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7세기 무렵 마호메트가 이슬람교를 창시했다고 한다. 얼마 후 시작된 '백년 번역 운동'으로 세상의 많은 지식을 무지하게 끌어모았고, 그리스의 과학 저서도 무지하게 모였다고 한다. 아래는 방정식의 증명을 전 세계에 퍼뜨렸다는 알 콰리즈미에 관한 얘기다. 


아라비아에는 원래 '수를 세는 말'은 있었지만, '숫자'는 없었다. 이집트, 시리아 등을 정복한 뒤 처음에는 그리스 문자로 수를 표기하다가 나중에 인도 숫자를 받아들였다. 이를 다시 개량한 후 12세기경 유럽에 전파했다. 이런 이유로 유럽인은 이 숫자를 '아라비아 숫자'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들 숫자는 주로 알 콰리즈미(Alkhowarizmi, 780년(?) ~ 850년)의 저서를 통해 유럽에 전래되었다. 

알 콰리즈미는 아라비아 수학의 초기 역사를 대표하는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중앙아시아의 고대 도시 메베(Meve)에서 수학한 뒤, 813년 이후 바그다드에서 재직하며 '지혜의 궁'을 대표하는 학자가 되었다. 오늘날의 '대수학(algebra)'이란 말은 알 콰리즈미의 수학 저서에서 유래했다. 그가 아랍어로 쓴 수학 육필 원고가 라틴어로 번역된 뒤 '알 자브르 알무카발라(Al-jabr w'al muqabala)'라는 제목이 붙여졌던 것이다.

여기에서 '알 자브르(Al-jabr)'의 의미는 '복원'으로서 방정식의 마이너스 항(項)을 이항하면 플러스 항이 된다는 뜻이다. 또 '상쇄'를 뜻하는 '알 무카발라(al muqabala)'는 방정식 양변의 동일한 항을 소거하거나 동류항을 하나로 묶는다는 의미다. 

청대(淸代) 초기 서양의 수학이 중국에 전해졌을 당시 'algebra'는 음역되어 '아얼러바다'로 불리기도 했으나 1859년 청대 수학자 이선란이 이를 '대수학'으로 명명했다.

...

알 콰리즈미는 이러한 실용적 문제들을 1차 방정식 또는 2차 방정식의 해를 구하는 문제로 바꾸었다. 그는 미지의 값을 '동전', '물건' 또는 식물의 '뿌리'라고 불렀다. 오늘날 방정식을 풀어 미지수를 구하는 것을 '근을 구한다'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바로 여기에서 유래했다. 

- 수학의 역사. 제4장 동서양을 하나로 묶는 아라비아 수학. 92쪽 발췌.  


수학시간에 왕짜증나게 하던 " 근을 구하시오 " 가 왜 " 근을 구하시오 " 인지 알려준다. 내 추측으로는 가르치는 수학 선생님들도 왜 그런 말을 쓰는지 몰랐을 것 같다. 100 원 건다. ㅋㅋㅋ


지금까지도 감 못잡고 헤매던 " 알고리즘 " 이라는 단어에 대한 이해를 높여줬다. 원래 수학용어였어? ㅡㅡ;; 

알 콰리즈미의 <인도 숫자에 대한 알 콰리즈미의 서(Algoritmi de numero indorum)> 라틴어 번역서 일부분.
바로 이 책으로 인해 인도의 숫자와 10진법이 아랍 세계, 나아가 유럽 세계에 전파될 수 있었다. 이 책의 첫머리는 'Dixit Algorizmi......(이른바 계산법이란......)'로 시작한다. 첫 글자 꾸미기를 적용한 알파벳 'D' 뒤에 'ixit'가 있고 이어 'Algorizmi'가 이어진다. 현대 수학의 '알고리즘(algorithm)'은 여기에서 유래했다.

- 수학의 역사. 제4장 동서양을 하나로 묶는 아라비아 수학. 94쪽 발췌.  



이 장에 나오는 이차방정식을 푸는 방법이 아주 재미있는데, x² 을 정사각형으로 표시한 후, 일차방정식들만큼 상하로 넓혀 완전히 크기의 문제로 변환한 후 계산이 가능했다. 설명으로는 이해하기 힘드니 잠시 시간을 내서 94쪽의 설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나도 이해할 수 있었으니 대부분의 사람들도 이해하리라 믿는다. 신기함.. ㅋㅋㅋ

삼각법, 대수학과 기하학의 결합, 산술 등등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상업무역이 활발해짐으로해서 동양의 수학이 유럽에 전래되어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아라비아가 큰 역할을 했다는 얘기를 들려준다.

점점 알 수 없는 얘기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 초반부터 느끼긴 한거지만, 지은이나 옮긴이나 다들 수학 쪽 사람들이라 작문에는 좀 딱딱한 면이 있다. 푸석푸석하다고나 해야할까? ㅡㅡ;;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