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 수학의 역사 " 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제목 외에는 호감이 가질 않는다.
감수자의 말은 분명 교양으로써 수학을 더 많은 사람들이 접했으면 싶다는 취지에서 쓴 책이라는데, 대강 흝어봐도 크게 재밌지 않을 뿐 더러 문체가 너무 딱딱하다. ㅡㅡ;;
지즈강이라는 중국인 저자와 대개 형식적인 우리나라 번역자, 감수자의 모습이 엿보이는지라 크게 기대가 되지는 않지만, ( 아직 제대로 읽기 전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 ) " 수학의 역사 " 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제대로 건드린 책을 보지 못했기에 한 번 끝까지 읽어볼 예정이다.
남미 페푸 지역에 살았던 잉카인들은 19세기까지도 끈을 묶어 수를 표시했다. 이는 굵은 끈 한 가닥 위에 색깔을 입힌 가는 끈을 묵은 뒤 여기에 다시 매틉을 짓는 방식이었다. 이 지역 사람들은 이를 '키푸 (quipu, 매듭문자)'라고 불렀다. 키푸의가는 끈은 보통 남미에 사는 라마나 알파카의 털로 만들었는데 이것들 중에는 가는 끈 몇 가닥만 있는 경우도 있고 수백, 수천 가닥이 있는 경우도 있다. 키푸는 10개의 매듭을 한 단위로 해서 수를 표시하는 방식이었다.
- 수학의 역사. 수학의 기원 17쪽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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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10 장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제 1 장인 수학의 기원에서 여러 곳에서 찾은 고대 수학의 흔적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흔적들이라고 해서 우습게 보면 큰 코 다친다. 기원전 1650년 경의 사람들이 등비수열, 원주율의 근삿값, 구의 부피 등을 알고 있었단다. 지금 읽는 이는 지금 현재 하나도 모른다. ㅡㅡ;;
역시 피타코라스만 나쁜 놈이 아니었다. 악당은 고대에서부티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대입을 준비하는 모든 이들의 원흉은 결코 밝혀지지 않을 듯 싶다. 그나마 다행인 건 바빌로니아 숫자가 통용되지 않은 점일 것이다. 얘네는 60진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ㅋㅋㅋ
나일 강 삼각주에는 갈대 모양의 수생식물인 파피루스가 많이 서식한다. 줄기를 납작하게 편 뒤 햇볕에 말리면 글씨를 쓰는 데 사용할 수 있었다. 이런 식물을 '사이페루스 파피루스(Cyperus papyrus, 종이를 만드는 풀)'라고 불렀는데, 영어 'paper'는 바로 여기에서 유래했다.
- 수학의 역사. 수학의 기원 18쪽 발췌.
수학의 탄생도 중요하지만, 종이의 탄생이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오늘날 똥도 닦을 수 있지 않은가?
아라비아 숫자로 알려진 '0'은 실제로는 인도에서 처음 사용한 부호이고, 이후 개정을 통해 16세기 중엽에 현재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숫자의 체계 속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단지 유럽인들은 아라비아인들을 통해 '0'을 접했기에 그렇게 불리게 된 것 뿐이다.
중국의 산대 계산법이라는 걸 알게 됐는데, 0 이 없어서 난감한 것을 빼놓고는 꽤 재밌는 표기법으로 보여진다. 일단위는 세로로 표기하고, 십단위는 가로로 씀으로써 각 단위가 구분되도록 했는데, 방향뿐 아니라 모양도 조금 틀리다. 전체적으로는 비슷한 부분이 많아 십만단위를 써 놓은 샘플을 보니 제법 체계가 있어 보였다. 중국 영화나 드라마의 벽들에서 본 듯도 하다. ^^;;
나의 청소년 시절을 괴롭힌 주요 원흉 중 한명인 피보나치가 등장한다. 이 사람이 아라비아 숫자의 유용성을 발견하고 유럽에 퍼뜨리는 바람에 수학이 부흥됐다고 한다. ㅡㅡ;; ( 당신 이름으로 된 수열을 봤을 때부터 알아봤어. --+ )
어쨌거나 우리나라 입시의 비극은 이렇게 시작됐다. 문과와 이과를 나누는 절대 기준이었던 수학의 기원이다. ( 요즘도 문과이과는 나누겠지? 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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