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새로운 것은 없다는 어떤 이의 말처럼 요즘에는 정말 독창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이 아주 드물다. TV 방송 프로그램들도 마찬가지다. 해외 프로그램들을 벤치마킹해서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재구성하고, 높은 완성도를 갖춰 대중들의 호응을 얻어내는 작품들은 항상 시도되어 왔고, 드물게 성공한 경우와 그 성공을 흉내만 내다 사라지는 다수의 시도들이 있었다.

이런 현상들 자체로는 좋다 나쁘다는 논하기 힘들다고 본다. 왜냐하면 성공한 케이스라고 하더라도 완성도를 높이거나 대중들에게 더 다가가기 위해 개선할 여지들이 있고, 이런 부분들을 제대로 포착해서 후속작을 만들어내면 서로 자극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되고, 대중들에게 흥미와 기대감을 높여 모두 상생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충분한 고민없이 성공작의 흉내 수준에 머문다면 아류작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무분별한 따라하기는 방송가의 오랜 악습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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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TV 방송 프로그램의 대세인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대표적인 경우다. 일일이 찾아서 볼 수 없을만큼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졌고, ( 개인적으로는 나가수와 위탄을 가끔 보고 있다. ) 대중들의 호응도 엄청나서 블로그나 기사를 통해 거의 상황을 알게 된다. 이런 정보들을 통해 지난 방송을 찾아보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요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성공작, 후속작, 아류작들이 다 등장한 것 같다. 슬슬 너무 많아졌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쉽게 접하게 되지만, 그 차별성은 별로 두드러지지 않는다. 이게 문제다. 기존의 성공적인 모습들조차 의미를 퇴색시킬 정도로 난장판을 만들기보다는 이쯤에서 새로운 시도들을 병행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래야 기존의 프로그램들도 무분별한 압박에서 벗어나 깊이 있는 고민과 안정적인 발전을 모색해 볼 여유가 생길 것이다.





TV에서 감동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것은 좋은 흐름이다. 하지만, 감동은 여운이 긴 만큼 빠르게 변화하지도 않고, 울림이 크기에 반복한다고 해서 더해지지도 않는다. 감동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조금씩 세월에 따라 새로운 창문으로 깔아끼워가며 사람들이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창문틀이 비슷하다면 굳이 열어볼 사람이 몇이나 될까?



WRITTEN BY
리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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