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에 도서출판 숲에서 발간한 빨간색 양장표지에 " BIOI PARALLELOI BY PLOUTARCHOS " 라는 제목을 가진 플루타르크영웅전은 2006년에 나왔던 " 그리스를 만든 영웅들 " 과 " 로마가 만든 영웅들 " 을 합쳐 재출간한 책이다. 그래서 600 쪽이 넘는 부담스런 양이지만, 그리스, 라틴 문학의 번역에 매진하시는 천병희님의 번역이라 아주 볼만하다.

플루타르코스가 오해한 부분, 일반적으로 잘못 알려진 내용들에 대해서도 각주에 꼼꼼하게 지적해놔서 보는이로 하여금 신뢰가 가도록 서술되어 있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 대한 설명 부분, 주요 10인에 대한 번역 내용, 그리스 로마 시대의 도량형, 로마군 편제가 나와 있는 부록, 그리고 그리스, 로마 지역의 지도를 넣어 책내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플루타르코스영웅전
카테고리 인문 > 인문고전문고
지은이 플루타르코스 (숲, 2010년)
상세보기



내용이 알차기에 읽고 나나 아쉬웠던 건 역시 삽화가 너무 없다는 점과 지도를 책의 뒤에 몰아넣기보다 각 인물편의 뒤쪽에 필요한 부분들로 채워넣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또한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의 원본이 얼마나 방대한지는 몰라도 언젠가 천병희님이 완역본을 내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 을 몇 번 읽고 나니 가장 애가 타는 부분이 느껴졌다. 바로 변덕스럽고 무지한 민심인데, 대중들이 올바로 각성했을 때라야 제대로 된 지도자가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고, 사회가 제대로 성장, 유지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꼈다. 왕이나 참주를 내세우는 참주정이나 귀족들에게 지도를 맡기는 과두정이나 민중들의 의견에 따르는 민주정이나 그 흥망성쇠는 비슷해 보였다.

오늘날 민주주의만이 진짜 제대로 된 정치체제로 신봉하는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와닿는 부분이 많다. 민주주의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분명 장단점이 있고, 한계가 있다는 걸 대중들이 얼마나 인식하고 있는가 하는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당시의 민주정이 오늘날의 민주주의와 똑같지 않으니 적절한 비교는 아니겠지만, 그 바탕에는 민중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하도록 하는 공통의 기능이 있다고 본다. 문제는 정말 민중들의 올바른 사회인식과 실천의지가 있지 않는 한 제대로 동작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오늘날 사람들이 생각하는 영웅들의 모습, 사고방식과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그들의 생각과 사고방식을 들려줌으로써 간접적으로 당시의 사회와 민중의 모습을 엿볼 수 있고, 리더들의 역할, 우리들의 모습이 어떠해야 할지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게 해 준다. 어쨌거나 옛날 그리스, 로마 사람들은 황당한 구석이 많다. ^^;;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