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 야구선수
출생 1985년 08월 81일
신체 키185cm, 체중99kg
팬카페 그라운드의 차세대 포수, 강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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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팬이지만 롯데가 그동안 워낙 사건사고도 많았고, 로이스터 감독 시절 많은 야구팬들이 선호하는 두들기는 야구를 보여주어 선수들을 종종 보게 됐다.

강민호 포수는 작년에야 처음으로 눈에 들어왔고, 인터넷 동영상이나 방송 프로그램에서 봤을 때는 장난끼 많고 성격 좋은 신인 포수 정도로 여겼었다. 공격력도 좀 있는 가능성 있는 선수 정도였다.

올해 들어 롯데 경기를 보게 될때면 좀 살펴봤는데, 2루 도루를 저지하는 걸 2번이나 보게 됐다.

그 과정이 재미있었는데, 1루 주자가 뛰려는 타이밍도 정확하게 포착한 것 같고, 포수인 자신이 의식하고 있다는 걸 들키지도 않은 것 같았다. 발빠른 1루 주자라 할지라도 포수가 자신을 주의깊게 의식하고 있다는 걸 알면 뛸려고 하는 척만 하며 괴롭히려는 데 더 중점을 두는 것으로 알고 있다. ( 물론 LG 의 이대형 같은 선수의 예외도 있고, 코칭 스태프의 필사적인(?) 요구가 있을 때는 시도할 수 밖에 없지만서도.. )

포수도 이 때 피치아웃 ( 투수의 공을 의도적으로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빼면서, 투수로 하여금 포수가 2루나 3루로 던지기 쉽게 공을 던지도록 요구하는 것 ) 을 종종 하는데, 내가 본 경우들에서는 이 과정이 절묘했다. 눈에 빤히 보이는 피치아웃이 아니라 타자가 볼 때는 유인구처럼 보이도록 타자의 바깥 아래쪽으로 공을 던지도록 하면서 강민호 포수는 반쯤 일어나거나 일어나기 직전의 상태에서 글러브를 아래로 향하도록 공을 잡아 2루로 송구하는 것이었다. 이때 1루 주자는 이것이 피치아웃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 포수가 준비하지 않은 것을 판단하고 ) 뛴 것 같았다. 이런 동작은 정말 연습을 열심히 했어야만 가능한 동작으로 알고 있다. 눈에 빤히 보이는 피치아웃은 공이 오기도 전에 포수가 어느 정도 일어서는 경우가 많고, 타자도 공의 궤적을 보고 쉽게 눈치낼 정도로 타자의 가슴높이의 바깥쪽으로 들어온다.

시즌 전의 국제경기에서 SK 의 박경완 선수와 함께 생활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하는데, 강민호 포수가 정말 열심히 연습한 모양이다. 타격은 지난 해에 비해 어느 정도 달라졌는지 모르겠지만, 포수로써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는 게 재미있다.

유심히 관찰하다 보면 포수의 역량이 높은 팀이 재밌는 게임을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야구에서 모든 타자는 어떻게든 아웃카운트를 늘이지 않는데 주력해야 하고, 수비는 어떻게든 아웃카운트를 잡아가도록 노력하는 게 기본이다. ( 타자들이 죽지 않고, 계속 다음 타자가 나온다는 건 곧 점수가 난다는 뜻이고, 상대팀 보다 더 많은 점수를 얻을수록 이기는 게임을 하는 것이다. ) 수비는 투수가 공을 던지면서 시작되고, 수비의 70 프로 정도는 투수와 포수가 맡는다고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있다. ^^;;

포수는 투수가 어떤 공을 던져도 뒤로 흘리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줘야 하는 게 기본이고, 투수의 공을 리드할 때 타자에게 먹힐 것이라는 자신감을 줄 수 있어야 하며, 실제로 타자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읽을수록 훌륭한 포수다. 게다가 마누라처럼 투수에게 뭔가 이상이 생기면 바로 다독일 줄 알아야 하고, 그 밖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아웃카운트를 늘여 투수의 수고를 덜어줄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포수가 타격을 잘하면 좋아하는 분들도 꽤 있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포수가 안타나 홈런을 쳐서 얻을 수 있는 이득보다 전체적인 수비를 안정화시켜서 타자들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고, 투수를 잘 이끌어서 선수들에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줘서 얻는 이득이 더 크다고 보는 편이다. ( 그래서 사실 조인성 포수에 대해서는 항상 의문부호가 떠오른다. ) 그러고서도 타격을 잘 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포수는 없을 것이다.

