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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 을 읽기 전에 그리스, 로마의 역사를 대강은 흝어봐야 한다. 내 경우에는 시오노 나나미의 " 로마인 이야기 " 를 통해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시대적 배경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 상관이 없지만, 이런 사전지식없이 바로 "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 을 접하면 이해하기 힘든 점들이 꽤 많을 것이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2권에서는 그리스나 로마 역사에서는 중요한 인물이지만,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영웅들이 등장한다. 이 영웅들은 요즘 말하는 영웅들과는 거리가 있고, 야망과 실력과 인간적인 한계를 가지고 한 시대를 살았던 인물들을 보여주고 있다.

플루타르코스영웅전.2
카테고리 역사/문화 > 신화
지은이 플루타르코스 (휴먼앤북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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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책들로 인해 이미 선입관이 생겨서인지 좋아하지 않은 인물들도 등장하는데, 마르쿠스 카토와 루쿨루스가 그렇다. 마르쿠스 카토는 한니발을 무찌른 대(大)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에게 치욕을 안겨준 인물이다. 루쿨루스는 극도의 사치를 몸소 보여줬고 이 책에서도 그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그리스의 테미스토클레스나 아리스토테이데스, 키몬을 통해 본 그리스 민족은 좀 의아한 구석이 많다. 정치판이라는 게 원래 그런 것이라는 생각이 있긴 해도 나라에 큰 공을 세운 인물들의 후일담은 아주 씁쓸한 여운을 남긴 뿐이었다.

카밀루스라는 로마의 장군은 숨겨진 영웅처럼 보여지는데, 그가 이룬 성과에 비해 후대의 명성은 그리 높지 않아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이순신 장군과 비슷한 구석이 많아 보이는데, 카밀루스 역시 적군의 존재가 자신의 위치를 지켜준 경우였다. 로마인들은 카밀루스를 우라지게 부려 먹었다. 다행인 건 카밀루스의 경우 이순신 장군과는 달리 말년은 불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2권에서는 처음으로 플루타크코스의 인물비교가 나오지 않는다. 테미스토클레스와 카밀루스에 대해서는 서술만 해뒀다. 아리스테이데스와 마르쿠스 카토는 아마 정신적인 고결함과 절제라는 미덕을 공통점으로 삼은 듯 한데, 카토는 살펴볼 수록 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키몬과 루쿨루스는 전쟁의 성과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데, 루쿨루스가 훨씬 전쟁의 성과가 높았음에도 나중에 부하들에게 신뢰를 잃어버리는 모습으로 미루어 볼 때, 당시 로마의 민족성도 전쟁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정리하자면, 플루타크코스 영웅전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요즘 말하는 영웅의 개념과는 거리가 있고, 인물의 성과와 함께 다양한 에피소드와 경구의 탄생상황이 적혀 있어 개인적인 성향을 비교해서 볼 수 있으며, 플루타로코스라는 고대 역사가의 판단이 읽는 이들의 가치관과 비교되어 재미있다.

WRITTEN BY
리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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