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동현이와 보낸 시간은 충격과 좌절의 시간이었다.
요 몇 주 동안 동현이가 왔을 때면 날 놔주지 않아 애를 먹었는데, 오늘도 역시나 깨어있는 시간에는 여지없이 시야에서 내가 사라지면 10분마다 날 찾았다. ㅡㅡ;;
동현이와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주며 슬슬 스트레스가 되어가던 중에 느닷없이 동현이가 " 큰아빠~ 최고! " 한 마디에 빵 터졌다. 지금 말도 제대로 못해 몇 단어와 동사들만으로 얘기를 하는 상황임에도 어디서 들었는지 그런 말을 할 줄이야.. T T
아.. 그 한마디에 몇 주간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 방에 날아가 버렸다. 고맙다 동현아.. 니가 내 노고를 인정해 주는구나 T T 이런게 감동의 물결이라는 거다.
그 뒤로 이어졌던 마루에서의 광란의 시간도 순식간에 지나갔다.
그러나..
..
..
몇 시간 뒤 동현이의 만행은 좌절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등받이가 있는 의자 2 개를 서로 등받이가 마주 보게 한 채 약간의 간격을 두고 자리를 잡은 후에 그 위로 얇은 담요를 덮어 간단한 텐트를 만들어 놀곤 했는데, 그 안에 나를 앉혀 두고 동현이도 들어와 잘 놀았다.
그런데.. 동물이름들을 복습해 가며 발음하다가 느닷없이 날 가리키며 " 이건 뭐지? " 하길래 난 " 뭐? " 라고 물었다. 동현이의 대답은 " 아~ 큰 아빠.. " ㅡㅡ;; 뭐냐? 그새 날 잊은거냐?
동현이 때문에 오늘 두 번 뒤로 굴렀다. 고맙다 조카야. 그러나 기억력은 좀 훈련을 해야겠다. 앞으로 강훈이다. ㅋㅋㅋ
'옮길것모음 > 솔로 삼촌이 첫번째 조카에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년 조카에게 커다란 장난감을 사주다 (0) | 2012.03.13 |
---|---|
조카, 처음으로 놀이방 ( 어린이 집인가? ) 에 가다.. (0) | 2012.03.06 |
ㅋㅋㅋ 처음으로 " 큰아빠 " 라고 불리다.. (0) | 2011.12.18 |
조카사진.. 생후 50일째.. 거기서 거기.. ㅋㅋㅋ (0) | 2011.12.11 |
배꼽을 잡고 웃었던 조카 사진.. 생후 서너개월 쯤 지나서인 듯.. (0) | 2011.12.04 |
WRITTEN BY
-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