강민호 포수는 야구에서 포수가 가지는 위치에 대한 욕심이 있는 게 분명히 보인다. 언뜻 듣기로는 강민호 선수도 포수로써 자리매김하고 싶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꽤 좋은 선수라는 생각이 든다. 생각도 분명하고, 노력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어린 티가 나서 롯데 팀을 다 장악하거나 모든 투수들에게 든든한 안방마님이 되어주기에는 2프로 부족해 보이는 것 같긴 하지만, 조만간 그 노력의 결과가 나타날 것 처럼 보인다.

LG 에는 이런 선수가 준비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하루 한경기를 보는 것도 힘든데, 홈페이지나 스포츠 매체를 다 찾아가며 뒤져보는 것은 버겁다. 조인성 포수도 타격에서 팀에게 엄청난 공헌을 하긴 하지만, 조인성 선수의 그런 타격에서의 분발이 다른 선수들에게도 활력을 불어넣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래도 강민호 포수가 LG 를 상대로 홈런치면 입모양이 찌끄러지긴 할 것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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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LG, 동생은 두산팬이라 주말에는 TV 를 놓고 이 나이에도 은근히 채널싸움을 하고 있다. --;;
( 물론 LG vs 두산전에서는 채널싸움을 하지 않지만, 은근한 말싸움이 벌어진다.
형은 야구관련 서적을 몇 권 읽었고, 동생은 사회인 야구를 하고 있어 서로 쏘는 맛이 만만치 않다. ^^;; )

오늘도 처음 가게 TV 를 켰을 때는 분명히 LG 대 기아의 경기를 보고 있었는데, 잠시 자리를 비우고 돌아와 보니 두산이 열심히 점수를 내고 있었다. ( 한화 불쌍해.. --;; ) 쩝..

결국, 저녁 무렵의 야구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하루 경기들을 정리해서 봤는데, SK 와 롯데의 경기가 대박이었다. 집에 와서 다시 확인해 봐도 롯데가 정말 오늘 하루 미친게 분명하다. SK 를 상대로 연장전까지 간 상황에서, 그것도 10초 수비에서 2점을 주고도, 10말에 3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다니.. 올 한 해 사용해야할 공격력을 이 시합에 다 쏟아부은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 --+

내일 다시 한경기씩들이 남아 있으니 내일 경기까지 보고 나서 이 역전승이 얼마만큼의 여파가 있을지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양 팀다 투수를 엄청 썼던데, 내일도 만약 SK 와 롯데가 비등한 경기로 진행된다면 월요일 하루 쉬고 화요일부터 프로야구는 전 구단 압박이 시작될 것 같다.

이유는 당연히 하위팀들의 분발과 상위팀들의 긴장고조가 분명해지기 때문이다. SK는 더 이상 헛점을 안 보이려고 마음을 가다듬을 테고, 롯데, 기아는 분위기 타서 치고 올라가려고 할테고, 꼴찌 분위기를 너무 일찍 확정당하기 싫은 한화나 넥센도 체력이 남아있을 때 덩달아 긴장할 수 밖에 없을 테고, 그동안 분위기 괜찮았던 LG 나 두산, 삼성도 이 분위기에 안 휘말릴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순전히 개인적인 상상이다. 야구팬의 재미 중 하나가 아닌가?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 )

사실 시범경기 때만해도 SK, 두산이 제일 쎄고, 삼성과 기아가 바로 밑에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전력이고, 롯데와 LG가 그 아래서 자기들만의 순위싸움을 할 것 같았고, 넥센과 한화가 꼴찌다툼을 벌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뭐 대강 이런 느낌이었습니다요..

