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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공간이 별로 없는 관계로 갈수록 사고 싶은 책들을 더 고민하게 된다. 이미 가지고 있는 책들은 다시 엄선해서 버리고(?) 있고, 그간 눈여겨 봐뒀던 책들을 구입하고 있는데 이번에 네 권을 5권을 들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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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푸조의 대부 

이미 두 번 정도 읽었지만, 시오노 나나미의 " 로마인 이야기 " 못지 않게 종종 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재밌게 읽다가 느껴지는 통찰력과 쾌감 그리고 시대정신은 정말 감미롭다. 다 읽은 후에 재빨리 정신상태가 현실로 귀환하지 않으면 상당히 위험한 책이다. ㅋㅋㅋ


트루먼 카포티의 인 콜드 블러드

실제 사건을 발바닥부터 머리카락 끝까지 샅샅이 뒤져서 소설화 해 놓은 넌픽션 소설이다. 장르 자체가 가진 모순처럼 현실을 객관적으로 전달해야 할 저널리즘의 기반을 뒤흔들며 저자의 시선이 듬뿍 담겨 버린 비소설 소설이다. 신 저널리즘의 표본 서적이라고 하는데, 진짜 실화를 그림처럼 옮겨놓으려는 노력이 느껴지는 곳곳마다 소름이 돋곤 한다. 한 가족의 살인사건과 살인범들의 이야기가 실제로(!) 담겨 있다.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영어 산책 

극강의 만담서적이다. 책두께로 읽는 이를 압도하고, 촘촘한 텍스트가 시선을 흐리게 한다. 그러나 수학과 함께 우리나라 대부분의 남녀 성인을 괴롭히는 영어에 얽힌 역사나 비사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웃으며 즐기는 영어산책이라고 하는데, 나간 길에 그냥 묻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할 책이다. ㅋㅋㅋ " 영어전쟁 그 후 " 와 견줘본 끝에 이 책을 골랐다. 


평화발자국  9 - 삼성에 없는 단 한 가지 - 사람 냄새
평화발자국 10 - 먼지 없는 방 - 삼성반도체 공장의 비밀

거창하게 반 삼성을 외치는 건 아니고, 그렇다고 딱히 삼성이 좋다고 말하는 건 더욱 아니고, 단지 만화책을 팔려는데 기존 시장에서 훼방을 많이 놓고 있다고 해서 구입했다. 바로 읽을 생각은 없지만 의미있는 만화책들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 구입했다.
거대한 기업일수록 더 다양하게 접근해야 한다. 이런 기업의 시대적, 사회적 의미를 한번쯤은 짚어보는 게 세상을 살아가는 데 요긴한 길잡이들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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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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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포티는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이란 사람이 탁월한 연기를 보여줬다는 소문과 광고화면이 차갑거나 서늘한 분위기로 일관하고 있어 내 취향인 듯 싶어 골랐다. 그런 느낌 속에 있다 보면 어느 새 차분해지고 영화에 잘 몰입했던 기억이 많았다. 

카포티_포스터

출처 : DAUM 영화



트루먼 카포티 ( 1924 ~ 1984. 본명 트루먼 스트렉퍼스 퍼슨스 ) 라는 인물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 유명한 소설가, 기자 등등의 여러 명함을 가진 저널리스트가 아니었나 싶은데, 영화 속에서는 저널리스트라기보다 탐구하는 소설가로 비춰졌다. 고뇌하기도 하고..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은 " 카포티 " 이전에 딱 한 영화에서 본 적이 있다. 워낙 재수없게 나와서 좀처럼 잊혀지질 않았는데, 바로 알 파치노와 크리스 오도넬이 주연한 "여인의 향기"에서다. 크리스 오도넬을 궁지로 몰아넣는 부자집 사고뭉치였는데, 그 금발과 재수없는 말투가 아주 느글느글했었다. 

그 때 말투가 " 카포티 " 에서의 말투와 약간은 비슷한 느낌이 나서 필립 세이무어가 원래 그런 톤으로 말하는 줄 알았다. 다행이 DVD 판으로 보게되서 뒷부분의 코멘터리나 인터뷰를 봤는데, 헉소리가 절로 나왔다. 실제 트루먼 카포티라는 인물 자체가 약간 그렇게 괴상스럽게 생겨먹었고, 필립 세이무어의 인터뷰를 보면 목소리나 분위기가 괴팍한 인텔리라기 보다 차분한 연기자의 모습 그대로였던 것이었다. 



영화 " 카포티 " 는 실존인물이었던 " 트루먼 카포티 " 가 그의 필생의 역작이었던 " IN COLD BLOOD " 라는 넌픽션 소설(?)을 쓰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 책은 20세기에 나온 책들 중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가졌던 책이었다는 데, 사실을 전제로 해야 할 저널리즘에서 서술할 때 소설적인 기법을 도입함으로써 기술자의 주관적 견해가 드러나는 것이 과연 어떤가 하는 점이다. 원래 저널리즘의 기초가 되는 신문기사들은 사실을 객관적으로 서술해야 하는 게 일반적이다. 

카포티
감독 베넷 밀러 (2005 / 미국)
출연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캐서린 키너
상세보기



카포티가 취재과정에서 보여주는 동성애나 사건에 접근하고 역작을 만들어주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고민의 실체는 너무 희미해 보이지만, 필립 세이무어의 섬세하면서도 분명한 연기력에서 그 응축된 덩어리를 엿볼 수 있었다. 



그 밖에 좋았던 또다른 실존인물인 " 하퍼 리 " 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번역된 " 앵무새 죽이기 " 를 재밌게 읽었는데, 이 저자는 여자인데다 평생 이 한편만을 소설로 쓴 후 조용한 생을 살았다고 해서 평소 궁금해 하고 있었다. " 카포티 " 에 등장한 하퍼 리의 모습을 보니 전혀 심심한 인생은 아니었을 거라는 확신을 줘서 흐뭇했다. 왠지 호감가는 인물이었다. 

In Cold Blood made Truman Capote the most famous writer in America. 
He never finished another book.

The epigraph he chose for his last, unfinished work reads
" Most tears are shed over answered prayers than unanswered ones. "  

- " 카포티 " 엔딩 부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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