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와의 추억'에 해당하는 글 2건






동네에 제법 큰 놀이터가 하나 있다. 가운데 커다란 인조나무가 있고, 미끄럼틀과 계단과 줄사다리 비슷한 것이 있어 아이들이 좋아하는데, 조카 녀석이 거기서 술래잡기를 하잔다.

몇 번 서로 쫓아다니다 지겨웠는데, 마침 조카녀석이 눈 앞으로 지나가길래 눈치채지 못하게 조용히 뒤따라갔다.

여전히 앞만 보며 걷던 녀석이 조금 빨라지면 나무를 크게 돌아가길래 냅따 쫓아가서 손가락을 갈퀴모양으로 한 채 얼굴 양 쪽으로 올리며 " 어흥 " 하고 소리를 질렀는데, 놀란 얼굴로 돌아보는 조카보다 비명을 지르며 모바일폰을 머리 위로 올린 여고생이 보였다.

넨장할.. 나무에 붙어서 채팅 좀 하지 말라고.. 나도 놀랬다고.. ㅡㅡ;;

물론 민망한 얼굴로 사과하고 조카를 앞질러 뒤도 안 돌아보고 뛰었다. ㅡㅡ;; 나이 40줄에 이게 뭔.. 쩝..




얼마 전 집에 들어왔다가 우연히 들은 조카 얘기 하나..

올해 5살 ( 만 나이로는 4살 ) 인 조카가 영어를 좋아하는데, 그날 영어선생님이 오셔서 수업을 하신 듯 했다.

수업을 끝내면서 선생님이 종이로 된 버스 모형을 들고 이렇게 물었단다.

" 자동차 아래 있고, 검은색에 고무로 된 둥근 모양의 물건을 영어로 뭐라고 하지? "

조카는 가만히 생각하다가 자신있게 큰소리로 혀를 굴러가며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 바~아~ㄹ~퀴 "

ㅋㅋㅋㅋㅋㅋㅋ

그 뒤로 직접 " 휠 ( wheel ) " 을 열심히 반복 연습시키고 있다.

복수다!! 커서 이 글을 꼭 읽게 해주마..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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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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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서는 특별히 까탈스럽거나 그러신 분은 아니신데, 가끔 귀엽게 엄하실 때가 있으시다.

웃겼던 기억 중에 하나가 말도 제대로 못하던 조카 녀석과 한가한 시간에 전철을 탔던 일이다.

갓난아기 티는 벗고 말은 어설프게 ' 아빠, 엄마 ' 만 하던 시절이었는데, 말은 아직 못해도 사내녀석 특유의 심통은 조금씩 드러내던 시절이었다.

무슨 일이었는지 그날따라 말을 좀 안들어 심기가 불편했던 상황에서 자리가 텅 빈 지하철을 탔는데, 조카 녀석이 자기도 자리하나를 차지하고 가고 싶었던지 낼름 엎드리듯 올라가 자리를 떡하니 다리를 벌리고 편하게 앉았다.

그때 느닷없이 튀어나온 어머니의 일침.

" 돈도 안 내고 탄 녀석이 어디 자리를 차지해! 큰 아빠 무릎 위에 앉아서 가! "

어머니 잘못했어요.. ㅡㅡ;;

그렇게 텅 빈 지하철에서 큰 아빠는 조카를 무릎 위에 안은 채 몇 십분을 앉아서 가고 있던 일이 있었다. ㅋㅋㅋㅋ




조카와 살면서 가끔 황당한 일을 겪곤 하는데, 아주 짧고 굵게 충격을 먹은 적이 있었다.

주말 낮에 한가로이 컴퓨터를 만지작 거리고 있을 때 어머니께서 큰 소리로 한 마디 하셨다.

" 아무개야! 맘마 먹어라~ "

나이 마흔 하나에 느닷없이 " 맘마 " 를 먹는 사태가 벌어질 기세였다.

황당해서 나가보니 조카 녀석과 함께 점심을 먹어야 했는데, 어머니께서 헷갈리셨던 것이다. ㅡㅡ;;

조용히 조카 옆에 앉아서 " 맘마 " 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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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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