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쇼가쿠칸 사와 독점계약한 (주)북이십일에서 펴낸 "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 의 후속작이다. 소개가 거의 가자마스리 경부의 추리수준이다. ㅋㅋㅋ 1편이나 2편이나 똑같은 패턴인데도 똑같이 웃긴다. 다른 점은 마지막에 로맨스가 아주 조금 진행될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고나 할까?

광고에는 더 치밀해진 트릭이라고 하는데, 오히려 더 허술해졌다. " 완벽한 알리바이를 원하십니까? " 편을 제외하고는  트릭에 대한 가게야마의 추리가 거의 점쟁이 수준이다. 추리소설이기에 당연히 맞는 얘기이긴 한데, 왠지 본격 추리소설에서 " 본격 " 이 빠진 느낌이라고나 할까? 대신 " 유머 " 내지는 " 코믹 " 이 충분히 들어가 있기에 읽을만 하지만.. ^^;;


출처 : 21세기북스.


"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 편을 읽은 독자라면 믿고 읽어도 될만한 작품이다. 유머나 트릭이 여전히 봐줄만 한데다 전편에 이어 달팽이 고속도로 기어가는 수준의 속도로 진행되는 로맨스도 슬슬 눈에 띄기 시작한다. 이 만화적인 로맨스가 후속편을 더 나오게 할 주요 동력이 아닐까 싶다. 이 시리즈를 좋아하게 된 독자라면 호쇼 레이코, 가자마스리, 가게야마 ( 남자캐릭터들은 여태 이름조차 공개해 주지 않았다!! ) 의 삼각관계가 여형사의 마음 속에서 꽤 엎치락 뒤치락 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전편에서는 일방적인 가게야마의 승리였기에 뻔해 보였다.

"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 의 표지와 아~~주 비슷한 "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2 " 에서 뭔가 아쉬운 점이 발견됐다. ( 사실상 숫자 2 가 붙은 것과 색감이 조금 달라진 것 외에는 변한게 없다. ㅡㅡ;; ) 표지를 찬찬히 흝어보니 전편의 6 개 에피소드에 대한 암시가 담긴 게 바로 책표지였던 것이다.

장미꽃밭에서 죽은 시체나 마지막 에피소드에 등장했던 악당이 사용했던 경기병의 칼, 와인 독주에 의해 죽은 시신 등을 암시하는 아이템들이 책표지에 등장하는데 모두 첫번째 작품의 것들이다. 그렇게 보자면 후속편의 표지에서도 6 개의 에피소드를 암시하는 아이템들을 넣어줬어야 하지 않나 싶다. 스케이트라든가 술병, 화분내지는 벽화라도 깔아줬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수수께끼풀이는저녁식사후에.2히가시가와도쿠야소설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지은이 히가시가와 도쿠야 (21세기북스,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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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업계 사정이 어려운 건 알지만, 그럴수록 독자들의 흥미가 더 집중될 수 있도록 머리를 썼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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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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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만화적인 설정에 간결한 트릭에 맛깔스런 일본식 코미디가 섞인 유머 미스터리 소설이다.

꽤나 부자인 아버지를 둔 허당 가자마쓰리 경부와 그와 같이 다니며 괴롭힘(?)을 당하는 무지막지한 부자의 외동딸 호쇼 레이코와 추리에 능한 그녀의 집사, 이렇게 세 명이 풀어가는 추리퍼즐이다.

가자마쓰리는 헛바람이 잔뜩 든 자뻑 캐릭터답게 이것저것 찝쩍대며 읽는 이로 하여금 추리의 촛점을 흐리도록 만든다. 호쇼 레이코는 이런 가자마쓰리에 대해 비웃거나 분해하면서도 도토리 키재기 수준의 추리력을 보여준다. 읽는 이들이 이 두 콤비의 개그와 사전설명에 익숙해졌을 때 쯤 가게야마 집사가 호쇼 레이코양을 가지고 놀며 퍼즐을 해석해 준다.

출처 : 21세기북스



어딘가에 연재된 것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에피소드마다 조금씩 변형된 레이코와 가게야마에 대한 소개는 반복해서 읽어도 웃음이 난다. 이것말고도 여러 요소들에 금방 익숙해지는데, 대개 이런 반복은 지루함을 낳는데 반해 코믹 추리소설에서는 복잡한 퍼즐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효과가 있었다. 즉, 읽는 이가 추리에 집중하다 보면 반복의 지루함을 곧잘 잊을 수 있고, 다시 새 에피소드가 시작되면 어떤 게 나올지 알듯말듯한 상태에서 지은이의 개그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

첫 번째 이야기
살인 현장에서는 구두를 벗어주십시오

두 번째 이야기
독이 든 와인은 어떠십니까

세 번째 이야기
아름다운 장미에는 살의가 있습니다

네 번째 이야기
신부는 밀실 안에 있습니다

다섯 번째 이야기
양다리는 주의하십시오

여섯 번째 이야기
죽은 자의 전언을 받으시지요

지은이인 히가시가와 도쿠야는 이 소설을 100만부나 팔게되면서 인기작가의 반열에 올라섰다고 하는데, 최근에 2권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저녁 먹으러가면서 끝나는 여섯 번째 이야기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들의 그후 얘기는 사뭇 궁금하다. 가게야마는 과연 어떤 인물이며, 호쇼 레이코와의 관계는 그 상태로 유지되는 건지, 그리고 가자마쓰리는 언제쯤 정신차리게 될 것인지 알고 싶다.

명쾌한 설명이 장점이면서도 여러 곳에서 허술한 부분이 드러나는데, 대표적인 게 바로 비싼 옷과 안경테를 두른 호쇼 레이코에 대해 남자민완형사들이 대부분 그녀의 정체를 의심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가난한 형사들이 값비싼 여성 브랜드에 문외한일 것이라는 설정인데, 결정적으로 그녀의 상관인 가자마쓰리가 구멍이다.

그는 재규어를 몰고 다니는 부자이지만, 나르시즘과 허당마인드에 빠져 호쇼레이코가 착용한 값비싼 브랜드를 못 알아보고 있다고 넘어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자동차 회사의 오너의 자식이면 주변의 누나, 언니, 사촌 외에 맞선자리에 나온 여자들의 옷차림과 눈높이에 익숙해질 수 밖에 없다. 극단적인 마초가 아닌 다음에는 일단 여성 고급 브랜드를 한번쯤은 눈으로나 수다를 통해 보고 듣게 될터인데, 항상 같이 다니는 부하 여형사의 모습에서 그런 걸 전혀 발견하지 못한다는 건 추리소설의 기본인 논리성에 좀 미달된다고 본다.

수수께끼풀이는저녁식사후에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지은이 히가시가와 도쿠야 (21세기북스,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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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는 남자분인데, 그럼에도 소설은 여성인 호쇼 레이코의 일인칭 시점으로 전개된다. 일본 작가들은 만화나 소설이나 여성의 시점에서 서술하는데도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모양이다. ^^;; 왠지 자연스럽다. 읽는 이가 여자를 너무 몰라서일수도 있겠지만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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