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가 김성근 감독님을 경질했다. 말그대로 해고다. 이미 올해까지만 맡겠다고 공표한 게 어제인데, 바로 짤라버렸다.

오늘 하루는 이 내용으로 하루종일 스포츠 야구면이 업데이트되느라 기사 읽느라 정신이 없었다. *.*

sk 는 삼성에게 1승을 헌납했고, ( 0 : 2 ) sk 팬들은 1인의 난동과 몇몇의 항의성 퍼포먼스(?)가 있었다. 경기 후 운동장에 들어가 유니폼을 불태웠지만 난동을 부려 사람이 다치거나 기물이 파손됐다는 얘기는 아직 못했기에 퍼포먼스 정도로 봐줄 수 있을지 않을까 싶다. ^^;;

그간 LG 의 무력한 모습에 다른 경기나 고교야구를 보고 있었는데, 처음으로 야구 밖 이야기들 때문에 손에 땀을 쥐긴 처음이었다. ㅎㅎㅎ 항의성 퍼포먼스는 기사나 나온 뒤로 어느 정도 " 벌어질 일은 벌어진다 " 라는 느낌이었다.

LG 팬들도 오늘은 기어이 박종훈 감독님을 불러냈다. 청문회가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공개사과하시며 열심히 하겠다고 하셨단다. 뭐 그러시든지..

오늘은 기사들을 좀 읽어서인지 사태에 대한 그림이 그려졌다. 간략한 시나리오 정도가 될만큼 재밌기에 추측을 정리해 본다.

sk 팬이 아니라 자세한 내막은 잘 모르겠지만, 오늘 올려진 기사들만 읽어보고 떠오른 생각들임을 양해 바란다.

또한 평소 김성근 감독님의 SK팀은 승부근성이 강하고, 일본식 데이타 야구를 지향하며, 체면과 매너보다는 실리와 결과를 중요시하는 스타일로 여기고 있었고, 인천지역 팬들의 야구사랑을 북돋운 반면 안티팬도 많이 양산했다. 개인적으로는 야구사에 한 획을 그은 건 인정하는 편이다.

일단 sk 가 김감독님과 이만수 코치님을 동시에 불렀을 때, 김감독님과 상의없이 이만수 코치님에게 조만간 감독직을 맡기겠다는 언질을 한 게 발단인 듯 하다. 당시만 해도 김감독님은 우승청부사라기보다 하위팀을 끌어올리는 전문으로 여겨졌을 때라고 알고 있다.

그런데, 덜컥 2년만에 우승을 해버려 어쩔 수 없이 일단 계약을 연장했던 것으로 보인다. 아마 곧 밑천이 바닥나 짜를 만한 빌미를 제공하리라 예상했는데, 그 뒤가 더 황당해진 것이다. 우승, 준우승, 우승.. ㅋㅋㅋ

sk 만 난처해진 것이다. 불러논 이만수 코치님을 어떻게 해야할 지와 한계를 찍은 예상관중을 보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 안에서 새는 바가지는 밖에서도 샌다고 줄줄이 속내가 김성근 감독님 귀에 들어간 것이다. ㅋㅋㅋ

게다가 스포츠 찌라시 기자들도 슬슬 입질을 시작하며 분위기를 돋구는데, 프론트나 김성근 감독님이나 시즌 중에 야구경기 외에 일로 피곤하기는 싫은 일.. 하지만 피한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닌 일.. ㅡㅡ;;

결국 찔러대는 기자들에게 서로 흘리듯 한두마디 했던 게 화근이 되어 불붙기 시작하자 재빨리 종지부를 찍겠다고 올해만 sk 감독직을 맡는다고 김감독님이 선언을 하자 속좁은 sk 가 자기 우습게 보는 줄 알고 바로 다음날 짤라버린 것이다. ㅋㅋㅋ

sk 팬들과 기타 야구팬들, 그리고 관계자들은 모두 대충격으로 인해 우왕좌왕하고, 스포츠 미디어들은 대박 기사꺼리에 아주 난리가 났다. 오늘 하루는 야구경기따위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ㅎㅎ

sk 의 경질사유가 더 웃긴데, 파행을 막기 위해 빠른 결단을 내린 것이라 하지만, 오늘 sk 팬들의 행동을 어떻게 설명할 지 궁금하다. sk 팬들의 행동은 꼭 옳았다고 하기도 뭣하고 아주 잘못된 행동이라고 하기에도 뭣하다. sk 팬들이 앞으로 얼마나 이런 행동을 더할지 모르는데, 이건 파행이 아닌가 보다. 팬들이 승질이나서 야구를 안 보는 건 문제가 아니고, 야구팀만 자기말을 잘 듣게 만드는 게 중요한 모양새다. ㅉㅉ

오늘도 스포츠 언론은 역시나 찌라시라 불릴 만한 모습을 보여줬다. sk 가 운영하던 야구팀의 감독을 야구장에서 바로 통보하고 짜르면 그냥 경질이고, 팬들이 야구경기가 끝나고 유니폼을 불태우면 도를 넘은 것인가? 미안하지만, 도를 넘은 건 sk 가 먼저다. 이 일은 선동열 감독님과 비교할 만 한데, 선감독님의 선례가 그리 좋지 못해서인지 김감독님의 행보가 일리가 있어 보인다.

게다가 여지없이 새로 부임한 이만수 감독님에게 금칠을 가장한 똥칠을 하고 있다. 기사 내용을 보니 이만수 감독님도 어느 정도 빌미를 제공한 듯 한데, 불난데 기름붓는 격이다. 이만수 감독님도 그 장단에 계속 놀아난다면 정말 인천 팬들은 사단을 낼 지도 모르겠다.

어떤 야구팀이든 지금의 사태는 분명 프런트와 감독 간의 관계에 대해 분명 정리하고 넘어갈 부분이다. sk 는 도를 한참 넘어섰고 기업들은 자꾸 안 좋은 선례들을 남기며 큰 탈이 없으니 계속 밀고 나가는 형국이다. 기사가 아직도 업데이트 되는 걸 보니 주말까지 손에 땀을 쥐는 야구 밖 이야기들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ㅋㅋㅋ

덧붙이기 : sk 코치진들도 자신의 소신대로 사퇴의사를 밝힌 이들이 많더라. 몇몇은 김감독님의 조언대로 남고 다른 이들은 떠났다. 선수들까지 가세하면 아주 야구사에 길이 남을 것 같다. ㅋㅋㅋ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