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에서 폼페이우스를 놓쳐 버리는 바람에 전쟁지역에 늘어나 버렸기에 카이사르는 다시 갈리아 지역으로 돌아가 폼페이우스의 잔당인 로마군단들을 상대한다. 그곳에서 8년간 전쟁을 수행했음에도 여전히 뜻하지 않게 위기를 맞기도 하지만, 8년간 전쟁을 수행한 우수한 병사들과 과감한 전략 덕분에 극복한다.

1권 87장, 3권 112장에 비해 44장으로 턱없이 짧은 데, " 내전기 " 를 쓴 때를 알지 못해 왜 이렇게 짧은지 추측하기도 어렵다. 설마 아끼던 쿠리오가 죽어서 그랬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2권에서는 로마군의 병장기들에 대한 삽화들도 볼거리다.



카이사르의내전기
카테고리 역사/문화 > 서양사
지은이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사이,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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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리아 공성전
히스파니아 최종 장악
마실리아, 백기를 들다
쿠리오의 아프리카 전투
쿠리오의 죽음, 패배의 시작

" 쿠리오 " 는 이 당시 " 안토니우스 " 와 함께 카이사르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안토니우스보다 더 신뢰받고 있는 인물이었다는 게 여러 자료에 남아있는데, 안타깝게도 전투에서 패하자, 카이사르의 군대를 모두 잃고 그에게 돌아갈 수 없다며 30대 초반의 나이였음에도 자살했다고 한다. 아주 유능한 편은 아니었지만, 참 열정적이면서도 충성스런 청년(?)이었다.

그래서인지 2권에서는 쿠리오에게 위기가 닥쳤을 때 로마병사들에게 한 연설이 나오는데, 로마인들의 수사학이 어떤 것인지 잘 알려준다. 오래 전에 우리나라에서 한때 웅변학원이 잠시 퍼진 적이 있었는데, 참 비교된다. ㅡㅡ;;

꽤나 장문의 연설을 쿠리오가 써 놓고 읽은 것인지 아니면 정말 느끼면서 나오는 대로 받아 적은 것인지 아니면 카이사르가 대강 전해듣고 멋지게 각색한 것인지 궁금하다. 왜냐하면, 쿠리오는 그 연설을 한 뒤 얼마 뒤에 죽었고, 카이사르는 멀리 떨어져 있다가 " 내전기 " 를 쓴 것이라 어떻게 이런 긴 내용이 적힐 수 있었나 싶다. ^^;; 어쨌거나 내전기에서는 이 연설문들이 참 읽을만 한데, 수사학이라는 게 말만 잘하는 게 아니라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도록 말하는 법에 관한 학문인 듯 싶다. 우리나라 웅변은 대개 소리만 질렀던 것으로 기억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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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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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쪽 번역작들은 천병희님의 솜씨가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하는데, 아쉽게도 카이사르의 " 내전기 " 는 아직 번역하지 않으신 듯 보였다. 대신 2005년에 김한영이란 분이 번역하고 사이 출판사에서 나온 " 내전기 " 를 골랐는데, 기대이상의 품질이라 즐겁게 읽고 있다. ^^;;

" Caesar : The Civil War " ( Harvard University Press ) 라는 영어출판물(?)을 원전으로 삼았다는데, 다행이 그곳의 서문, 지도, 삽화같은 것들도 고스란히 옮겨온 듯 보인다. 병장기들도 어느 정도 볼거리를 제공해 좋았다. " 내전기 " 는 모두 3권으로 되어 있는데, 사이 출판사에서 한 권으로 묶어 번역했다.

시오노 나나미의 " 로마인 이야기 " 에 상당히 매료되어 있었는데, 플루타르코스 영웅전과 갈리아 원정기, 그리고 내전기까지 거쳐 오면서 상당히 거품이 빠진 상태다. 전문가에 비해 상당히 적은 사료(?)들을 읽은 수준이지만, 시오노 나나미가 책에서 말한 내용들이 혁신적인 가설이라기 보다 소설가의 로마사 감상기같은 것에 가깝다고 생각되기 시작했다.

뭐 깊이 논의하고 싶지는 않지만, 시오노 나나미가 로마를 버리고 그리스 쪽으로 떠난 폼페이우스의 행동이 그의 주요 패착 중 하나라고 지적한 부분에 대해 이제는 별로 공감가지 않는다. 적어도 " 내전기 " 에 따르면 로마와 그 주변의 군사력이 될 수 있는 민중들은 친카이사르 세력이었던 것으로 암시하고 있기 때문인데, 그런 곳에서 농성전을 치루기는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좀 더 강한 주장을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료(?)를 읽어야 하는데.. 귀찮다.. ㅋㅋㅋ

카이사르의내전기
카테고리 시/에세이 > 인물/자전적에세이
지은이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사이,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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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로마 안에서의 음모
카이사르의 반격
코르피니움 정복
폼페이우스, 로마를 탈출하다
로마, 무혈입성하다
마실리아의 전운
일레르다, 카이사르를 고립시키다
브루투스의 해전 승전보
카이사르의 승리, 히스파니아 전투

" 주사위는 던져졌다 " 라고 말하는 에피소드는 " 내전기 " 에 나오는 것이 아님에도 마치 여기서 나오는 것처럼 광고해 놓은 점을 지적하고 싶다. 제발 이러지 말자. 좋은 책에 이런 식으로 낚시질하면 오히려 역효과라고 판단된다. " 주사위는 던져졌다 " 라는 카피(?)는 아마 카이사르를 다루는 책이라면 다 써먹을 얘기인데, 정작 " 내전기 " 책내용에서는 그 부분을 훌쩍 뛰어넘어버려 아예 등장조차 하지 않으니 속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겠는가? 이 에피소드는 플루타르크 영웅전의 카이사르편이나 그밖의 몇몇 고전에서 소개되고 있고, 정작 카이사르가 쓴 " 내전기 " 에서는 언급되지 않고 있다.

카이사르가 " 내전기 " 를 쓸 때가 언제였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 내전기 " 를 쓸 때의 마음이나 정신은 몹시 긴장되어 있고, 복잡했을 것이라는 걸 확실히 알 수 있다. " 갈리아 원정기 " 에 비해 실수한 부분도 많고, 뭔가 감춰진 듯한 느낌을 주는 곳도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전쟁을 치루면서 그 전쟁의 핵심인물이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했는지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이면서 전쟁문학에서도 다룰 만큼 담백하게 잘 씌여진 책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카이사르의 연설문 전체를 볼 수 있는 점이 좋았고, ( 시오노 나나미나 플루타르크는 요약해서 설명해주는 정도에 불과했다. ) 전쟁과 정치를 동시에 수행했던 사람의 역량과 멋진 전술을 구사했던 명장들의 마인드를 비교해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카이사르는 한참 이전 세대인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와 비교해 보면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다.

전쟁과 정치를 동시에 치뤄내는 리더였던 카이사르는 로마인들과 로마 병사들이 만들어낸 영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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