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인터넷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나 컴퓨터에 약간의 거리감(혹은 괴리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도 블로그를 권해 보고 있다. 이 팀블로그 역시 그 목적으로 개설된 것이다. 그들에게 블로그를 얘기하면서 처음 접하는 난관은 역시 블로그가 무엇인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납득시키는 부분이다.

  • 블로그와 기존의 웹사이트, 미니 홈피, 커뮤니티 사이트, 포탈사이트가 무슨 차이가 있는가?
  • 블로그만의 특별한 기능이 있나?
  • 블로그만의 특별한 목적은 있나?
  • 블로그를 하면 나에게 무슨 이득이 있는가?
  • 블로그는 그 단어부터 사용법까지 어렵더라.
  • 블로그에 가면 무엇을 봐야할 지 모르겠다.  
  • 블로그에 대해 시간을 투자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겠더라.. 등등..

사람들은 보통 위와 같은 이유로 블로그를 가지는 것을 꺼려하는 편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블로그를 해야할 이유는 없다. 이건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블로그를 운영하면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사람들이 아직 많이 있다. 이것 또한 사실이다. 오늘날 컴퓨터, 인터넷, 웹은 일상생활, 사회생활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지만, 지금까지의 변화가 끝이 아니다. 계속 진화하고 있고, 계속 사용자들의 변화를 요구 혹은 강요하고 있다. 블로그는 그 새로운 변화에 한 축으로 자리잡은 유용한 도구다.  


1. 블로그는 형식적인 정의보다 의미가 중요하다. - 블로그의 기능, 목적, 차별성

현재 블로그에서 사용되는 기능들의 대부분은 블로그만의 것이 아니다. 이전부터 제각각 개발되어왔던 기능들을 블로그에서 사용가능하도록 변형되었을 뿐이다. 제각기 개발되어 저마다의 존재이유를 가진 기능들을 굳이 묶어놓고 블로그라고 부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자. 이 고민이 블로그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블로그는 새로운 기능, 독창적인 서비스가 등장하여 이를 규정짓기 위한 명칭이 아니다. 블로그는 웹상에서 사용자, 참여자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스스로의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를 묶어서 제공한 것이다. W3C 가 웹의 잠재력을 극대화하여 구현하도록 돕는 협의체이듯, 블로그 역시 개인의 잠재력을 극대화하여 자아실현, 정의로운 세계,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걸 암시하는 웹저작도구다.  

블로그는 초창기에 개인의 일기형태를 띄며 등장했고, 그런 개인에게 사람들의 관심이 모이면서 여론을 형성하며, 일인미디어로써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후, 기존의 댓글, 링크외에도 RSS, 트랙백 기능이 추가되며 발전적인 토론, 빠른 배포와 공유가 보다 손쉬워지면서 개인의 영향력을 키웠다. 또한 동영상, 사진, 텍스트 등의 개인 창작물(UCC, User Creative Contents)에 대해 그 권리를 인정하기 위한 캠페인인 CCL(Common Creative License) 등이 시작되면 더욱 개인이 잠재력을 발휘하고 올바른 권리를 찾을 수 있는 문화를 형성 중에 있다.

작게는 개인의 창의성, 일상의 기록, 친목도모 등의 일상적인 재미, 만족감을 주는 역할에서부터 크게는 올바른 여론의 형성, 상하관계를 벗어나 대등한 협업구조 및 생산력있는 인적 네트워크 형성에 일조할 수 있는 역할까지 가능하다.

이는 기존의 포털 사이트, 커뮤니티 사이트 등과는 차이가 있다. 같은 역할을 수행함에도 특정 사이트에 소속되어 어느 정도 닫힌 형태의 활동이 가능한 것과 달리 블로그는 자신이 주체가되어 블로그에 추가되는 각종 기능들을 통해 다양한 사이트, 개인블로그 들과 대등하게 열린 구조로 활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2. 개인 브랜드 - 블로그의 유용함, 투자가치

