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슈퍼히어로들의 내전 ( Civil War ) 을 그린 작품이다.

미국쪽 코믹스는 처음 구입한 것 같은데, 그림이나 품질은 만족하고 있다.
가격은 30 프로 세일가로 구입했다. 이정도가 적정선이라고 보여진다.

번역은 좀 어색하다고 느껴지는데, 일본만화에 익숙해서 어색한 건지 아니면 번역 자체를 어색하게 한건지는 감이 오질 않는다.

기본 설정은 철없는 슈퍼히어로들의 악당들을 잡겠다고 설치다가 발생한 무고한 희생들로 인해 슈퍼히어로를 등록시켜 활동시키자는 법안이 상정되고 이를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 사이에 한바탕 결전이 벌어진다는 내용이다.

주요 등장 히어로들은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 맨, 환타스틱 4, 스파이더맨이다. 거의 들어본 이름이지만, 각기 유명한 몇몇 에피소드만 본 터라 와~ 하는 느낌은 오지 않았다. 어릴 때 스파이더맨을 아주 좋아했지만, 그 모습은 별로 남아있지 않고, TV 에서 우연히 본 캡틴 아메리카의 실사판을 재밌게 본 기억은 나지만 그게 전부라 지금 본 마블사의 히어로들과는 매치하기 힘들다.

게다가 듣도보도 못한 히어로들까지 몽땅 등장해서 듣도보도 못한 능력들을 발휘하니 이건 뭐 위기의식이나 스릴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위험해도 또 어떤 히어로가 특수능력을 발휘하겠지 하는 정도다. 미국 애독자들이야 각 슈퍼히어로들의 능력과 상생 관계나 뭐 그런 것들을 알고 보니 재미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로서는 한 절반 정도 밖에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래도 그림은 와~ 할 만한 수준이다. 모두 컬러에 색상도 좋고, 종이질도 좋고 한컷 한컷 공들인 티가 난다. 문제는 툭툭 끊어진듯한 느낌이라는 거. 미국 영화에서 편집은 자연스럽고 이해하기 쉬운 스타일이 기본이라는 데, 만화에서는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일본 만화가 각 컷이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한다. 적응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만화는 폭력에 대한 표현을 많이 자제하고, 컷과 컷 사이에 많은 상상력을 동원해야 한다. 법적인 문제인지, 문화적인 차이인지는 모르겠다.


미국 만화의 그림, 스토리 전개 스타일의 좋은 예로 살펴볼 만 했다.

덧붙이기 : 시빌 워 관련 정보를 찾아보니 캡틴 아메리카가 저격되는 장면도 있는 듯 한데, 이 책에서 캡틴 아메리카는 감옥에 수감되는 것으로 끝난다. 다른 버전이 존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관련 에피소드들이 더 있는 건지 궁금하다. 출판사에서는 이런 정보도 좀 넣어줬으면 한다. 미국 만화 전문 블로거들은 뒀다 뭐에 쓰려고 하시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