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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한다는 것 " 에 대해 새로운 자극을 던져주는 경쾌한 책이다.

웹 기반 소프트웨어 업체 37signals 의 창립자 2명이 쓰고, 1999년에 입사한 첫 직원인 매튜 린더먼이라는 이가 하나의 책으로써 모양새를 갖추도록 손질해서 나온 책이다. 

http://37signals.com/svn/  ( Signal vs. Noise 블로그 ) 

지은이들은 세간에서 통용되었던 비즈니스에 관한 메시지들에 의존하는 것보다 스스로 고민하고, 체험하고, 성과를 내면서 회사를 꾸려가는 것이 훨씬 잘 운영된다는 것을 결과로 말해주고 있다. 

지은이들은 기존의 전통적인 관념들을 버려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전해져오는 다른 사람들의 말들이 이미 효용성이 없음을 증명한다. 연역적인 설명이 아닌 자신들의 결과물을 가지고 귀납적으로 증명하기에 강렬하고 설득력이 넘친다. 읽다 보면 재밌게 일할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정말 좋았던 점은 이들이 해주는 성공담과 함께 이들이 스스로에게 했던 질문과 결정들이다. 그때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면.. 이런 결정과 실천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함께 찾아온다. 


똑바로_일하라_표지

출처 : DAUM 책



세스 고딘이나 광고문구나 제목이 좀 너무 억압적인 느낌이 있긴 하지만 분명 좋은 책이다. 이렇게 하라 라고 지시하는 것 같지만, 사실 자신들의 주장이 옳았음을 외치는 듯한 느낌이다.  

챕터들을 읽다보면 내용이 서로 상충되는 게 아닌가 싶은 부분도 있다. 어떤 부분에서는 틀을 파괴하고 현실세계를 무시하라라고 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현실적인 제약을 인정하라고 하기도 하고, 그만둘 때를 알라고 하기도 한다. 그런데 좀 더 문맥에 집중해 보자면 전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 물론 저자가 2명이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 현실은 기본적으로 극복가능한 것으로 간주하고, 냉정하게 분석한 후 스스로의 능력에 맞게 나눠 접근해서 끊임없이 결과를 도출해 내라는 얘기다. 
 

너무 임펙트있게 보이려는 번역의 의도가 느껴지는 데,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다. 왜냐하면 책 내용이 분명 일하는 방법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강렬하게 던져주는 반면, 그냥 맹목적으로 따라할 만한 프레임 ( 틀거리 ) 는 아니기 때문이다. 

시오노 나나미의 " 로마인 이야기 " 에 보면 " 율리우스 카이사르 " 의 장군으로서의 능력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로마의 전성기 시대에 유명한 장군들이 몇몇 등장한다.
병참 개념을 창시한 피로스나 속도의 중요성과 과감성을 인식한 알렉산더 대왕, 정예부대의 중요성을 보여준 한니발과 이런 한니발을 무찌른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등은 전쟁사에 표본으로 등장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들 못지 않게 훌륭한 전쟁을 수행한 " 율리우스 카이사르 " 는 훌륭한 정치가로써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시오노 나나미가 들려준 이유는 " 율리우스 카이사르 " 의 수법은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 율리우스 카이사르 " 는 이전에 등장했던 명장들의 방법을 자신의 스타일로 적용시켜 활용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공과 실패가 공존했던 장군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승리를 가져왔다.

똑같은 상황, 똑같은 조건, 똑같은 자원을 제시하더라도 " 율리우스 카이사르 " 라면 자신이 직접 보고 답을 제시하겠노라라고 했을 것이라는 게 시오노 나나미의 얘기다.
이전 명장들의 방법은 닥치고 따라하라고 할 정도로 분명하고, 자질에 상관없이 기본적인 방법론이었지만, " 율리우스 카이사르 " 의 방법은 실전적인 적용에 더 중심을 뒀던 것이다. 

" 율리우스 카이사르 " 가 로마인들 간의 내전에서 " 폼페이우스 " 와 싸움이 그 경우에 해당할 수 있겠다.

두 장군 모두 명장이라 불리울만한 사람들이었는데, 병참, 속도, 전개의 중요성에 대해 똑같이 인식하는 수준의 훌륭한 로마부대를 이끌고 있었다. 수적으로 열세였던 " 율리우스 카이사르 " 는 그 중에서도 속도와 전개의 주력이었던 기마부대의 부족이 여실히 약점으로 인식하고 있었고, 상대방도 이를 적극 활용하려 했다.

" 율리우스 카이사르 " 는 황당하게도 창병들로 하여금 기마부대를 봉쇄하고 이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기존에는 속도감있는 기마부대가 중장비 보병을 에워싸거나 몰아부쳐 전력을 약화시키거나 분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 율리우스 카이사르 " 는 적의 기마부대가 속도를 내기 전, 즉 말이 달리기 시작하기 전에 숨은 상태로 서서히 접근하던 창병들이 그 앞으로 뛰어가 버티고 서서 말들을 뛰지 못하게 했던 것이다.

당시에 이런 배짱을 가진 베테랑 병사들이 " 율리우스 카이사르 " 쪽에 있었고, 그런 지시를 내릴만한 황당한 장군은 " 율리우스 카이사르 " 뿐이었다. 만일 평범한 장군이 이런 명령을 내렸다면 병사들은 확신이 없어 그냥 흩어졌거나 어중간하게 서있다가 말들에게 짓밟혔을 것이다. 

이는 분명 틀을 깨는 접근이었고, 상황마다 지휘관의 적절한 판단과 베테랑 병사들의 실행이 있었고, 모두는 승리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정리하면 이 책은 성공한 이들이 자신들은 이렇게 해서 성과를 냈다고 하는 방법 중에 한 가지를 보여주었고,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모든 이들에게 적절하게 수행할 수 있는 방법론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는 스스로 깨우치는 사람들보다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실제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씌여지기 때문이다. 나를 포함한 이런 사람들이 이들을 따라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읽고 나니 마치 로마군의 1대대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로마인들은 한 개의 군단이 여러 대대로 구성되며, 산전수전 다 겪고 살아남은 이들이나 실전을 통해 능력을 인정받은 이들을 중심으로 꾸려진 게 1대대라고 한다. 따라서, 1대대의 대대장은 로마군의 귀족 간부들도 무시하지 못했다고 한다.


똑바로일하라성과는일벌레를좋아하지않는다
카테고리 자기계발 > 성공/처세
지은이 제이슨 프라이드 (21세기북스,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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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본 저자들이나 37signals 의 회사 모습이 그와 같았다. 그들의 모습을 따라 보는 것은 분명 좋은 체험일 수 있지만, 다른 대대에서 1대대로 가게 되는 사람은 소수였다고 하는 사실도 떠오른다. 물론 군단 전체가 그지같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적어도 1대대에 속하는 인물들의 성향을 이해하고 있다면 언젠가 제대로 인식하고 자기것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주기는 한다.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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