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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릭터로 읽는 20세기 한국 만화사 ) 내 인생의 만화책 " 은 한국만화사를 캐릭터 중심으로 기록해 놓은 책이다. 

이 책에 등장한 작품들을 적어도 한권 정도씩은 볼 수 있었는데, 20세기 한국 만화사에서 무협, 순정만화 부분이 빠져 있는 게 아쉽다. 대부분 대본소 만화로 짐작되는데, 산업화할 수 있었던 캐릭터를 중심에 두신 듯 보인다. 

지은이인 황민호라는 분은 출판만화업계에서 편집인으로 내공을 쌓으셨다는데, 문장으로 보아 연배가 좀 있으신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다보니 내가 만화를 보기 시작한 80년대 초반을 기점으로 이전 내용에 대해서는 별 이견을 달 수 없었지만, 그 이후의 작품들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이 책의 장점은 이젠 보기 힘들어진 만화들을 몇장씩 찾아보며 옛생각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지은이의 기록에 의한 것이라 주관적인 시선에서 공감할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일 뿐이다. 

어릴 때보다 훨씬 보고싶어진 만화가 생긴 것도 좋았다. 박수동님의 고인돌과 번데기 야구단, 김수정님의 둘리, 고도리, 방학기님, 이두호님, 백성민님, 김진태님, 김동화님의 모든 작품을 다시 보고싶은 충동이 느껴졌다. 당시보다 훨씬 풍성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어릴 때 한희작님과 배금택님의 만화를 보면서 므훗했던 적이 많았는데, 지금봐도 왠지 정말 야시시한 만화가 아닌가 싶다. 왠지 요즘 성인물 만화보다 더 땡기는 왜일까? ^^;; 


내인생의만화책캐릭터로읽는20세기한국만화사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 만화/애니메이션
지은이 황민호 (가람기획,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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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행석님의 만화 중 기억에 남는 작품 하나가 떠올랐다.

" 폭풍아 " 
황당유머를 주무기로 삼으셨던 고행석님 작품 중 야구를 소재로 진지하게 전개하셨던 특이한 만화였다. 폭풍이 불어 엄청난 사람들이 사고로 죽어가던 날 태어났던 두 아이가 야구로 맞닥뜨리게 되는 스토리다.

한명은 직싸게 고생하며 자라고, 한명은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야구선수로 성장하는데, 둘 다 엄청난 거구로 성장한다. 엔딩 부분에서 시속 200킬로를 던지는 황당한 설정이지만, 스토리 전개는 마치 운명처럼 싸우게 되는 대전모드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태어날 때부터 엄청난 폭풍과 피바람을 몰고온 두 인물은 대단원의 마지막을 장식할 때도 많은 사람들이 폭중 속에 사고로 죽어가고, 한 명은 파울볼에 맞아 죽게 되는 것으로 기억된다. 


써놓고 보니 많이 유치하긴 한데, 당시에는 꽤 스펙타클하고 서사적인 느낌의 야구만화였다. 이런 설정 혹은 전개를 가진 만화를 요즘은 보기 힘들다. 



덧붙이기 : 김원빈님의 주먹대장, 신문수님의 혁이 등에서 구전설화를 만화 설정으로 차용했다는 설명이 나오는데, 이런 아이디어들을 활용한 만화가 나왔으면 싶다.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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