LG, 기아가 예상 밖의 흐름을 보여줘서 웃겼는데, 한 턴 ( 시즌 시작 후 모든 팀과 한번 이상씩 상대한 걸 이렇게 표현해 봅니다. ^^;; ) 정도 돌고 나니 자기 자리가 어디인지 이제부터 찾아보려고 하는 듯 보인다. LG 가 이런 묘한 긴장감 섞인 경기들을 어떻게 잘 버틸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어쨌거나 롯데가 오늘 하루 사고치는 바람에 내일 경기들이 갑자기 기대된다. 물론 현재 각 팀마다 전력상으로 투수진이 어렵거나 부상선수가 벌써 등장해서 팀 운영에 어려움이 있어 어느 정도 자기가 응원하는 팀의 승부를 예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야구에서 분위기라는 건 정말 무시못할 요소다.

LG 는 내일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 일단 웬만해서는 2승 1패씩을 초반에 성취해 놔야 중반에 있을지 모를 선수부상이나 악재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LG 도 롯데만큼이나 경기 외의 악재에 시달렸던 팀이 아닌가? ㅋㅋㅋ 제발 올해만은 조용히 넘어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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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의 선발투수의 호투가 돋보이는 볼만한 경기였다.

김광삼 투수가 이렇게 잘 던지는 투수인가 싶었고, 트레비스의 견제는 압박감이 장난이 아닌 듯 보였다. 도루선두 이대형이 타이밍을 못잡고, 큰 이병규가 1루로 백슬라이딩을 할 때마다 심판을 보며 뭐라뭐라 하소연을 할 정도였으니..

다행이 LG 가 1점차 리드를 지켜냈고, LG 는 이런 경기를 더 많이 경험해야 한다고 본다. 기아가 최근 몇 경기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고, LG 는 이런 분위기를 잘 챙겨 먹었다.

6회와 9회가 가장 재미있었는데, 6회초 기아 공격에서 진지한 맛이 났다. 기아 김선빈 선수가 2루에 있었고, 기아는 이범호 선수가 타석에서 좌익수 앞 안타를 쳐서 선취점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상황에서 난 LG 의 외야수들이 전진수비를 했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2사에 주자 2루인 상황이고, 전타석에서 안타를 쳤던 이범호 선수가 나온 상황에서 이범호 선수가 나름 경험이 있는 선수라면 큰 스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됐다.

일단 0:0 의 팽팽한 상황에서 양쪽 선발투수가 호투를 하고 있다면 1점이라도 먼저 나는 쪽으로 기울기 쉽기 때문에 이범호 선수는 어떻게든 안타라도 치려고 하는 게 일반적이지 않을까 싶었다. 그렇다면 2루 주자는 2사인 상황이라 스타트를 일찍 끊을 테고 홈 플레이트에서 승부라도 하려면 외야수들이 앞으로 나와 재빨리 송구해야 가능할 것 같았다.

결과적으로는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상황이 됐다. 이범호는 안타를 쳤고, LG 는 홈에서 승부를 보지 못하고 선취점을 내줬다. 대신 LG 는 안정된 중계플레이로 오버해서 달리던 이범호를 1, 2루 선상에서 다시 잡아내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6회말 공격에서 LG 는 2점을 얻어 경기를 뒤집고 1승을 챙겼다.

기아의 에러에 비해 LG 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게임을 운영했지만, 수비할 때 좀 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는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팬들을 기쁘게 하고 있지만 아직 20 경기도 치르지 않을 상황이라 올해 어느 정도나 할지 장담하기는 어렵다. 

