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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 롯데의 경기를 7회말부터 봤는데, 아직 SK 는 한국 프로야구의 TOP 레벨임을 증명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는 순간 이대호 선수가 2점짜리 홈런을 날리며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아쉬웠던 건 8회말 롯데의 공격이었는데, 조성환 선수가 정대현 투수에게 볼 넷을 얻어 1루로 나갔고,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처음 알게 된 사실은 언더핸드 투수인 정대현 선수가 투구동작이 느린 편이라 공격팀의 2루도루를 저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오늘 본 정상호 포수 역시 제때 공을 피치아웃 시켜서 정확하게 송구했지만, 롯데의 조성환 선수를 막지 못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조성환 선수가 주루플레이를 좀 하는 선수인가 싶었다.

다음 타자가 아웃되고, 대타로 박종윤 선수가 나왔는데, 어려운 공에서도 일단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때 2루에 있던 조성환 선수가 홈까지 쇄도하다가 아웃당했다. 이게 아주 의아하게 생각됐다.

우선 2루 주자는 안타가 확실시되면 일단 3루로 뛴다. 홈으로 들어갈지의 여부는 3루 코치가 신호를 해줘야 한다.
박종윤 선수가 친 공이 1, 2루 사이를 빠지면서 비교적 느리게 굴러가긴 했지만 그리 멀리 간 것도 아니고, 우익수의 쇄도도 빨랐다. 공을 잡자마자 아주 재빠르고 정확하게 홈으로 송구해서 아예 승부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조성환 선수가 처음부터 홈까지 들어오려고 했다면 달리는 코스가 좀 이상하다고 봐야 했다. 그렇게 빠르게 직선으로 달리면 3루에서 홈으로 돌때 어려움이 많다. 3루를 밟을 때부터 약간 돌아들어가는 방향으로 뛰고 있어야 했다. 3루 코치는 이런 부분을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한건지 궁금하다. 물론 조성환 선수가 포수의 뒷편으로 달려들어간 것도 이상하긴 했다. 공간이 넓었던 앞쪽으로 달려가던가 포수와 충돌해서 공을 떨어뜨리길 바라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했어야 한다고 본다.

또한 8회말에 3점차를 쫓아가는 건 당장 1점이 급한 게 아니라 더 많이 주자를 베이스에 놔두면서 상대를 압박해 줄 때 더 효과적인 게 아닐까 싶다. 아예 안타가 나오지 않은 날도 아니고, 양 팀 다 10 개 이상의 안타를 때려낸 상황이라면 타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는 게 좋다고 판단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오늘 롯데의 1번이 전준우 같던데 오늘 그렇게 못치고 있었는지 궁금하다.

SK 와 롯데는 이틀 간에 걸쳐 어느 정도 진을 뺐고, 양 쪽 다 본전을 챙겼다고 본다. SK 는 강력한 훅을 한방 맞고도 건재한 모습의 맷집을 보여줬고, 롯데는 공격에서만큼은 아직 죽지 않았다는 걸 증명했다.

LG 는 슬슬 보통(?)의 모습을 돌아오고 있나보다. 벌써 신연봉제 개혁(?)의 약발이 다한건지, 아님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악재가 재발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소식을 언뜻 들으니 기아가 잘해다기 보다 LG 가 못했다는 의견이 좀 있다. LG 는 코칭스태프가 선수를 장악하지 못하고 있는가 보다. --;; 그냥 느낌이다.

다음 주에 LG 와 롯데전이 기대되지만, 한화와 넥센의 경기빼고는 다들 전투모드로 돌입할 분위기다. ㅎㅎ

WRITTEN BY
리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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