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미생 - 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 7

윤태호 글,그림
위즈덤하우스 | 201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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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해도.. 못해도.. 어려운 직장생활..

직장생활의 불합리함이라는 게 뭔지 보여주는 7권이다. 보기싫은 사람과 오랫동안 얼굴을 맞대고 지내야 하는 건 기본이고, 자신의 성과조차 챙기기 어렵다는 황당한 현실이 다반사다. 


"미생"은 아마 열린 결말로 갈 것 같은 느낌이다. 어떤 것이 좋은 해결책이지 않을까요? 내지는 어떤 식으로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귀뜸하지 않는다. 그냥 피해자 혹은 새내기 직장인들이 처하게 될 상황들을 나열하고 있다. 좋은 일, 나쁜 일, 궂은 일, 폼나는 일들을 겪었지만, 그 어떤 것도 밝은 내일을 기대할 수 있게 해주지 못한다. 


후반으로 갈수록 자잘한 현실의 얘기들, 상사맨들에 대한 설명이 나와 좋긴 하지만, 초반의 짧고 임팩트있던 대사빨들이 희미해져가는 게 아쉽니다. 앞부분에 비해 뒷부분은 힘보다 에피소드들에 보다 중점을 두는데, 아쉽게도 조금 지루해지는 감이 없지 않다. 


원래 7권이 넘는 분량으로 기획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박과장 사건 이후로 적절한 선에서 마무리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얘기가 의미있게 길어졌으니 마무리를 제대로 하기가 쉽지 않아졌다. 피곤한 상사맨들의 작은 희망과 노곤함으로 채워진 일상을 보여주고는 이렇게 살아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본다. 그렇다고 그 자체가 의미있는 삶이라고 하기에는 불합리함이나 짓누름이 너무 크다. 


거대하고 복잡한 사회, 회사일수록 작은 곳, 작은 단위에서부터 변화를 만들어내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WRITTEN BY
리컨
영화를 즐기는 취미를 기록한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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