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이니까 지금으로부터 12 ~ 13년 정도 전의 책인데, 느낌이 뭐랄까 키치(?)적이라고나 할까?
책크기도 클 뿐더러 사진도 크고, 글자체도 큰 편인데, 가독성보다는 그냥 유치한 느낌 혹은 마구잡이식으로 편집한 느낌이다. ( 글내용이 유치하다는 건 절대 아니다!! )
만화가 한 분마다 장시간의 인터뷰와 책상사진 그리고 만화를 그리는 스타일을 순서에 맞춰 보여주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아마 책출판비용을 메꾸기 위해서인지 은근히 만화를 그리는 도구에 대한 설명이 많다. ( 스케치 -> 뎃생 -> 잉킹 -> 톤.. 뭐 이런 식으로 그리더라. )
하도 작업하는 사진을 많이 보게 되니 대강의 작업 순서 정도는 절로 알게 될 정도로 나름 유용한 정보가 충실하다. 나중에 심심하면 보고 따라해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지만, 끝까지 읽고 나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은 확실히 느낀다. ( 아~주 심심하면 해볼 일이라는.. ^^;; 아마추어야 뭐.. ㅋㅋㅋ )
그림이 멋졌던 " 레드 블러드 " 의 작가 김태형씨에 대해 알게 됐고, ( 요즘은 뭘 그리시는지는 모르겠고.. ) " 프리스트 " 를 좀 제대로 완결해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 형민우 작가의 실물 사진도 봤다. 영화잡지에서 패러디물을 재밌게 연재해 주셨던 (? 지금도 연재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 정훈이 작가도 볼 수 있다.
애증의 양경일 ( 디펜스 데빌 1 권 봤는데, 재미없어서 중지하고 있습니다.ㅋ 시간나면 보겠습니다. ㅋ) , 당최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모르겠는 양영순, " 용비불패 " 만으로도 이미 충분하신 문정부님, " 크라잉 프리맨 " 의 료이치 이케가미 ( 아, 일본이름은 어디가 성이더라? ), " 침묵의 함대 " 보다 다른 만화를 더 재미있게 봤는데, 기억이 안 나는 가와구찌 가이지, " 비비 꼬였네, 얼음 꽈배기~ " 어쩌구 하는 애니메이션으로 항상 기억에 있는 박수동 작가님 ( 사실 " 번데기 야구단 " 과 " 고인돌 " 그리고 성인물 한편을 더 재밌게 봤습니다. ^^;; 그나저나 화백님(?) 아니셨나? ) 등을 만날 수 있었다.
그밖에 김기혜, 원수연, 김진, 박무직, 박찬섭, 최인선, 이강주, 박희정, 이빈 등의 만화가 분들이 등장하는데, 취향이 달라 별 관심없이 넘어갔다. 그래도 그림 그리는 모습을 찍은 사진들이 있어 그 부분만 봐뒀다. 만화가 될 건 아니지만, 그림을 그렇게 잘 그리는 사람들을 보면 항상 신기하다. 팔다리에 뭔가 있지 않나 싶어서.. ㅋㅋㅋ
요즘에야 실제로 만화를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적들도 많아졌지만, 이때만해도 이정도 자료면 꽤 훌륭해 보인다. 만화가들이 정말 질문에 거의 다 토해내는 듯 보인다. 실제 만화가의 애환도 섞여 나오는데, 당시와 얼마나 변했을지 의문이다. 얼마 전에 출판사만 돈을 벌고 만화가는 항상 궁핍하게 보내는 현실을 타파해 보겠다는 기사도 본 적이 있으니 아직도 만화가의 현실은 많이 힘든가 보다. 가끔 웹툰 쪽에서 돈을 많이 벌었네 어쨌네 하는 루머도 나도는데, 뭐가 사실인지는 모르겠고..
만화책을 구입하는 문화가 필요하다는 건 알고 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
좋아하는 만화가의 10년전 모습과 생각을 엿볼 수 있어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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