참고 : http://blog.naver.com/anords1

블로그는 웹 상에서 개인 브랜딩효과를 낼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일기형식으로 자신의 작은 일상을 적어두더라도 방문자들은 그 사람에 대해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유용한 정보, 분석내용들을 접하게 되면 그 사람의 역량을 알 수 있고, 댓글, 트랙백, 링크들을 보면 대강의 인적네트워크도 추측해 볼 수 있다. 글 보관함 혹은 카테고리의 주제나 글의 갯수를 보면 그 사람의 성실함, 관심 분야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방문자수, 혹은 RSS 피드를 받는 사람들의 수가 노출되어 있다면 그 사람의 영향력도 가늠해 볼 수 있다. 양질의 포스팅이 많은 경우, 그 사람에 대한 느낌과 판단이 서게 된다. 이런 기준들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평가받음으로써 개개인은 자신을 브랜드화할 수 있다. 거창하고 상업적인 개념의 브랜드화보다는 진실성을 바탕으로 한 좀 더 새롭게 인간적인 브랜드화가 가능한 것이다.

이런 조짐은 앞으로 구인, 구직시 당사자들을 파악할 때 유용한 자료가 될 수 있고,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자료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지금도 간간이 이력서 대신 블로그를 통해 서류전형을 마쳤다는 내용을 접할 수 있다. 그 사람의 성실성, 품성, 전문성, 인적 네트워크 정도를 충분히 알 수 있다면 회사에서도 충분히 납득할 만한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블로그를 통해 개인브랜딩을 성공한 케이스로 와이프로거이신 문성실님의 맛있는 밥상 블로그를 들 수 있다. 도메인도 문성실닷컴으로 변경하여 개인의 일상과 경제적 활동도 병행하여 개인의 잠재력을 블로그를 통해 실현한 모델로 본다. 이 분 역시 기술적인 부분에서 전문가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블로그의 가치, 개인의 성실성, 적극적인 취미생활이 융합되면 블로그의 사용법, 기술적인 장벽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 왜 블로그를 권하는 것일까? - 블로그의 분화

블로그를 하지 않아도 일반인들의 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다. 굳이 웹환경에 종속되지 않아도 되는 업종에 종사하거나, 웹이 없이도 일상생활에 충분히 만족하는 사람들에게 블로그는 그다지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블로그는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필수적인 도구는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삶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 세상의 소중한 가치들이 결코 사라지지 않길 원하는 사람들, 세상의 변화에 동참해서 자신의 역량을 인정받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블로그는 반드시 체험해 볼 필요가 있다.

블로그는 현재 기능적인 발전 외에도 다양한 개성들을 지닌 블로거들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전통적인 개인블로그, 인기있는 스타블로거, 자신의 분야에서 영향력을 갖춘 파워블로거 외에도 주부들이 요리를 중심으로 자신의 생활을 풀어내면서 전문성까지 갖춘 와이프로거, 기업의 홍보 및 팀단위의 프로모션에 중점을 둔 기업블로그, 비지니스 블로그, 블로그 운영으로 생활을 영위하는 프로블로거, 특정 목표를 중심으로 여러 참가자가 함께 운영하는 팀블로그 등등 이제는 단순히 블로거라고 불리우는 것을 넘어서서 자신의 영역을 대변할 수 있는 새로운 이름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성격의 블로그가 운영되고 있다는 것은 다양한 직종, 다양한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블로그를 실제로 운영하고 있음을 말하고, 이는 IT 업계 종사자가 아니라도 블로그 운영에 필요한 기술적인 장벽을 극복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또한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자아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적인 네티즌 수치를 볼 때는 아직 미비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성장추세는 결코 만만치 않다. 아직 기대치만큼 영향력있는 많은 블로거들이 탄생되지 못하는 것과 블로그를 중심으로한 수익모델이 적다는 것이 우려되는 부분이기는 하나, 지금까지는 진정한 의미의 한국적 블로그는 시작단계라고 본다. 이전에도 포털사이트 등에 블로그 서비스가 있었지만, 대부분 닫힌 구조(혹은 종속된 구조)였기에 그 잠재력을 제대로 활용했다고는 보기 힘든 점이 있다.

자신의 잠재력을 믿는 이들에게 블로그는 지금까지 나온 웹저작도구 중 가장 훌륭한 것이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 역시 블로고스피어의 많은 블로거들을 통해 많은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 사람과 사람이 시간적,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연대와 자신의 잠재력을 투영할 수 있는 도구가 바로 블로그인 것이다.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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