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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들이 커가는 얘기를 주제로 한 성장영화들은 대개 모범적인 사람들이 몇 있고, 주인공은 정신적, 육체적 난관들을 겪는 과정에서 그들과 유대를 갖고 세상을 이해해 나가다가 감동적인 깨달음을 얻게 된다. 이런 패턴을 벗어나 사회적인 법과 질서를 필요로 하지 않았던 소년과 그 형제들에 관한 폭력성 짙은 스토리가 펼쳐진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소개했지만, 오히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했다는 게 적절해 보인다. 원작소설인 "The Wettest County in the World" (2008) 을 영화 속 주인공 잭 본듀란의 손자인 맷 본듀란이 썼기 때문이다. 즉, 오래 전 실제 사건을 손자가 소설로 쓴 것이라 전체를 실화로 보기에는 무리가 좀 있다. 그럼에도 볼 만 하다. 




" 로우리스(lawless) " 의 재미는 톰 하디, 피가 넘치는 폭력 그리고 가족주의다. 
 


톰 하디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급상승 중일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 인셉션 " 에서 꽤 재미있는 배우가 하나 등장했구나 싶었는데, " 배트맨 : 다크라이즈 " 에서 " 베인 " 역을 소화내는 걸 보고 좀 놀랬다. 외모와 달리 귀여운(?) 목소리, 무뚝뚝한 태도에 가끔 재롱 떠는 모습이 매력인 듯 싶은데, " 로우리스 " 에서는 사실상 독무대다. 주인공은 잭 본듀란역인 샤이아 라보프임에도.. 

실제로 톰하디가 처음 캐스팅 됐을 때는 지금보다 역할이 중요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 배트맨 : 다크라이즈 " 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대폭 분량을 늘였다고 한다. 천만다행이 아닐까 싶다.

아쉬운 건 원래 포레스트 본듀란 ( 톰 하디 ) 이 좋아하는 여자역 ( 매기 ) 에 스칼렛 요한슨도 있었으나, 결국 제시카 차스테인이 맡게 됐다고 한다. 후자도 나쁘진 않았지만, 전자였다면 더 좋아졌을 수도 있지 않을까? ^^;; 


" 로우리스(lawless) " 의 폭력은 서부영화의 신고전 " 용서받지 못한 자 " 에서처럼 상당히 현실적(?)이다. 주인공들은 덩치만 커보이는 장총과 조막만한 권총을 쓰고, 차들은 비탈길을 어떻게 다니는지 용하기만 하다. 그에 반해 법을 집행하는 이들의 총은 상대적으로 좋아보인다. 여기서 폭력 - 액션이 아니다. - 은 남자가 맡은 일을 끝낼 줄 안다는 증명의 수단이며, 선혈이 낭자한 곳에서도 꿋꿋이 서 있을 수 있어야 하는 어른들의 세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장치다. 



" 로우리스(lawless) " 는 무법자나 무법을 뜻하는 outlaw, injustice 등등과는 뉘앙스가 좀 다르다. 영화에 등장하는 법은 별 의미가 없다. 악당이 연방법의 집행자라고 해도 법은 유리하게 동작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제목이 " lawless " 인 이유는 가족과 형제에게 필요한 건 법이 아니라 스스로 커가려는 의지라는 걸 보여주려는 게 아닐까 싶다. 소년의 교육을 공공적인 장치 - 법, 사회질서, 공공교육 등등 - 가 아니라 아버지, 형제가 몸소 보여줘야만 배우고 따라갈 수 있는 가족 안에서의 교육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교육이야말로 오늘날 다시 되새겨 볼 만한 가치가 아닐까 싶다. 마초적 가족주의라 문제가 될 소지가 있긴 해도 너무 평범하고 올바르기만 한 설명은 이제 지겹다. ^^;; 

소년은 폭력을 동경하고, 성공을 꿈꾸면서 실수와 좌절을 겪지만, 아버지같은 형, 말없이 고뇌하는 형의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성장해 간다. 

WRITTEN BY
리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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