한명의 팬에 불과하지만 그간의 눈동냥으로는 연습을 많이 한 팀은 수비의 안정성에서 그 노력이 드러나고, 연구를 많이 한 코칭스태프는 필요한 순간에 선수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작전을 지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분명 어려운 시기도 올 것이고, 그런 시기를 슬기롭게 넘기려면 선수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코칭스태프의 공수작전에 대한 대비가 아닐까 싶다. 예전의 LG 는 불필요한 작전을 많이 구사한다는 느낌도 있었다. 지금은 한층 발전된 기량으로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왠지 필요한 때에도 코칭스태프가 무난한 플레이를 준수시키려는 느낌이다. 계속 좋은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진다면 나쁘지 않은 판단으로도 보이기는 한다.

2011년 지금까지의 야구 흐름은 이래 보인다. 

SK
두산, LG, 삼성
기아, 넥센
한화, 롯데

뭐 언제나 그렇듯 개인적인 추측이다. 이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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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LG 와 롯데를 경기를 한참 보다가 저녁 무렵에 스포츠 관련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 편집본으로 삼성과 두산의 경기를 잠깐 보게 됐는데, 웃기는 상황을 보게 되서 기록해 둔다.

상황을 추측컨대 두산에서 더블 스틸(이중도루)을 시도하다가 한 명이 아웃되고, 이종욱 선수가 3루로 달리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공이 3루수 조동찬에게 이미 도착해 있었고, 이종욱 선수는 뻘쭘한 상태에서 주춤주춤 3루로 걸어갔다.

그때, 3루수비 조동찬 선수는 공을 들고 태그하기 위해 이종욱 선수에게 다가가는 게 아니라 마치 럭비선수처럼 3루 베이스에 글러부를 댄 채 양 발은 3루 라인 쪽에 벌리고 기다리고 있었던 게 문제였다.

이종욱 선수.. 슬슬 눈치보다 글러브가 없는 공간으로 발을 들이대 세잎을 만들었다. ㅋㅋㅋㅋ

혹시라도 야구플레이는 좋아하지만 야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사람이 있을지 몰라 덧붙이자면..

그 상황은 포스 아웃 ( Force Out : 주자가 뒤로 돌아갈 곳이 없는 등의 이유로 강제로 아웃선인이 되는 경우 ) 이 아니라 태그 아웃 ( Tag Out : 반드시 공을 잡은 채로 주자를 터치해야 아웃선언이 되는 경우 ) 상황이다. 즉, 이종욱 선수는 2루로 돌아갈 수도 있기 때문에 공을 잡고 있는 수비수가 반드시 태그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ㅋㅋㅋ

간만에 별난 플레이를 볼 수 있었지만, 조동찬 선수가 왜 그랬는지 의아할 뿐이다. 이종욱 선수도 좀 민망해 하는 표정이었는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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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롯데와 LG의 경기는 그야말로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선수들은 서로 열심히 플레이했지만, 양 팀 모두 감독과 코치진 쪽에서 미흡해 보이는 부분이 보인다. 그나마 롯데는 연패를 탈출해서 다행이었고, LG는 한 게임 진 것이지만 선수들의 현재 경기력을 충분히 가늠할 수 있었다고 본다. 이제 LG의 선수들이 정신차렸다는 건 분명히 보여지고 있는데, 코치진 쪽에서 어떤 관찰력으로 선수들을 이끌어 경기운영을 해나갈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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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의 스포츠는 기초상식을 어느 정도 알고 보게 되면 그 수준만큼의 서스펜스가 느껴진다. 그런 스포츠들 중에서 알면 알수록 더 다양한 종류의 긴박감을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바로 프로야구다.

