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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 우리나라 고교야구의 현실을 그린 " 굿바이 홈런 " 이라는 다큐멘타리 영화의 시사회에 갈 기회가 생겼는데, 이런 류의 상업영화나 다큐를 본 적이 있어 새롭기보다는 뭔가 다른 감상포인트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하는 노파심에 관련 내용들을 찾아봤다.

다큐멘타리 영화 " 굿바이 홈런 ( Goodbye Homerun ) " 홈페이지
http://blog.naver.com/docuhomerun

독립영화 중에서 시도조차 드문 고교야구를 다룬 다큐멘타리영화치고는 제법 홍보내용도 많고 관련기사도 많았다. 아마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우리나라 프로야구 붐의 여파로 보이는데, 관심을 모을 만한 이야기들이 여럿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50 여개의 고교야구팀이 있는데, 그 중 야구의 볼모지인 강원도에 소재한 원주고등학교 야구부의 모습을 담은 영화가 바로 " 굿바이 홈런 " 이다. " 굿바이 홈런 " 은 야구중계에서 사용되는 말로 시합을 결정짓는 마지막 홈런을 뜻한다. 공식용어는 아니지만, 모든 타자들이 꿈꾸는 로망이자 투수들의 악몽이다.

고교야구선수 졸업생 700 여명 중에 프로에 입단할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선수는 70 여명에 불과한데, 그들 역시 프로야구 1군 무대에 오르려면 끊임없는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가능하다고 한다. 듣기로는 1퍼센트 정도의 확률이라고 했는데,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치열해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독립리그나 실업리그가 없는 이상 ( 독립구단은 고양시 독립야구단인 고양 원더스가 있다. ) 대학팀에 진학하는 것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고 한다. 

이정호 영화감독은 2007년 5월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 결승전 때 있었던 사건을 계기로 이 영화를 만들 결심을 했다고 한다. 당시 광주일고와 서울고가 맞붙었는데, 9회말 투아웃까지 9:8 의 한점차 승부로 피말리는 상황에서 서울고의 투수 이형종 선수가 끝내기 안타를 맞으며 패전투수가 됐다고 한다. 동점타를 맞는 순간부터 눈물을 흘리며 역투한 이형종 선수는 ' 눈물의 에이스 ' 라 불렸다고 한다.

굿바이 홈런
감독 이정호 (2011 / 한국)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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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바이 홈런 " 은 2009년에 촬영되었고, 영화음악은 야구매니아였던 故이진원의 1인밴드 "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 에게 요청했다고 한다. 앨범타이틀을 모두 야구와 관련된 제목으로 지을 정도로 열혈팬이었던 이진원씨는 2010년에 안타깝게도 뇌출혈로 세상을 뜨게 됐다. 그의 사후, PC 에서 찾아낸 음악들로 유작 앨범 " 너클볼 콤플렉스 " 이 발표됐고, 그중 2곡의 노래는 이 다큐멘터리 영화에도 사용됐다고 한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안병원 감독은 프로선수 생활을 하다가 2003년 LG 에서 은퇴한 후, 2009년에 원주고 감독으로 부임했고, 현재는 넥센 히어로즈 2군 재활코치로 활동중이라고 한다. 김민우 코치 역시 프로에 입단했다가 주로 2군에서 활동한 후 2009년에 원주고 코치를 맡게 됐고, 현재는 청주고 코치라고 한다. 안경현(전 두산 베어스) SBS ESPN 야구 해설위원, 안병원 넥센 히어로즈 2군 재활코치, 이 영화의 감독인 이정호 감독은 모두 원주고 출신이라고 한다. 원주고는 좋은 선배를 둔 듯 보인다. ^^;;

영화 외적으로는 여러 재밌는 홍보요소들이 많은데, 이런 게 실제 영화적 재미나 감동을 보장해 주지는 않지만 영화에 몰입할 때 많은 도움을 준다. 다만, 감독이 어떤 주제의식을 잘 담아내고 적절하게 표현했는가가 관건이다. 개인적으로 2012년에 가장 재미있게 본 다큐멘터리 야구영화는 EIDF ( EBS 국제 다큐멘타리 영화제 ) 2012 에서 보여준 " 너클볼 " 이다. 감동과 메시지만큼은 웬만한 상업영화를 넘어선 수준이었다. 리뷰를 쓰다가 말을 수습하지 못할 정도로 길어지는 바람에 손놓고 있다. ㅋㅋㅋ

대강 살펴봐도 감상포인트는 험난한 경쟁시스템 속에 고교야구의 순수성 내지는 루저 야구팀의 인간승리 정도로 보이는데, 이미 흔한 주제를 감독은 과연 어떻게 소화해냈는지 기대해 볼 따름이다. ^^;;

WRITTEN BY
리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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