 끄적여 봤다는.. --;; 흠.. 쿨럭..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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