서스펜스 ( Suspense ) : 영화, 드라마, 소설 따위에서, 줄거리의 전개가 관객이나 독자에게 주는 불안감과 긴박감. ‘긴장감’, ‘박진감’으로 순화. - 출처 : DAUM 국어사전

야구는 미국에서 시작되어 널리 퍼졌는데, 아마 스포츠 종목 중에 가장 많은 규칙의 변화가 생긴 스포츠가 아닐까 싶다. 그런 변화의 기준은 바로 팽팽한 균형감과 긴장감을 유발하기 위해서다. 스트라이크과 볼의 갯수, 각 포지션의 역할, 구장, 투수와 포수 사이의 거리 등등 찾아보면 거의 모든 요소가 초창기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다. 심지어 투수의 경우에는 100년 이전의 아주 초기에 야구에서 투수의 역할은 타자가 공을 치도록 던져주는 역할이었지만, ( 그래서 강하게 던진다는 의미의 throw 가 아닌 목표에 가도록 보내준다는 뜻의 pitch 란 단어로부터 pitcher ( 투수 ) 라는 단어가 선택됐다. ) 지금은 타자가 되도록이면 공을 제대로 치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이 되었다.

이런 긴장감을 잘 즐길 수 있는 건 역시 프로야구가 턴방식의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서로 번갈아 가며 상대팀의 3명의 타자가 아웃 판정을 받을 때까지 수비를 하고, 다시 우리 팀의 3명의 타자가 아웃 판정을 받을 때까지 공격을 해서 기본적으로는 9번의 공격과 수비의 기회를 갖는다. 이렇게 공수가 교대되고, 투수가 준비 자세를 갖춘 후에 공을 던지는 그 짧은 순간마다 야구에 대해 뭔가 지식을 가진 팬들은 양 팀의 전술에 따른 준비과정을 아는 만큼 눈치챌 수 있다. ( 물론 몰라도 멋진 유니폼을 입고 햇빛에 그을린 성실한 얼굴을 한 선수들이 뛰어나오거나 심호흠을 하면 눈빛을 이글거리는 재미를 즐길 수 있다. )

각 상황에 따라 포수가 어떤 방향으로 공을 유도하고 있는지, 투수는 수비 위치들을 확인하며 포수와 얼마나 소통하고 있는지, 수비수들은 평소와 달리 다른 위치에 가 있는지, 주자는 벤치의 지시를 주의깊게 듣고 있는지 등을 눈여겨 관찰해 보면 서서히 긴장감을 느껴지기 시작한다. 물론 점수 차가 많이 나는 상황이나 팽팽한 상황에서라도 한 명의 타자가 안타를 치고 나갔다고 갑작스레 구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긴박감이 생기지는 않는다. 하지만, 야구에서 흐름은 엄청나게 중요한 작용을 한다. 그 흐름의 시작이 어디가 될지 더 빨리 눈치채거나 그 가능성을 알고 있는 팬들은 다른 팬들보다 훨씬 야구를 스릴있게 즐길 수 있다.

야구플레이는 단지 투수가 공을 던지면서 시작되고 던진 공에 대한 판정이 나거나 타자가 공을 때려서 안타를 치거나 아웃이 되면 플레이가 멈추지만 프로야구는 그런 플레이 사이사이에서도 항상 진행되고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 현재는 133 경기라는 엄청난 숫자의 경기를 치루면서 이전 경기의 자료를 모으고 다시 분석해서 오늘에 대한 준비와 이후에 있을 게임들에 대해 항상 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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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나 축구나 모두 좋은 스포츠다. 즐기는 팬의 방식에 차이일 뿐이지만, 축구는 정말 넘치는 에너지와 스피드로 인해 관중들이 뭔가를 예상하기 보다 막연히 기대하면서 경기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많다. 양쪽 합쳐 20명 ( 골키퍼 제외 ) 이나 되는 선수들이 제각기 이러저리 열심히 뛰고 있는 상황에서 뭔가를 발견하기란 정말 쉽지 않다. 그만큼 예상 밖의 상황도 연출되지만, 사실 경기 전에 어느 정도 예측된 상황과 선수들의 움직임 외에는 뭔가 관찰해서 알아낼 만한 요소는 많지 않다.

하지만, 야구는 조금이라도 배우게 되면 머리 속에서는 더욱 적극적으로 게임에 몰입할 수 있게 된다. 축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중들이 참여(?)할 부분이 더 있다. 자기 팀의 파울볼을 잡으러 오는 상대팀 대신 공을 잡아버리는 관중들도 있지 않은가?

