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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시작이 괜찮은 만화를 발견했다. 그림체도 무난하고 야구공을 쥐고 있길래 집었는데, 야구장르의 틀을 뒤집어 쓴 범죄 스릴러물이다. ( 지금까지는.. ) 왠지 요즘 우리나라 야구계 모습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고교 1학년 때, 고시엔 야구시합에서 선배를 때리고 야구부를 등지게 된 주인공.
2년간의 방황 끝에 학교로 돌아가기로 마음 먹었을 때, 느닷없이 예전 고시엔 야구시합에서 맞았던 선배에게서 편지가 도착한다. 
2년전 야구시합에서 있었던 모든 일에 뭔가 배후가 있었다는 의문의 편지를 받은 주인공은 곧 그 선배가 자살했다는 연락도 받게 된다. 재능있고 열정이 넘치는 투수였던 주인공은 그 흑막을 향해 고집스레 나아가기 시작하는데.. 


블랙아웃1권_표지

출처 : 학산문화사


제목인 " 블랙 아웃 ( Black Out ) " 은 정신을 잃다 내지는 TV 화면이 까맣게 어두워지는 것을 말한다. 주인공이 TV 를 보듯 분명히 알고 있던 사실이 실제로는 뭔가 다른 배후가 있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 주인공이 캄캄한 어둠 속에서 사건에 접근해 가야만 하는 걸 암시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결말에 따라 정신을 잃을 수도 있겠다.

2권까지는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이 등장하는 것과 사건에 배후가 있다는 확신이 있는 지점까지 왔다. 일본 스릴러물에 흔히 등장하는 갑갑한 체제, 권위의식과 흑막의 분위기가 충분히 배어있고, 인물들의 등장모습과 관계가 드러나게 하는 기교가 제법이다. 대사가 다소 작위적인 추리소설 느낌이라 아쉽다. 


블랙아웃2권_표지

출처 : 학산문화사



이제 2권이 나왔으니 언제 결말이 날지 알 수 없지만, 한 15 권 ~ 20 권 사이에 끝내야하지 않을까 싶다. 한 스릴러 설정이 무한히 진행되는 건 자멸이고, 형사물처럼 새로운 스릴러 요소를 계속 추가할 수 있는 것도 아닌지라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마무리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 쿠니미츠의 정치 ", " 시바토라 " 를 그린 아사키 마사시가 그림을 담당했고, 스토리 작가가 따로 있다는데, 한번도 접해보질 못해서 별다른 느낌은 없다. 

대강의 결론은 스포츠 도박이나 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권력자들의 횡포쯤 되지 않을까 싶은데, 일본 고시엔의 한창 때 인기는 그러고도 남을만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덧붙이기 : 야구만화가 아닌 야구라는 스포츠의 탈을 뒤짚어 쓴 스릴러 추리소설이니 이제 표지에 야구공은 그만 좀 그렸으면 싶다. 정말 주인공이 야구할건가? 느낌에는 마지막에 야구복 입고 공한번 던지면서 끝날 분위기인데? ㅋㅋㅋ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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