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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오니 조카 녀석이 간만에 반갑게 현관쪽으로 뛰어나와 줬습니다. 

더 반가웠던 건 갑자기 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 크나빠 " ( 큰아빠 ) 라고 불렀다는 것이지요. ^^

그리고는 어머니를 가리키며, " 할무이 " 라고 말하더군요. 반복적으로 사람들을 가리키며, 호칭을 연습하는 모습에 깜짝 놀라기도 하고, 흐뭇하기도 했습니다. T T

그간 남자어른만 보면 모두 " 아빠 ", 여자 어른만 보면 모두 " 엄마 " 라고 부르던 녀석 때문에 황당했던 적이 종종 있었는데, 드디어 인지능력(?) 이라는 게 형성되기 시작하는가 봅니다. ^^;;

아쉽게도 저녁이 되자 " 크나빠 " 라는 발음이 " 커빠 " 라는 이상한 단어로 바뀌긴 했고, 급하면 도루 " 아빠 " 라는 호칭으로 돌아와 버렸지만, 여운이 쉽게 가시질 않고 있습니다. 그간 졸지에 홀아비꼴이 나서 난감했던 기억들을 떠올려 보면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ㅋㅋㅋ

요즘은 자주 자기 집으로 돌아가기에 예전에 비해서는 같이 있을 시간이 적지만, 확실히 인지(?)시키는 노력을 들이면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어제 저녁 무렵 갑자기 조카 녀석이 오른쪽 귀가 아프다고 심각하게 울어대는 탓에 응급실로 가야만 했습니다. 감기에 걸려 있던 터라 조심하고 있었는데, 엉뚱하게 귀가 아프다고 하니 당황했고, 생각해 보니 어제 아침에도 왼쪽 귀가 아프다고 했던 기억이 떠올라 꽤 긴장되더군요. 

머리나 귀쪽을 만져봐도 열이 나지 않았는데, 다행이 응급실에서도 큰 이상은 없어보이고, 감기로 인해 중이염이 온 것 같다며 항생제와 진통제를 이틀치 지어줬습니다. 지금은 별 이상없이 잘 놀고 잘 자고 있어 한숨 돌리곤 있지만, 역시 애 맡아 본다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건 역시 큰 모험이라는 생각이 새삼 들고, 내심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습니다. ㅎ

어쨌거나 어제는 나름 의미있는 날이었습니다. 이제는 " 큰아빠 " 입니다. ^^;;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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