상상해 보는 재미가 있다.

기본적인 상황을 예를 들자. 투수가 공을 던지려고 하고 있다. 전광판에는 투 스트라이크 노볼이다. 당연히 볼에 가까운 유인구를 던질 가능성이 아주 높고, 적어도 타자가 치기 쉽지 않도록 아예 빠져도 상관없다. 투수가 엄청 유리한 상황이다. 관중은 이미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투구를 기다린다. 느닷없는 삼진이면 허를 찌른 게 누구의 생각인지 궁금하다. 포수가 리드한 걸까? 아님 실투였을까? 아님 투수가?

좀 어려운 상황을 예를 보자면 무사에 1루와 3루에 주자가 있다. 타자의 스윙에 따라 주자도 생각을 하면서 움직여야 한다. 그들은 머리 속으로 여러 상황을 가정해 보고 준비를 해야 한다. 기본적인 생각은 최악의 경우도 염두에 둬야 한다. 타자가 발이 느린 데, 3루쪽으로 평범한 내야 땅볼을 쳐냈을 경우에 3루 주자는 홈으로 달려들어야 할까? 팀마다 기본지침은 다르겠지만, 이런 때가 어렵다. 왜냐하면 3루쪽 땅볼이고 타자가 발이 느리면 더블플레이가 당연시 되고 3루 주자가 가만히 있으면 졸지에 2사 3루 상황이 되어 버린다. 하지만, 3루 주자가 홈으로 달리면 3루 수비수를 홈을 공을 던지는 게 일반적이다. 이 경우 타자가 웬만큼 발이 느리지 않고서는 더블플레이가 불가능하다. 즉, 1사에 1, 2루가 되는 상황이 연출된다. 3루 주자는 어떤 상황을 선택할 것인가?

위의 경우외에도 고려할 요소는 더 많지만, 요지와는 동떨어지기에 이쯤에서 마치자.

내가 프로야구를 좋아하는 이유는 다른 스포츠들에 비해 통계나 자료들이 꽤 넉넉히 준비돼 있고, 알면 알수록 체험하면 할수록 더 긴장감있게 경기시간 전체를 즐길 수 있다. 뭇 남정네들은 경기내내 치어리더들을 즐기기도 한다는 출처불명의 유언비어가 있기는 하지만, 사실 간간이 즐긴다를 인정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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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서서히 들어가면서 치매 예방으로 블로그를 하고, 스포츠도 되도록이면 머리로 즐기려 아둥바둥한다. 게다가 갑자기 올해 들어 MBC 청룡 시절부터 지지하는 야구팀이었던 LG 가 회춘한 모양이다. 비교적 작은 경기수라 미지수일 가능성이 높지만 그래도 좀 더 자주 보게 된다. 몇년간 어느 야구팬이세요 라는 질문에 담배피며 대답했다.

올해는 좀 나아졌으면 하는데, 우승은 바라지도 않는다. 단지 허무하게 지지 않았으면 하고, 다 이긴 경기에 코만 빠뜨리지 않았으면 하고, 괜히 이겨가는 경기에 퍼진 상대팀을 이 악물고 두드리지 않았으면 한다. 제발 이해할 수 있는 작전과 선수들의 성실함을 바랄 뿐이다. ( 참고로, LG 의 광팬이라고 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다. 말이 길어져서 혹시라도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하는 기우에 적어둔다. 그냥 팬이다. 욕하기보다 그냥 외면하고 멀리서 지켜보다 잘하는 것 같으면 박수나 쳐주는 단지 팬이다. 정말 성실히 야구장에 가셔서 땀흘리며 응원하고 행복한 모습을 돌아오시는 분들이 진정한 LG팬이라고 본다.
종종 500원 넣고 하는 야구배팅장을 가서 LG 선수인냥 스윙을 하곤 한다. 물론 헛스윙이 반이다. ^^;; )

추신 : 헉, 스포츠 조선 쪽에서 나온 사진인가부네. 실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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