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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성산 지킴이 " 로 알려지신 지율스님이 4대강 사업이 시작된다는 소식을 듣고, 훼손되는 자연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어 카메라에 담은 환경 다큐멘타리다. 맑고 고왔던 강물과 푸르렀던 산세들과 그 속에 사셨던 어르신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4대강 사업의 전후 모습을 비교한 후, 스님의 슬픔과 바램이 담긴 메시지들로 마무리된다. 주로 영주다목적댐과 내성천 주변을 보여주는데, 정권이 바뀐뒤로 다소 주춤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나머지 공사계획이 있고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는 상황이라고 한다.



대개 다큐멘타리에서는 감정적인 호소보다는 합리적인 근거들을 바탕으로 진실을 드러내는 사실을 던져줌으로써 관객들이 차분히 생각하고 받아드리도록 하는데 반해, " 모래가 흐르는 강 " 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의 시선을 벗어나지 않는다. 스스로 잡아낸 자연의 모습들이 많은 것을 대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 나온 게 아닐까 생각된다.

출처 : DAUM



" 모래가 흐르는 강 " 은 비전문적인 솜씨로 만들어졌기에 관객에게 전혀 친절하지 않다. 심지어는 보기가 어지러울 때도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자연을 이런 식으로 파괴해서는 안된다는 당위적인 주장과 하릴없이 사라져가는 소중한 것들에 대한 연민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서툰 화면 속에서 우리는 서툴게 만들어지도록 방관하지는 않았나 돌아봐야 할 것이다. 어려운 실천을 핑계로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다면 노력하는 이들에게 또다른 짐을 지우는 것과 다르지 않을까?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4대강사업이 이미 사로를 칠대로 치고 서서히 묻혀져 간다고 해서 우리나라 산과 강에 깊이 남겨진 생채기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자연은 언젠가 스스로 치유하고 복구해내겠지만, 사람들의 몰이해가 계속되는 한 그 ' 언젠가 ' 는 기약없는 세월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해 주고 있다.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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