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그리스인'에 해당하는 글 1건







' 최후의 그리스인 ' 이라 불리는 플루타르코스가 그리스와 로마제국의 영웅들을 일대일로 짝을 이뤄 개별적으로 서술한 후, 개인적인 평가와 비교를 덧붙이는 형식으로 쓴 인물열전이다.

이전에 청소년용 요약본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보다는 조금 낫지만 완전판은 아니다.

2011/01/16 - [문화/책] - [책읽기] (신이 선택한 나라) 그리스의 영웅들

옮긴이인 이다희씨는 " 그리스 로마 신화 " 로 유명하신 이윤기님의 따님이시며, 이윤기님은 이 책의 감수를 맡으셨다. 원래는 이윤기님께서 기획하시고, 감수를 계속 진행하실 예정이셨으나 1권 작업이 끝난 후에 작고 하셨다.


플루타르코스영웅전.1
카테고리 역사/문화 > 신화
지은이 플루타르코스 (휴먼앤북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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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타르코스는 역사가로써 그리스(헬라스)와 로마의 영웅들을 객관적으로 비교하고자 했고, 후세인들은 숙명을 통해 드러나는 영웅들의 인간적인 면모와 고귀한 가치들에 대한 깨달음을 전해주는 걸작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윤기님은 번역의 기획 당시 " 쉽고 친절하게 " 라는 큰 원칙하에 작업을 진행하길 원하셨고, 이다희씨와 출판사는 이에 충실한 것으로 보인다.

읽기 쉽고, 볼만한 사진들이 적절하게 배치된 점은 좋으나, 가독성을 위해 기원이나 관습 등 약간 곁가지성의 내용들을 생략한 것이 개인적으로는 아쉽다. 기회가 되면 읽게 될 천병희님의 아주 두꺼운 "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 을 기대해 볼 따름이다.
청소년용보다는 충실하게 번역되었고,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을 비교하는 글이 그대로 들어있어 훨씬 재미있다.



원래는 헬라스(그리스) 사람과 로마 사람을 스물두 쌍으로 해서 마흔네 명의 생애가 적혀 있고, 네 명의 이야기가 따로 전해진다고 한다. 스물두 쌍 중에서도 네 쌍의 경우에는 플루타르코스의 평가가 없는데, 원래 없었거나 잃어버렸을 것이라고 한다. 그외에도 몇몇 인물들의 생애가 더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플루타르코스의 헬라스 원저를 번역한 것은 아니고, 1914년에 출간된 페린 ( Bernadotte Perrin ) 의 영역본 [ PLUTARCH LIVES ] 라는 영역본을 바탕으로 번역했고, 애매한 부분에 대해서만 그리스어 표현을 참고했다고 한다.

1권의 목차

테세우스
로물루스
테세우스와 로물루스 비교
뤼쿠르고스
누마
뤼쿠르고스와 누마 비교
솔론
푸블리콜라
솔론과 푸블리콜라 비교

이미 시오노 나나미의 " 로마인 이야기 " 등등을 통해 이미 익숙한 이름들을 새롭게 보는 재미가 있다. 고대인이 고대인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살펴보며, 스스로 자문해 볼만한 사건이나 예시들이 참 많다. 당연히 적극 추천하고픈 서적이다.

인물들이 반드시 시대순인지는 알 수 없으나, 국가를 중심으로 놓고 볼 때 발전과정에 따라 비교가 될만한 인물들을 설정해 놨다. 테세우스와 로물루스는 폴리스로써의 아테네와 왕국으로써의 로마의 기틀을 마련한 건국자들이다. 뤼쿠르고스와 누마는 어수선한 초기 국가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들이고, 솔론과 푸블리콜라는 이를 더욱 확고하게 다지는 역할을 맡았다. 뤼쿠르고스는 스파르타의 인물인데, " 헬라스 " 는 그리스 문명권 전체를 아우르는 표현으로 알고 있다.

플루타르코스는 시대적인 상황을 고려하고, 서술적인 면을 봤을 때 상당히 역사가로써 높은 자질을 가진 것으로 보여진다. 신화적인 내용과 여러 다른 의견들을 나열하면서도 스스로 납득할 만한 내용이거나 확실한 근거가 있는 사실들을 중심으로 기록했다. 모든 내용이 다 역사적 사실인지는 전문가가 아닌 지라 보증할 수 없지만, 적어도 문체에서 비교적 객관적으로 서술하려는 의도는 엿보인다.

역사적인 인물들이지만, 역사서가 아닌지라 그리스, 로마 역사를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는 약간 어려움이 따를 것 같긴 하다. 개인적으로도 몇 번을 봐도 소수의 아주 유명한 이름들을 제외하곤 반복적으로 헷갈리고 있고, 그리스 고대쪽으로 가면 역사적 사건의 순서가 아른거리기만 할 뿐이다.

하지만, 이 책의 " 들어가는 말 " 에도 나와 있듯이 서양에서 많이 인용되는 경구나 사건들의 많은 부분이 "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 으로부터 출발했다. 또한 서양 역사, 정치, 사회의 초기 모델들을 충분히 엿볼 수 있어 건전한 국가관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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